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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8.31 00:05
조회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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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계약설이 나돌고 있는 표도르의 선택은 ‘타격의 극대화’다. ⓒ 스트라이크포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의 UFC 헤비급 무대를 통한 MMA 복귀 임박 소식에 격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종합 격투계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표도르는 MMA계에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존재다. 10여년 세계 격투계의 중심에서 군림하며 동시대 수많은 경쟁자들을 좌절시켰고, 후배들에게는 롤 모델이 됐다. UFC 여성부 최고 인기스타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28·미국) 등 현시대 격투계를 이끌어가는 존재들도 표도르를 아이돌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효도르는 최근의 UFC 헤비급챔피언 등 정상급 파이터들처럼 입담을 과시하며 장외전쟁을 벌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드러낸 유형이 아니다. 과묵하고 겸손한 성격으로 어찌 보면 재미없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누구도 그의 캐릭터가 약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링 밖에서는 묵묵한 러시아 남자였지만, 링에만 올라가면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는 최고의 터프가이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상대를 깨는 장면을 보면 ‘얼음황제’라는 별명이 딱 들어맞는다.

시대 앞서간 올라운드 파이터

표도르는 헤비급 최초 올라운드 파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헤비급치고는 작은 체격에 타격-그래플링 포지션 싸움-서브미션 등 하나씩 놓고 보면 최고라 할 수 없지만, 상대의 취약점을 노린 ‘맞춤형 공략법’을 들고 나와 수행하며 탄성을 내지르게 했다.

타격가에게는 그래플링의 위협을 주면서 타격으로 맞불을 놓았고, 그래플러에게는 타격전 양상으로 경기를 끌어나가다 리듬을 깨뜨리며 상위포지션을 점했다.

운동능력 또한 가공할 수준이었다. 헤비급 파이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와 반사 신경을 자랑했다. 빠르게 상대 품으로 파고들어 핸드 스피드를 앞세워 양훅을 휘두르고, 상체 클린치를 잡으면 유도식 테이크다운으로 중심을 무너뜨렸다. 풀스윙으로 큰 궤적을 그리며 휘두르는 이른바 '얼음 파운딩'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들어가던 '리버스 암바'는 그야말로 신기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표도르를 높게 평가할 만한 것 중 하나는 굉장히 공격적인 파이터였다는 점이다. 전략적으로 풀어나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링 중앙을 선점하고 상대의 장점과 스타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채 초반부터 ‘돌격모드’로 들어갔다. 팬들 사이에서 '닥공(닥치고 공격)', 닥돌(닥치고 돌진)'로 불리는 이유다.

한창때 표도르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도 능했지만 허를 찔러 강점을 무너뜨리는 전술도 종종 구사했다. 어느 누구도 엉키는 것을 기피했던 ‘강력한 주짓떼로’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가드로 스스로 들어가 얼음 파운딩을 날리는가하면, 전율의 타격가 미르코 크로캅에게 초반 타격으로 맞불을 놓으며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표도르의 이 같은 파이팅스타일은 체력과 스피드가 살아 있을 때 가능했다. 나이가 들어 신체능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패턴이 잘 통하지 않게 됐다. 게다가 본래 레슬링과 클린치 싸움에 능하지 않은 상태에서 MMA 주 전장이 링에서 케이지로 바뀌어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말년에 접어든 표도르의 선택은 ‘타격의 극대화’였다.

레슬링 괴물들이 득시글거리는 헤비급 무대에서 표도르는 예전처럼 벼락같은 클린치 이후 테이크다운 전법을 구사하시 어려웠다. 최대한 붙지 않는 상태에서 승리를 노려야 했다. 상대들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예전의 표도르가 타격-그래플링을 모두 경계해야 했다면, 나이 먹은 표도르를 상대로는 타격만 조심하면 됐다. 결국, 상대가 패턴을 간파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무기를 더 강하게 닦는 수밖에 없었다.

전성기 표도르는 이른바 ‘붕붕훅’으로 불리는 러시안 훅 스타일의 펀치공격이 타격패턴의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프라이드 이후의 표도르는 타격 테크닉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줬다. 빠른 핸드스피드를 활용해 펀치를 휘두를 경우 상대가 고개를 숙이는 것을 파악해 어퍼컷의 비중을 크게 하고, 제대로 된 킥을 장착하기 위해 수시로 입식강국 네덜란드를 찾았다.

전설적 복서 로이 존스 주니어를 침몰시키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데니스 레베데프(35·러시아), K-1 레전드 출신의 트레이너 어네스트 후스트(50·네덜란드) 등과 훈련을 함께 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렇듯 은퇴 직전의 표도르는 지든 이기든 대부분의 경기를 타격전으로 풀어나갔다.

팬들과 관계자들은 어떤 스타일로 컴백 후 행보를 이어나갈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케이지 파이팅에서 레슬링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했을 때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행보를 살펴보면 표도르는 위험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익숙함’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불혹의 나이에 평생의 패턴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나설 전망이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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