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09.01 01:54
조회
1,468
김동현.jpg
[UFC]웰터급에 하드펀처들 득세로 김동현도 패턴을 손질했다. ⓒ 수퍼액션

UFC ‘지옥의 체급’ 웰터급에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지루한 선수들이 많다는 기존 이미지와 달리 화끈한 명경기들이 펼쳐지면서 넉아웃이 잇따르는 등 ‘불타는 전장’으로 바뀌었다. 특히, 한 방을 갖춘 하드펀처 득세로 경량급의 스피드와 중량급의 파워가 조화를 이룬 체급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웰터급은 선수층이 두껍긴 하지만 지루하다는 이미지가 짙었다. 조쉬 코스첵, 존 피치, 카로 파리시안, 제이크 쉴즈 등 정상권에서 타이틀을 노릴만한 선수들 가운데 그래플러들이 워낙 많았고, 파이팅 스타일 또한 압박형 혹은 포인트 쌓기 위주의 파이터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화끈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코리안파이터’ 김동현(32) 또한 이른바 ‘매미권’을 주무기로 앞세워 궤를 같이했다.

지루했던 가장 큰 배경에는 ‘수면제’ 조르주 생 피에르(33·캐나다)가 크게 자리했다. 스스로 무도인 혹은 철학가 캐릭터를 추구하는 것과 달리 생 피에르는 모험 자체를 즐기지 않는 ´안전제일주의´ 파이터다. 조금만 위험부담이 느껴진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무조건 확신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였다. 맷 휴즈-비제이 펜 등 동시대 경쟁자들이 구축했던 화끈한 웰터급은 그의 존재로 산산조각 났다.

물론 생 피에르만큼 지루한 파이터들은 상당수 존재했고 현재도 있다. 하지만 생 피에르는 어쩔 수 없이 압박형 그래플링을 구사하는 대다수 선수들과 달리 얼마든지 경기내용을 바꿀 수 있는 파이터였다. 가라데-복싱 등 타격에도 능했고, 신인 시절에는 다양한 킥 등 각종 스탠딩 컴비네이션도 가능한 파이터였다.

그러나 노장 맷 세라에게 일격을 당한 후 너무도 소극적인 압박형 레슬러가 되고 말았다.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한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보다 못한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27·미국)가 그러한 생 피에르를 가리켜 ‘재앙’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생 피에르는 백인 히어로 이미지를 띠고 있어 ‘PPV(유료 영상)’가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UFC 주최 측 입장에서는 뗄 수 없는 상품이었다.

생 피에르는 계산이 빠르고 매우 영리하다. 신체능력의 전성기가 많이 남지 않았고 예전에 비해 강자들이 부쩍 늘었음을 간파한 생 피에르는 발 빠른 은퇴를 선택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급 파이터들이 은퇴시기를 너무 늦게 잡아 아쉬움을 남겼던 것과는 사뭇 다른 파이팅 스타일 만큼이나 매우 영리한 행보다.

생 피에르의 은퇴와 함께 현재 웰터급 상황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맷 브라운, 타렉 사피딘, 닉 디아즈, 카를로스 콘딧, 마틴 캠프만 등 부지런하고 화려한 타격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부쩍 늘었고, 김동현 역시 화끈한 ‘닥공’을 펼치며 추세를 따르고 있다. 임현규도 동양인으로서는 드물게 타격 위주의 묵직한 파이팅으로 흥미로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하드펀처들의 득세다. 현 챔피언 ‘빅 리그(BIG RIGG)’ 조니 헨드릭스(31·미국)를 필두로 로비 라울러-헥터 롬바드-타이론 우들리 등 언제든지 한 방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강펀치 소유자들이 상위랭킹을 장악하고 있다.

넉아웃 경기가 많이 나오는 만큼 팬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생 피에르 후계자로 불리는 ‘사이코패스’ 로리 맥도날드(24·캐나다)가 자신의 우상이 그랬듯 안전 위주의 파이팅 패턴으로 벨트를 노리고 있지만 예전과 달리 화끈한 파이터들이 많아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흑인 특유의 파워와 탄력이 돋보이는 타이론 우들리(32·미국)는 최근 김동현과의 경기에서 또 강펀치를 꽂으며 확실한 하드펀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단신, 공격형 레슬링 부재 등 여러 약점을 노출했지만, 워낙 힘이 좋고 동물적 반응속도를 자랑해 최상위권 파이터들이 아니라면 알고도 공략하기 힘든 선수임을 입증했다.

