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바넷(사진출처=UFC 홈페이지) |
조쉬 바넷(38·미국)이 UFC 컴백 후 3번째 출격에 나선다. 다음달 27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UFC Fight Night 75 ‘바넷 vs 넬슨’ 무대에서 거구에서 나오는 한방의 파워가 매서운 로이 넬슨(39·미국)을 만난다.
바넷은 프라이드와 UFC 양쪽 모두에서 정상급으로 활약한 보기 드문 파이터중 한명이다.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UFC 최연소 챔피언 기록은 그의 것이었다. UFC 프랜차이즈 스타중 한명인 랜디 커투어를 상대로 유혈이 낭자한 대결 끝에 승리를 가져간 타이틀전은 지금까지도 바넷 최고 명승부중 하나로 꼽힌다.
비록 정상에 등극하는데는 실패했지만 프라이드 시절에 미르코 크로캅-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등 레전드 파이터들과 세기의 대결을 벌인 바 있다.
바넷은 육중한 체구답지 않게 매우 섬세한 서브미션 기술을 보유한 관절기의 달인이다. 그가 거둔 33승중 무려 20번(61%)이 서브미션 승일 정도다. 신체 어느 부위든지 잡히기만 하면 서브미션 공격이 가능할 정도로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하지만 바넷은 최고의 서브미션 마스터가 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아마레슬러 출신들처럼 테이크다운에는 능하지 않다. 때문에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출중한 타격가들을 상대로 종종 고전하기도 한다. 통산 7패중 무려 3패를 허용한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과의 대결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크로캅이 대단할 뿐 대부분은 그라운드로 끌고 가 결국 승리를 거뒀다.
바넷은 큰 체구를 바탕으로 쉴 새 없이 상대를 압박한 후 진흙탕 싸움으로 승부를 몰아간다. 이는 좋은 체력과 맷집 그리고 강인한 근성을 갖췄기에 가능하다. 스윕 능력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구태여 자신이 테이크다운을 시키지 못해도 일단 그라운드로만 가면 유리하다.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그라운드로 가서 유리한 포지션만 점령한다면 누구를 상대로도 승리 가능성이 높다.
실력만 놓고 따졌을 때 바넷은 프라이드가 붕괴된 후 곧바로 UFC에서 뛸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프라이드 시절 UFC와 적대적인 노선을 보여주며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다.
바넷은 프라이드 시절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센고쿠, 드림, 스트라이크 포스 등에서 뛰며 무려 8연승을 올렸다. 2012년 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DC' 다니엘 코미어(35·미국)에게 발목을 잡인 후 노쇠했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이후 1승을 추가하며 바라던 UFC 복귀까지 이뤄냈다.
복귀전에서 UFC 헤비급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합법적 약물러’ 프랭크 미어(36·미국)를 TKO로 화끈하게 박살내며 건재를 알렸다.
바넷은 사실상 전성기가 지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어 다음 경기인 트래비스 브라운과의 경기에서 생애 두 번째 KO패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미어를 1라운드 56초만에 격파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브라운에게 무너진 시간도 불과 1라운드 1분에 불과했다.
때문에 바넷의 최대 장점인 맷집을 앞세운 장기전 능력이 상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테이크다운 방어가 강하고 한방파워가 묵직한 넬슨은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바넷은 크로캅과의 대결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연패를 기록한 적이 없다. 넬슨을 상대로도 그러한 위용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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