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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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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짓기 방법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9.04.19 15:36
조회
292


재벌, 망나니, SSS급 등등 유행하는 제목짓기들이 있죠.


이중에서도 블루오션이 있고 레드오션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신선감이 떨어지면 레드오션이 됩니다.


신선도를 따지지 않고 범람한다고 느끼다 보니 한데 묶어 동일시 여기기 쉽지만 실은 그 중에서도 신선감이 아직 살아 있을 경우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아도 많은 독자들이 클릭하게 됩니다.


제목만을 볼것이 아니라 어떤 장르와 내용이 보다 독자에게 어필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목은 그런 내용을 잘 포장해서 보여주는 역할이니 말입니다.


유행하는 내용을 따라 쓴 글은 독자유입이 쉽지만 대다수는 연독률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기성작가든 신인이든 많이 뛰어들다 보니 괜찮은 작품이 또 그런데서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이 기획한 글에 자신이 있다면 이제 선택을 해야겠죠.

두 단어 이상으로 제목을 지을 때 하나 정도는 익숙한 유행을 따라 헌터물인지 환생물인지 짐작이 가능케하고, 하나는 오리지널한 느낌의 단어를 조잡해 짓는것도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익숙함의 정도도 차이가 있는데,  단어 자체가 여러 함의를 품고 있으면서도 보자 마자 짐작이 가능한 부분들...예를 들어 꽤 오래전부터 사용되언 환생00. 환생좌, 환생표사, 환생....시리즈. 전생도 마찬가집니다. 환생과 전생은 신선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가진 잠재력이 워낙 커서 아직은 그 수명이 다한것 같진 않네요. 환생 및 전생 뒤에 붙어 나올 단어들이 무궁무진한 점도 있고요.


자 그럼 이제 제목짓기의 방법을 생각해보조.

앞서 제목관련한 글에 댓글로도 달았지만 


제목은 글의 구체적인 분류 및 주제를 함의할 수 있습니다.  그걸 생소한 단어로 표현하지 않고 익숙한 단어로 짓는 것이죠.


1. 목적

복수, 성공, 생존 등 의 목적에 따라 한 단어를 사용합니다.


2. 능력

능력 때문에 에피소드가 만들어지고, 능력 때문에 반전이 일어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면 사용합니다.  예컨데 이레귤러 같은 단어가 있겠죠. 

예) 마도공학의 이레귤러.(없는 작품입니다. 검색하지 마세요. 제가 예로 지어봤습니다)


3. 직업

대장장이, 마법사, 검사 등등. 

2번과도 연관이 있지만 약간 다른 점도 있어서 따로 분류해보았습니다.  파생되는 쪽으로는 비인기직업이지만 숨은 비밀을 찾아 대박나는 경우. 달조가 대표적이고, 던던의 청소부나 짐꾼 등으로 파생되기도 했습니다.


4. 적

적은 대재앙, 생존게임의 주체 등에 따라 한 단어가 할당 될 수 있습니다.

00세계의 멸망의 날. 이렇게 적는다면 제목에서부터 생존게임이 벌어질 수 있음을 느끼게 되겠죠. 


제가 산경님의 중원싹쓸이를 예를 많이 드는데, 

초중반 주인공의 성격, 장르적 비호 등의 이유로 막내아들만큼의 큰 인기는 아니었을지언정 제목과 내용에서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싹쓸이란 목표를 위해 줄기차게 나아갑니다. 이러한 일관성에 따라 에피소드를 만들어 냅니다. 산경님은 구체적인 방향을 잡고, 남들은 시도하지 않은 스토리로도 충분히 많은 내용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덜 중요하거나 불필요한 내용을 과감히 생략하면서 빠른 전개임에도 많은 내용을 담아 내는 것도 인기의 한 요인일 것입니다.


뒤집어 생각해보죠.

주인공의 목적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여기서 보고 저기서 본 클리셰가 등장하지 않기가 더 어렵습니다.  물론 이런 주인공이 인기가 없다는건 아닙니다.  자신이 의도하여 준비가 된 채 이계로 떨어졌다면 얘기가 다르나, 타의에 의해 이계로 가게 되어 중세 유럽 풍의 세계관에 적응하고 하다 보면 어디서 많이 본 적응기가 안 들어가기가 어렵죠. 영지를 노리는 이웃 영지를 혼내주고, 던전을 발굴해서 마법을 얻거나 기간트를 얻고...등등.


이 부분을 또 다시 뒤집어 보죠.

중원싹쓸이를 이계 버전으로 생각해보죠.

과학자가 이계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먹고 살까를 생각하다가 소소한 발명을 하면서 돈도 벌고, 음모에 휘말려 위기를 겪다 능력도 얻고....하는 식의 흔한 전개가 아니라.

중원싹쓸이처럼 자의가 아니지만 이계로 떨어졌을 때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임 목표를 잡고 초반부터 혁신적인 유통체계를 접목해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독자의 추측을 뛰어넘는 기기묘묘한 전략으로 숨쉴틈 없이 달려 결국 목적을 이뤄가는데...이때 빠른 전개임에도 흔한 클리셰가 없이 많은 내용을 창조하면 ... 인기를 못 얻는게 더 힘든 일이지 않을까요?  


제목얘기부터 다른 얘기로 샛네요.

정리해봅니다.


제목은 목적, 능력, 세계관 등 여러 단어를 조합해서 어떤글인지 짐작이 가능해야 좋습니다.  짐작이 가능하지만 내용은 짐작이 가능하지 않은 전개가 빅히트를 칠 수 있습니다. 흔한 전개가 많을 수록 중박까진 쉽게 가지만 그 이상은 어렵게 됩니다.


제목 짓기 쉬운 장르도 있습니다. 대체역사물...


예전에 생각해본 아이디어가 있는데, 혹시 이런 작품이 이미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공학자인데 흑마법사.


와우 할 때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용개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와우와 같은 온라인게임이어야 하는것은 아니고, 따온 것은 기계공학과 흑마법의 조합한 전술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지극히 개성이 강하고, 남들이 하는 방식을 전혀 따라하지 않습니다.  대인전에 특화되어 있고,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자들이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는 재능으로 닮고 싶어 하는 존재입니다.  실속을 중시하나 머리 부분 만큼은 능력치가 없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빨간 마스크를 늘 쓰고 다닙니다.

실력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궁리로 남들이 잘 익히지 않은 기계공학을 익혀, 흑마법사의 단점을 상쇄시키고, 장점을 극대화시켜 불가능하다 여겨졌던 다수의 적을 홀로 처치하는 경이로운 성과를 냅니다. 적들은 주인공의 정보를 차츰 알아가며 대비하게 되지만 주인공은 계속해서 새로운 전술을 만들어 내어 일 대 다수의 전투에서 경이로욱 기록을 계속해서 세워갑니다.


여기서 대장장인인데 사냥꾼... 이런식도 좋고요.

보통은 ’무두장이인데 사냥꾼‘ 이라 해야 어울릴 것 같은데, 대장장이로 얻는 남들은 모르는 무언가로 사냥꾼으로 대성하는 식의 전개도 가능할 것이고요.


위의 단순한 예가 지금도 통용되리라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제목짓기에 대한 예로 적은 것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그럼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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