헥터 롬바드(36·쿠바)는 우들리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불린다.

우들리만큼 묵직하고 빠른 펀치를 지녔고, 더 정교하면서 그에게 없는 연타 능력도 갖췄다. 쿠바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답게 파워 그래플링에도 일가견이 있다. 동체급 최고 그래플러 중 하나로 꼽히던 제이크 쉴즈가 그라운드에서조차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을 정도다. 웬만한 서브미션은 힘으로 뿌리치고 어슬프게 클린치를 시도하면 테이크다운을 가한다.

헨드릭스는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 상대 입장에서는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펀치가 강한 것을 잘 알고 있어 단단히 준비를 하지만 결국은 빈틈을 허용하고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별다른 예비동작 없이 순간적으로 펀치가 터진다는 사실이다. 빠르게 압박하다가 난데없이 망치처럼 안면에 꽂아 피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짧은 시간에도 속임수를 섞어 좀처럼 타이밍을 잡아 카운터로 응수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레슬링까지 강해 자칫 펀치만 경계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공중에 붕 떠서 옥타곤 바닥에 메다 꽂힌다.

유례없는 하드펀처 황금기를 맞고 있는 UFC 웰터급. 언제 어디서 한 방이 터질지 모른다는 흥분에 팬들은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문피아 애독자 = 윈드윙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전체 커뮤니티 게시판 이용 안내 Personacon 문피아운영자 21.12.28 1,172
254461 소설을 쓰다가 왜이렇게 선호작이 안 늘지?라는 생각에 ... NEW Lv.18 치맥세잔 16:51 1
254460 글 제목 찾습니다 NEW Lv.66 해피바쿤 14:06 8
254459 문피아가 해야 할 것 NEW +2 Lv.34 트수 13:19 24
254458 제목 알려주세요ㅠ NEW +1 Lv.51 킹갓제너럴 00:07 20
254457 웹소설의 장점을 활용하지도 않네 NEW +3 Lv.34 트수 00:04 63
254456 이소설 아시는분... 도와 주세요.. +1 Lv.60 고리땡 24.04.19 55
254455 요새 읽을 게 진짜 없네요 +4 Lv.50 혈월야 24.04.19 185
254454 작가님들 시간 걸려도되니까... +4 Lv.5 로모니스 24.04.19 91
254453 내가 느린 건지. 여기가 느린 건지. +1 Lv.34 n5******.. 24.04.18 67
254452 선호작 유감 +3 Lv.82 다훈 24.04.17 165
254451 제목 좀 알려주세요 .. +1 Lv.51 pe** 24.04.17 60
254450 소설 제목 찾습니다 +1 Personacon 유성처럼 24.04.17 50
254449 페이지 이동 할때마다 뭘 로드 하길래 느리냐 +1 Lv.99 아이젠 24.04.17 164
254448 요새 부쩍 볼게 많아진 느낌이다? +5 Lv.23 별랑(別狼) 24.04.16 140
254447 뭐지 이젠 공지도 구라로 하나? +3 Lv.34 트수 24.04.16 226
254446 무협은 죽었다 제목찾습니다 Lv.94 일단한대 24.04.16 65
254445 이벤트 당첨됬는더. +4 Lv.80 아랫분 24.04.15 100
254444 멀티프로필같은 소리 하고있네 Lv.34 트수 24.04.15 175
254443 알림 표시 에러난거 좀 고쳐주세요 +1 Lv.99 산속다람쥐 24.04.15 73
254442 소설 제목 아시는분? +3 Lv.76 天上飛 24.04.15 156
254441 벌써 주말이 끝났네요. 공모전 전까지 조용할듯 Lv.18 치맥세잔 24.04.14 115
254440 제목을 찾습니다...ㅜㅜ +2 Lv.53 가다마 24.04.14 76
254439 옛날에 본 현판인데 제목이 뭘까요 ㅜ +4 Lv.35 그리곤 24.04.13 109
254438 소설 맞추기 퀴즈 +4 Lv.76 mw***** 24.04.13 79
254437 동방 동대륙 등등 이런 단어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7 Lv.66 ck***** 24.04.13 122
254436 와 얼탱이 없네.. +2 Lv.75 파귀극마 24.04.13 172
254435 이만두작가 정도되면 탑급아닌가요? +11 Lv.18 치맥세잔 24.04.13 196
254434 추천글 못지우게 하면 좋겠다 +12 Lv.34 트수 24.04.12 151
254433 오 이블라인 복귀 예고.. +5 Lv.63 아오십 24.04.11 17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