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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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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라는 말이 불편해지면...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
17.07.22 16:13
조회
793

이런 저런 해석이 존재하긴 하지만, 옛적 꼰대라는 말을 처음 쓰고 들어봤을때를 되새겨본다면 내가 듣기 싫은 말을 하는 모두를 그저 꼰대라고 불렀었죠.


지금도 다를바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듣기 싫은 모든 말을 하는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



세상이 많이 변하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강조하고, 챙기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기인지라, 사소한 것 하나라도 내게 간섭하면 그 사람은 꼰대라고 칭하더군요.



사실 어릴적엔 나도 다 아는데 왜 저 늙은이는 내게 쓸데없는 잔소리를 할까. 저 쌤은 왜 자기도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학생은 달라야 한다 말을 하나. 생각을 했었죠.



그냥, 누군가는 누군가를 탓해야 할 이유가 필요할때가 있기 때문에, 머리에 피도 안마른놈을 찾게되고, 꼰대를 찾게되는것이라 봅니다.



요즘 청년들이 꼰대꼰대 거리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저 자신이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그들에게 무엇하나 말한적 없는데도 괜히 불편하더군요.


사실 나이를 좀 더 먹었다는것은, 아니 많이 먹었다는것은 이미 세상의 변화로 인한 구조적 차이가 존재하는 부분이 아닌이상 상당부분을 이미 경험해봤기에 본인이 내뱉는 말처럼 행동하지 못함에도 눈에 거슬리는것을 발견하기 마련이고, 이를 생을 먼저 살아본 입장에서 한마디 입 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청자가 이를 용납하지 않으면 거기서 그만두어야 하구요. 어차피 인생은 개인이 각자 살아가는것, 한 번 뿐인 것이니까요.



그런데도 꼰대라는 말 자체가 불편하게 들리는 이유는 곰곰히 생각 해 본 결과 이것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저 나이만 먹으면 다 꼰대라 하더군요.


소위 말하는 꼰대질의 범위는 그저 본인들의 시선에 맞지 않는 모든 행위이니. 꼰대와 꼰대가 아닌 어른을 나누는 기준조차 없고, 누군가를 꼰대라고 부르는데 동의하지 않는 모두는 또한 다른 꼰대로 못박아 버리더군요.





먹고 살기 힘들어진 이유중에 하나로 고령화사회를 들먹이고, 노인복지를 떠들어대며, 국민연금을 주워섬기고, 정담규정위반인 일들을 입에담다보면 쉽게 이어지는 생각의 연장선이 바로 ‘나이먹은 사람들이 잘못해 온 책임을 왜 젊은사람들이 져야 하느냐’ 라는 끝이 나오기 쉽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그저 나이먹었다는 이유로 행해지던 존중이 아니라, 그저 나이먹었기 때문에 더 무책임해보이고 상대적으로 손해본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회의 꼰대들은 스스로가 하는 그 말과 행동이 소위 꼰대질이라는것을 모릅니다.


논리적으로 잘 풀어서 말한다면 이해하고 납득하는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글쎄요, 개인간에 위 아래를 나누는 구분이 무의미하다고도 생각 해 본적 있고, 한국사회의 서열화는 좀 심한편이라 느끼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렇게 살아온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무의미한일로 만들고, 잘못 살아온 인생으로 만들고, 해서는 안될 생각을 가진걸로 만드는것은 너무 과한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꼰대들은 자신들보다 연장자를 공경하고, 본인보다 윗사람이 내리는 지시에 복종하며, 본인이 속한 사회적 집단에 충실합니다. 단지, 그들이 보고 배운것이 그것이었고, 그들이 살아남기위해 알아야만 했던것들 이었으며, 근래 변화해가는 많은 현상에 대처하기에는 이미 너무 늙고 지쳤을 뿐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인간과 인간이 좀 더 친밀했던 시절을 살았으며, 늙고 병들어 소외되어가는 시간 속에서 부다 자신을 좀 더 봐주길 바라는 마음을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한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그저 꼰대라고 못박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소위 갑과 을의 관계로서 절대갑이 부리는 횡포를 부리는것과 온갖 잔소리나 이래왔기 때문에 이래야 한다 말하는것들은 분명 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살이라도 더 먹은사람이 좀 더 포용력을 가지고 아랫세대를 감싸안을줄 알아야 한다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나이먹은사람이 그러긴 쉽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밖의 소 집단에서 꼰대가 나를 피곤하게 했을때, 입에 올려 화를 푸는것은 큰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모든 나이먹은 사람을 꼰대취급하는것은 본인들에게도 득이될 일이 아니라 봅니다.


청년들 사이에서 강조되고 중요시되는 리더쉽이란 자기보다 어린 사람에게만 통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만 먹고 할 줄 아는것이 남아있지 않은, 그저 내세울건 나이밖에 없는 꼰대라고 생각되거든 그 나이하나만 대우해주면 어린아이처럼 순한 양이 됩니다.


그들은 지금세대의 소위 정치질을 어설프게 하고있는것에 불과합니다.

대화를 하면 아랫세대에게 밀리고, 권위의식을 가지고 있으니 주장하고 요구함으로써 본인들의 위치를 지키고자 함일 뿐입니다. 보다 나은 방향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꼰대를 꼰대라 욕하고 비하하는 청년들은 그저 그 꼰대들을 욕하기만하면 꼰대들과 다를바가 무엇일까요?




사실 이것은 정론에 불과합니다.


저 또한 흔하진 않지만 가끔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을 ‘인간 안되는 놈’ 이라 비하하기도 하고, 역지사지를 들먹이며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나 편할대로 말하고 행동하기도 합니다.

전 꼰대라 불리기에는 상당히 젊은데도 말이죠.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알고는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알고도 행하지 않는것이 가장 큰 죄라 말하기도 한다지만, 전 그래도 알게 되므로써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이게 될 수 있다 생각하기에 이 글을 씁니다.



가끔 스스로 나도 이제 꼰대인가 싶을때가 있습니다. 자기비하적 생각이죠.


그럴땐 요즘 어린것들이 개나소나 다 꼰대꼰대 거려서 이런생각을 한다며 스스로를 감싸기도 합니다.



그냥 그렇게들 각자의 위치를 가끔 되새기며 살아가는겁니다.


팍팍한 세상에 굳이 적을 만들어가며 살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호구만 되지 말자. 그거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첨언하자면, 꼰대라는 말을 입에 담으면서 인간대 인간으로 말 한마디 똑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도 참 한국적 유교사상이라는게 아직 무시못하는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주의적 관점이라면 굳이 꼰대라고 뒤에서 욕하기보다는 눈앞에서 너나 잘하세요 할텐데. 하구요.


약자들끼리 물어뜯는것 같네요.


Comment ' 1

  • 작성자
    Lv.84 JAMSESSI..
    작성일
    17.07.22 16:50
    No. 1

    욕하는걸 떠나서 이상하게 협상이고 화합이고 뭐고 편가르고 서로 싸우는게 한국이죠...외국에 있는 한인들만봐도 서로 정치질하기 바쁘고 그래요;;
    욕하고 소리지르면 더 강한줄 알고 갑질하려는 쌍팔년도식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가봅니다...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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