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고 아시아에선 최고 민주주의 국가
오늘 택시운전사 그리고 일본의 총선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 글 남깁니다.
전세계엔 200여 국가가 있고
대다수의 나라들이 심지어 북한마저도 민주주의 라는 용어가 지들이 쓰는 국명에 들어갔을 정도로 민주주의는 전세계의 가장 핫한 트렌드입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은 이런 민주주의를 향유하고 있는 정말 몇안되는 나라중 하나입니다.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4번의 항쟁이 있었습니다.
4.19 혁명은 대구에서 시작해 초등학생도 참여했던 혁명이었고
5.18 항쟁은 광주에서 수백명의 희생자를 낳았지만 항쟁으로 그쳤고
6월 항쟁은 4.19와 마찬가지로 피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였습니다.
이승만때는 부정선거로 사실상 하나마나 한 선거였고
이후
유신때부터는 투표권이 사실상 박탈됐던 민중들이 87년에서야 비로소 찾을 수 있었죠.
그리고 작년 늦가을부터 시작한 촛불집회는 올 봄이 되서야 마무리 됐는데 누구 하나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혁명이 성공했습니다. 정권교체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던 세계사적으로도 거의 찾기 힘든 무혈혁명이었습니다.
민족성이란 말
저는 믿지 않습니다. 사람이 환경에 영향 받는거지 어떻게 유전에 각인된 민족성이란게 있겠습니까?
그치만 이 혁명에 있어서는 진짜 우리들만의 특별한 유전자가 있나? 뭔가 민주주의를 그토록 바라는 염색체가 붙어 있나? 하고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우리나라가 무슨 민주주의 나라야? 꼰대들이 득실거리고 이것도 부족하고 저것도 부족한데? 하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아시아에서 보면 우리나라만큼 평화적으로 그리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권교체를 2회씩(보수 진보 혹은 매파 비둘기파)한 나라는 대만과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전세계로 넓혀봐도 미국 캐나다 같은 북미 몇개 국가와 유럽의 몇몇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쿠데타라던지 부정선거라던지 독재가 판을 치고 있는 형편입니다. g20에 드는 초강대국중 하나인 러시아만 해도 선거에서 푸틴 지지율이 120프로가 넘어버린 웃지 못할 사건도 있었지요.
또 오늘 옆나라 일본에선 투표일이 오늘이었는데 엄청난 비리스캔들에 연루되었던 아베내각의 자민당이 과반을 넘어 2/3을 넘는 의석을 가질거라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사회 경제 적으로는 초강대국인 일본조차 정치면에선 우리나라보다 더 후진적인거죠.
그거 아시나요?
일본은 투표를 할때 우리나라 처럼 해당 후보 빈칸에 도장을 찍는게 아니라
해당 후보의 이름을 직접 적어야 합니다.
한자와 히라가나로 된 이름에서 한획이라도 틀리면 그 투표는 사표가 됩니다.
그래서 일본은 선거할때마다 무효표가 엄청나게 나옵니다. 눈이 먹먹하거나 한자를 잘 모르거나 이름이 햇갈렸거나 한다면 높은 확률로 무효표가 양산되는거죠.
그리고 일본은 3대를 넘어 4대 내내 의원을 해먹는 사실상 봉건적인 정치체제로 확립해버렸습니다.
가끔 욕도 많이하고 부조리한것도 많고 꼰대도 많고.. 그런 환경속에서 저도 꼰대처럼 변하는거 같고 그렇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정도면 정말 살만한 나라인거 같습니다.
잘못된걸 거리에 나와 항의해도 되는 나라. (심지어 박사모 같은 무리들도 자유롭게 데모할 수 있는 나라)
새벽에도 여자나 아이 혼자 돌아다녀도 무사한 나라.
적어도 굶어죽는 사람은 거의 없는 나라.
이정도면 살기 좋은 나라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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