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룡이 공짜! When Dinosaurs Came With Everything, 2009
저자 : 엘리스 브로우치
그림 : 데이비드 스몰
역자 : 정선화
출판 ; 주니어김영사
작성 : 2011.08.05.
“일상의 크나큰 변화도 즐길 줄만 알면 좋을 것이니.”
-즉흥 감상-
‘8월의 독서퀴즈를 준비하며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스테고사우르스의 꼬리에 그네를 묶고 신나게 놀고 있는 소년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6,500만 년 전에 지구에서 사라져버린 공룡들이 갑자기 도시에 나타난다면 얼마나 신 날까라는 물음표를 던지는군요.
그렇게 엄마와 장을 보러가는 금요일. 하는 수 없이 따라나선 소년이 도넛 한 상자의 사은품으로 공룡을 받는데요. 그것이 장난감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공룡이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들르는 곳마다 사은품으로 공룡을 받게 되었음에, 커져가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소년에 비해 엄마의 걱정은 점점 늘어나는데…….
SF중에서도 암울한 미래를 그리는 작품을 만나와서인지, 이 작품을 보면서는 그저 허허허 웃을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면서는 어린시절의 순수를 살짝 찔러볼 수 있었는데요. 성인이 만일 이 작품을 만나실 경우,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고이접어 잠시 기억의 창고 구석에 놓아주셨으면 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위배 되…기보다는 어떤 꿍꿍이가 숨어있을지 궁금하시다구요? 말 잘 듣는 공룡 한 마리 키워보고 싶으시다구요? 네?! 우리는 왜 공룡에 탐닉하는지 알아야만 할 것이라구요? 으흠. 공령에 대한 탐닉이라. 모르겠습니다.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제 입장에서는 그 어떤 생물도 관심의 대상이 될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저도 말 잘 듣는 덩치 큰 부하가 하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도 공룡은 유지비…그렇군요. 자동차건 뭐건 그냥 살아가는 것도 유지비가 장난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는 순수의 상실에 대해 또 한번 고뇌해보렵니다. 그리고 수요와 공급에 대한 것은 위에서도 살짝 언급한 ‘쥬라기 공룡’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고대의 생물인 공룡을 하나 복원하는 것도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자되었는데 공짜로 준다니, 음~ 동화는 그냥 동화로 생각하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따져봤자, 여러분들이나 저나 ‘순수의 상실’에 대해 괴로워하게 될 것 같으니까요.
문득 생각난 것이지만, 내용이 같은 책이라도 아이들은 큰 책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나니아 연대기’만 해도 낱권으로 분리된 책과 한 권으로 묶인 두꺼운 책이 있으면 후자를 선택하는데요. ‘큰 것’을 선호하는 것이 우리나라만의 습성인지, 아니면 전 인류의 공통적인 성향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책은 어떤 자세로 마주하면 좋을까요? 공룡의 다양성? 아니면, 선물 받을 수 있는 가장 멋진 것? 그것도 아니라면 행복에 대한 관점의 다양성? 개인적으로는 위의 간추림에서 아이 뿐만이 아니라 엄마의 관점까지 언급했듯, 위의 세 물음표와 함께 ‘환경에의 적응’을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까지는 무리더라도 황상에 적응해나간다는 마침표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순수한 기분으로 작품을 마주할 수 없게 된 저의 입장에서는, 뭔가, 뭔가가 더 있는데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는데요. 이 기분은 다른 분이 멋지게 풀어주셨으면 해보렵니다.
그럼, 소설 ‘공포버스 De griezelbus 1, 1991’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성인이 되어 마주한 아동도서, 감히 심오하다고만 속삭여봅니다.
TEXT No. 1568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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