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글을 써보려고 준비중인데...
일단 올리고 아래에 할 말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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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서(陝西) 순양(旬陽) 정파를 대표하는 화산파(華山派)와 종남파(終南派)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이 지역은 무림맹(武林盟)이 있는 호북(湖北) 양양(襄陽)으로 관도를 타고 지나가려면 필히 지나게 되는 지역이다.
그로인해 많은 정파 무림인들이 다니는 이곳은 호북을 오가는 상인들과 무림인들을 상대로 하는 객잔(客棧)이나 주루(酒樓)등의 숙박업과 주류문화가 발달하여 성도의 중심이 아님에도 밤이 시끄러운 지역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수많은 객잔 중 하나인 무화객잔(武華客棧), 이곳은 ‘무(武)가 꽃을피운다(華)’는 이름에 걸맞게 상인이나 관리들 보다는 무림인들이 많이 찾는 객잔 중 하나였다. 특별히 대단한 것은 없지만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고 어딜가서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객잔의 음식들은 점소이들도 자부심을 가지는 그런 객잔이었다. 그리고 오늘 순양의 밤의 소란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퍼억! 쿠당탕!
“이 개자식이! 내 눈에 한번만 더 띄면 죽는다고 했지!”
“커헉!”
“아이고 숙수님 그만하세요!”
객잔의 탁자가 엎어지고 꾀죄죄한 몰골의 어린 아이가 탁한 신음성을 내뱉었다. 겉으로 보기에 5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당하기엔 꽤나 고약한 일이었음에도 불가하고 주변에 앉은 손님들은 그 아이를 도우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소란이 일어난 이유가 그 아이가 점소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객잔에 들어와 손님들의 자리를 돌며 음식을 구걸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안 씻었는지 몸에서 나는 냄새가 손님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할 정도였으니 손님에 항의에 주방에서 나온 숙수가 이처럼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숙수의 말을 들어보면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닌 것 같으니 굳이 나설 필요가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후다닥
“아이고 숙수님 그만하세요! 애 잡겠습니다!”
한바탕 큰 소란이 일자 일단의 손님들을 별채에 안내하느냐 잠시 자리를 비웠던 점소이가 소란을 보고 뛰어와 상황을 파악하고는 숙수를 말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그 화가 폭발한 숙수는 점소이에 말림에도 불구하고 되려 쌍심지를 켜고 점소이도 밀어서 넘어뜨리며 소리쳤다.
퍽!
“동환! 네가 이런 놈이 못 들어오게 했어야지! 이번 기회에 저 새끼는 다리를 분질러서라도 여기에 못 오게 해야겠다!”
동환이라 불린 점소이는 그제야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다. 과거 산적질 꽤나 했다던 숙수는 한번 화가 나면 이 객잔에선 아무도 말릴 수 없을 정도로 개차반 같은 성격이었는데 평소 좌우명이 ‘사내가 한번 한 말을 반드시 지킨다’라는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모르긴 몰라도 저기 쓰러져 있는 아이의 다리가 진짜로 부러져야만 숙수는 화를 풀고 이 상황이 끝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자 동환은 잽싸게 몸을 일으켜 세우곤 다시 숙수에게 달려들어 필사적으로 그를 말렸다.
“아이고 숙수님 제발 그만하세요!”
퍽!
“이 새끼! 너도 어디 한군데 부러지고 싶냐?!”
그러나 힘이 어찌나 좋은지 동환은 숙수의 팔을 붙잡지도 못하고 금세 다시 내동댕이쳐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숙수의 말에 정신이 든 동환은 절망스런 표정으로 손님들을 둘러봤다. 그제야 이 소란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별것도 아닌 일에 거지꼬마가 큰일을 당하게 생겼다는 것을 알고 여태 조용하던 무림인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숙수를 말리려했다.
턱!
“허허! 이제 그만 하시구려! 그 아이도 그 정도면 알아들었을 거요.”
“안됩니다! 이놈은 틈만 나면 저희 객잔에 들어와 손님들을 귀찮게 하는 놈이니 이제 더 이상 봐줄 수 없습니다!”
숙수는 다른 손님이 말리는 소리에도 눈길 한번을 주지 않고 쓰러져 있는 꼬마에게 다가갔다.
“흐음! 그럼 이 아이는 내 손님으로 하도록 하게 그럼 되지 않겠나?”
하지만 그 손님이 자연스럽게 하대하며 재차 말리자 숙수는 인상을 쓰며 손님을 바라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60세가 넘어보이는 인상에 칼을 하나 차고 있었는데 옷이나 행색이 그리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고 구석에서 혼자 그 흔한 죽엽청 한 병 없이 소면만을 먹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단치는 않아보였다. 나름대로 어느정도 판단을 한 숙수는 노인장을 바라보며 손님이고 뭐고 한판 붙을 기세로 소리쳤다.
“이 노인네가 손님이라고 봐주려고 했더니! 늙어서 뼈라도 부러지면 어쩌려고 끼어드시오!”
“허어!”
그제야 다른 손님들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듯 일어서려 했다. 여태 아무런 상관을 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해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정파무림인으로써 무림의 질서와 안정을 추구한다고 자부하는 무림인들로써는 작은 소란이 커지는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외침으로 상황은 그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금매화! 매.. 매화검왕!”
