주의: 이 감상문은 순전히 제 생각만을 적은 것입니다..
의외로 녹정기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잠깐..
저는 일단 읽어본 무협이 재밌으면 그작가의 작품을 계속 찾아서 읽습니다...
질리고 질릴때까지...
끝을 못본 작가 분들도 몇분 됩니다...제 취향이 아니니 부디 이해해 주시길..
역시 처음 접한 무협 소설이 김용의 영웅문이라 김용의 작품을 계속 찾아다니며 읽었습니다..
김용의 작품은 후기로 갈수록 그럴 듯한 현실감 있는 무협이 되더군요..
결국 색다른 무협이 나왔는데 그것이 지금 감상문을 적고자하는 '녹정기'라는 작품이었습니다.
권수도 많고... 읽은지 오래된 책이라..
시대배경은 청나라초기(강희제때...?) 같군요...왕궁을 배경으로한 그리고 환관과 그 당시 변란과 각종 반청복명을 부를 짖는 단체들과 복잡한 사건들로 쓰여진 역사 무협 소설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현군이 많이 나온 청나라 초기 하지만 청나라는 한족이 아닌 만주족이 세운 나라다...
아직 안정되지 않은 어수선한 청나라 초 정확히 명나라가 망한지 얼마 안된 시절..
그 당시 왕과 환관의 탈을 쓴 위소보와의 기가막히 우정과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과 모험들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역사와 무협과의 기막힌 조화 .. 주인공인 위소보는 한마디로 머리가 영리한 위인이다..
그런데 환관주제에 여자도 밝히고 (이거 완전히 가짜 환관이다..) 주인공이란 작자가 무술하고는
담을 쌓은 그런 인간인데... 그나마 다행이도 배운 무술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경공술이라..
과연 이런 주인공에게서 무슨 거창한 무협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주인공의 머리 씀씀이가
고약하다 싶을 정도로 볼만하다.. 그 어려운 일들을 그래도 착착 처리해 나가는 수완을 보자면
정말 재밌다.. 이런류의 무협을 처음 접한 나는 정말 감동 먹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정말 색다른 무협을 읽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청나라 초기의 역사에 대해 조금 공부하고 읽어보면 정말 읽어볼만한 책이다...
적당한 유머가 있고, 역사적 아픔이 있고, 주인공의 파란 만장한 삶 또한 볼만 하다.
김용의 여러 작품이 많이 읽히고 있지만 녹정기 또한 읽어 봄직한 그런 책이다.
얼마전 대만의 유명 만화가 임정덕이 녹정기를 만화책으로 내고 있다..
완결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 만화책도 볼만하다.
내가 읽은 녹정기는
녹정기만의 특유한 향때문인지 모르지만 녹정기를 생각하면 이 책을 읽던
그 당시 나의 모습이(나만의 생활들...내가 즐겨듣던 음악, 취미, 그때의 나의 생각) 떠오른다..
지금 생각 해보니 내가 읽은 각각의 무협마다 별볼일 없는 지난날 나의 삶이 살아있다..
무협이 색다르고 재밌으면 더욱더 그렇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무협에 더욱더 빠져들 수 밖에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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