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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 글만개
작성
18.09.13 12:23
조회
568

쉽지 않네요.

나름 열심히 쓰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도 읽어주시지를 않네요.


조금 고집을 부렸나봐요.

트렌드에 맞춰서 글을 쓰려고 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물론, 필력도 부족하고, 재밌게 쓰지도 못했어요.

장르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서 그런지, 저는 아직도 제 글이 현대판타지인지, 판타지인지, 퓨전인지, 모르겠군요.


2018년 현재의 이야기니 ‘현대’이고, 마법(술법)을 부리니 ‘판타지’이고, 사랑 이야기를 다루니 ‘로맨스’고,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니 ‘퓨전’인데, 모르겠네요.  

 

그래서 요즘은 로맨스 관련 이야기들 읽으면서 플롯과 문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롯도 플롯이지만, 요즘 유행하는 문체를 따르지 않으면 독자들이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시는 것 같더군요.


3인칭이지만 1인칭처럼, 1인칭이지만 3인칭처럼 써야하고,

문어투가 아니라 구어투로, 문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어인 문체로 써야 했는데,


3인칭에 문어투를 고집했더니 글이 되게 딱딱해진 것 같아요.


이런 문체를 배우는 데는 로맨스가 딱인 것 같아서 로맨스 읽다가 넋두리 했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오네요.   



Comment ' 6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8.09.13 13:24
    No. 1

    트렌드에 안 맞는단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거 같으니까요.

    그 점을 제외하고,
    장르판에서 15년 굴은 같잖은 독자로서 말씀을 올리자면,

    이야기가 너무 생뚱맞게 시작합니다.
    1화 도주씬부터 해서, 젊은 사자가 잡으러 오고, 쫓겨난 뒤 이야기하는 것 까지,
    스토리가 없이 장면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황은 이해가 되는데,
    스토리에 흡입력이 없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이 몇 명 있기는 합니다.
    대표적으로 이영도 작가의 눈마새 시작이 그러했지요.
    아무 설명없이 사막 주막에 인간, 레콘, 도깨비 3인조가 찾아오는 것부터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인지도가 탑급인 이영도 작가라서, 다들 참고 이해하려고 하면서 본 것이고요. (그리고 결과는 기대대로 만족)
    만약 무명작가가 그런 식으로 시작하면 앞에 몇 장 보고 "뭔 소리야?" 하고 접습니다.

    다시 정리해서,
    웹소설 장르독자들은 회귀, 게임창, 갑질물이 안 나오면 1/100도 안 보기 때문에,
    트렌드가 마이너해서 아무리 잘 써도 현 장르바닥에서 인기있긴 글렀다는 것을 우선 짚고요,

    그래도 꼭 써야겠다면,
    초반부 시점을 "오직 주인공 한 명에게 집중"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저승사자 나와서 하하호호하면서 쳐들어가는 씬 대신요,
    그냥 주인공 한 명의 시각에서 (1인칭을 권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장면의 중심을 주인공으로 두고) 사건을 전개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 화선이 아픈 부인을 두고 만두를 사러 나가고,
    감정, 기분, 우울함 등을 좀 표현하고,
    만두집 점원이 주인공에 대해 으스스하다? 잘생겼다? 여튼 그런 소감 좀 중얼거리고,
    주인공이 돌아오는 길에 시시덕거리던 젊은 저승사자 무리와 조우하고...

    이렇게 전개가 되어야,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작품에 몰입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글로는,
    소재도 마이너한데,
    전개도 불친절하고,
    몰입감까지 떨어집니다.

    작가님이 유명해진 뒤에 쓰시면 그래도 많은 사람이 보겠지만,
    지금으로선 영...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6 글만개
    작성일
    18.09.13 13:42
    No. 2

    아, 고맙습니다. 이리 장문으로 평을 해주시니.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탈퇴계정]
    작성일
    18.09.13 13:49
    No. 3

    공감합니다. ㅜㅜ
    이미 소재가 트렌드에 맞지 않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완결을 내보고 싶어서 그냥 쓰는데….

    다른 작가분들의 문체랑 비교해보면
    제가 지금껏 정말 `가독성` 떨어지게 써놓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3인칭이지만 1인칭처럼, 1인칭이지만 3인칭처럼 써야 한다는 말이 많이 와 닿습니다.

    건필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글만개
    작성일
    18.09.13 13:51
    No. 4

    자유종님의 지적이 핵심인 것 같아요. 독자들을 어떻게 감정이입 시킬 것인가, 하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8.09.13 15:24
    No. 5

    쓰고픈거 써서 박 터질려면 장우산이나 산경급 필력이어야 하고 주제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동시에 갖추어야 됩니다
    아니면 저처럼어비스나 헌터물 써야함
    ㅠㅠ
    글먹 작가중 태반이 ㅆ고픈거 미루고 알림창 소설 써요
    두마리 다잡고 싶으면 필력과 해박한 지식이 필요함
    그 필력오지는 산경님도 헌터물은 망했음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강정탄
    작성일
    18.09.16 19:11
    No. 6

    가서 읽어볼께요.
    나도 글을 별로 많이 읽지 않네요.
    풍운 선인전을 완결해쓴데 3천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네요.
    답답하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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