누가 외쳤는지도 모를 소리에 놀란 사람들은 모두 노인의 칼로 시선이 향했다. 그리고 대단치 않아보이는 칼잡이의 걸려있는 금매화수실을 본 무림인들은 경악하면서 노인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현 무림에서 검으로는 무당과 선두를 다투는 대화산파의 매화수실은 소림의 나한승, 무당의 태극검수와 더불어 화산 최고의 실질적 무력집단인 매화검수에게 주어지는 표식이었다. 그리고 그 매화검수는 세가지로 분류 할 수 있었는데 일반 매화검수에게 주어지는 동매화, 매화검수들의 수장이자 화산의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검수들에게 주는 은매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산제일검’에게 주어지는 금매화였다. 그리고 대화산의 제일검이라 함은 ‘무림십대고수’안에 든다는 말이 되어버리고 현 화산 제일검은 무림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말할 수 있는 ‘매화검왕 천성진인’이었다.
그제야 노인의 정체를 알게된 무림인들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에게 정중히 포권하며 말했다.
“무림 후학이 매화검왕 선배님을 뵙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는 숙수는 조용히 눈만 굴리고 있었다. 하지만 매화검왕 청성진인은 숙수의 반응은 보지도 않고 자신을 보며 포권하는 무림인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허허, 이거 참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있었는데 더 시끄러워 진 것 같구만.”
“아닙니다! 여긴 저희가 정리할 테니 검왕께선 식사를 계속 하시지요.”
그리곤 몇몇 무림인들이 매화검왕에게 불손하게 대한 숙수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 손이 검자루로 향하며 숙수를 노려보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무림인들의 싸늘한 눈빛이 숙수를 향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숙수는 천성진인에게 뛰어가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용서를 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릉!
“어딜 감히!”
하지만 천성진인에게 뛰어가려던 숙수는 어느새 목에 닿아있는 칼에 생각은 생각으로만 멈춰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숙수는 울먹이는 눈으로 천성진인을 바라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허허, 그만들 하게 그도 자신의 일을 하려던 것 뿐 아닌가, 우리가 만약 우리의 위치를 내세워 사람들을 핍박한다면 사파나 마도와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 자 모두 칼을 거두고 식사나 다시 하도록 하게나.”
“하지만... 예, 알겠습니다.”
자연스럽게 무림인들을 제지하며 간단하게 상황을 정리한 청성진인은 그를 감격한 눈으로 쳐다보며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하는 숙수에게 웃으며 손을 휘휘 내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곤 아직도 쓰려져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상세를 살폈다.
“흐음?”
그리곤 청성진인은 의문스런 신음성과 함께 고개를 갸웃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기절한 듯싶었으나 내기의 흐름이 안정되어 있는 걸 보면 자신의 생각대로 그리 크게 다치지도 않은 듯 했다. 그러나 꼬마가 아직도 정신을 잃은 것 마냥 눈을 감고 있었으니 이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꼬마의 오른손엔 어느새 부러진 젓가락이 쥐어져 있으니 설마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일어나는 것이 어떻겠느냐?”
청성진인은 그런 아이를 보곤 작게 말했다. 그제야 몸을 움찔 하지만 눈을 뜨진 않는 것을 보아하니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 듯 했다.
“흐음... 지금 눈을 뜨고 일어나면 내가 만두와 소면 한 그릇을 시켜주마.”
청성진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꼬마아이는 두 눈을 뜨곤 번쩍 일어나서 청성진인을 쳐다보았다.
“허허, 대단한 놈이구나! 그래 좋다 내가 내 손님한테 식사정돈 대접해야 하는 거겠지. 따라오너라.”
아무리 다치지 않았더라도 다섯 살짜리 꼬마가 감당하기엔 큰 충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을 바라보는 꼬마아이를 보고 살짝 놀란 청성진인은 그렇게 말하며 객잔을 한번 쓱 둘러보고는 아이를 데리고 동환이라 불린 점소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내 여기서 조용히 식사하긴 힘들어 보이니 내 방으로 만두하나와 소면 두 그릇만 가져다 주겠나?”
“예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거의 머리가 땅바닥에 닿을 듯이 인사하며 말하는 동환에게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청성진인은 미리 짐을 풀어놓았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뒤를 당연하다는 듯 꾀죄죄한 꼬마가 뒤따랐다. 그제야 청성진인은 꼬마의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걸 기억해낸 듯 동환을 돌아보며 말했다.
“허허, 그리고 이 아이가 씻을 물도 좀 필요하겠는데.. 부탁 좀 해도 되겠나?”
“예예! 걱정 마십시오! 식사가 끝나면 바로 씻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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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기에 많이 부족해보이시겠지만 이 내용이 3일간 수정에 수정을 거쳐서 나온 프롤로그의 내용중 일부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이나 방향성은 잡고 글을 쓰고는 있는데 이리저리 뒤틀린 뼈대를 바로잡고 살을 붙히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빈틈, 부족한 필력이 제 눈에 너무나 많이 보여 힘겹습니다.
필력이 부족한 탓인지 계속 수정, 추가, 수정, 삭제, 수정을 반복하면서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도 잠시후에 다시 보면 왜 이렇게 부족해 보이는지...
도무지 혼자선 해결하기 버거워 3일동안 수정을 반복하다가 문제될까 싶지만 서도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글을 써봅니다.
이정도 글의 전개라면 보시는데 불편함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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