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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
18.06.23 01:57
조회
458


조선왕조 실록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1) 山從長白來, 水向龍興江流。 


산은 장백산(長白山)으로부터 왔고, 물은 용흥강을 향해 흐르도다

(세종실록 54권, 13년 10월 1일 임진 4번째 기사)



2) 朝鮮幅圓, 東西二千里, 南北四千里 蓋從正北長白發脈, 南至全羅道地界, 向西南而止


- 조선은 국토의 넓이가 동서로 2천 리이고 남북으로 4천 리입니다. 대체로 정북쪽의 장백산(長白山)에서 산맥이 일어나서 남쪽으로 전라도 경계에 이르러 서남쪽을 향하여 멈춰 있습니다.

(선조실록 39권, 26년 6월 27일 임자 9번째 기사)



3) 長白巓, 有大池, 西流爲鴨綠江, 東流爲(豆滿池)〔豆滿江〕 , 大池之南, 卽我國界。上年皇帝招問時, 亦以此仰對矣


장백 산마루에 큰 못이 있는데, 서쪽으로 흘러 압록강(鴨綠江)이 되고 동쪽으로 흘러 두만강(豆滿江)이 되니, 큰 못의 남쪽이 곧 우리 나라의 경계이며, 지난해에 황제(皇帝)께서 불러 물으셨을 때에도 또한 이것으로 우러러 답하였습니다.’고 하였습니다.

(숙종실록 51권, 48년 5월 5일 정해 2번째 기사)



이런 내용들을 보면, 실록에서 말하는 장백은 현재 말하는 백두산이 맞습니다.

(이것 외에도 관련 기사는 많습니다. 귀찮아서 그냥 이것만 가져왔을 뿐.......)


간혹 실록에 나오는 장백은 다른 장백(함경도 남부)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는 구분을 위해 함경도 남부라는 걸 따로 말하는 게 보통입니다. 게다가 거기엔 호수도 없고 압록강과 두만강이 발원하는 장소도 아니죠.


물론 위 내용 일부는 중국 측 사신과의 대담에서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중국 쪽이 알아듣기 편하라고 장백이라고 한 거다!’ 라는 반론도 가능은 합니다. 특히 숙종실록에 ‘그들은 백두를 장백이라 한다’ 라는 내용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세종실록, 세조실록, 성종실록 등에도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지칭한 기록은 존재하며, 이를 부정할 경우 함경도는 조선의 땅이 아니게 됩니다.(...)


더불어 과거 반공 정신(?)이 강하던 시절, 군사정권의 조작으로 인해 잘못 알려진 사실도 있는데.......


북한이 중국과 조약을 맺어서 백두산을 넘겼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북한이 사실상 중국의 땅이었던 백두산의 절반을 되찾아 온 거죠. 이 일로 인해서 주은래가 공산당 내부에서 까이기도 했습니다.(그래도 주은래는 직위가 있어서 괜찮았는데, 조선족연변자치주 주석이었다는 사람은 책임을 다 지고 베이징 감옥에서 옥사했죠.)



Comment ' 11

  • 작성자
    Lv.99 이통천
    작성일
    18.06.23 06:51
    No. 1

    내가 상식이라고 믿었던게 사실이나 진실이 아닌경우가 은근히 많네요. 특히 국경 얘기는 놀랍군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일
    18.06.23 07:33
    No. 2

    저 내용이 아마 99년엔가 알려졌을 겁니다. 그 전까지는 저도 북한이 판 줄 알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달동네백작
    작성일
    18.06.23 10:36
    No. 3

    오호 그렇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일
    18.06.23 11:02
    No. 4

    이런 이야기는 잘 안나오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가상화폐
    작성일
    18.06.23 10:43
    No. 5

    신기하네요. 저도 빼앗긴 줄 알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일
    18.06.23 11:02
    No. 6

    저도 이거 안 지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zacks
    작성일
    18.06.23 10:54
    No. 7

    와아...저도 빼앗긴걸로만 알고 있었는데 찾아온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0 백린(白麟)
    작성일
    18.06.23 11:04
    No. 8

    네. 찾아온 겁니다.

    사실 백두산 정계비의 내용으로도 반반 분할이 이루어져 있었죠.......

    그러다 혼란기에 중국에게 사실상 넘어갔었는데, 북한이 협상을 잘해서(소련/중국의 미묘한 갈등을 이용해서) 백두산의 절반 이상과 압록/두만강 경계의 섬 등을 많이 가져갔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그냥가보자
    작성일
    18.06.23 11:33
    No. 9

    북한 외교력 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8.06.23 11:47
    No. 10

    백두산은 역사적으로 11개인가 13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 중 하나가 태백산이기도 했고요. 장백산 역시 꽤 오래 불린 이름입니다. 책에서 본 거라 인터넷에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찾아보고 있으면 다시 댓글 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8.06.23 12:01
    No. 11

    불함산, 태백산, 도태산, 노산, 노백산, 태말산, 웅심산, 대백산, 조산, 천신산, 천성산, 개마대산 등도 있고, 하여튼 많은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예전에 책에서는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건 일단 이 정도네요.
    여기서 불함산은 4천년 전에 중국 산해경에 기록된 것이고, 태백산은 당나라 때 부른 명칭, 도태산은 삼국지 시대에 부른 명칭, 장백산은 금나라 때 불린 명칭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개마대산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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