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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도와주면 안된다?

작성자
Lv.69 테사
작성
15.11.28 02:55
조회
1,082

아래 여러 억울한 사건에 대해, 도와줘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하도 억울한 경우고 인생 자체가 엉망이 되었으니 이런 말도 나온 거겠죠. 그렇지만 이런 경우에서 결론이 도와줘서는 안된다. 특히 여자는 모른체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 사회나 본인에게나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미국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죠.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morning-mix/wp/2015/11/22/video-shows-good-samaritan-escaping-death-after-robber-tries-to-shoot-him-in-head/ 정리하면 차를 타고 지나가던 의대생이 어떤 여자를 나쁜 넘이 끌고 가려는 걸 발견하고, 도와주다가 총 맞은 사건입니다. 배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는데, 머리를 또 쏠려고 했는데 총이 jam되어서 구조되었어요. 여자는 도망가 버렸고 주변의 다른 목격자가 신고와 구조를 한 경우입니다. 지나가다 돕다가 결국 총 맞고 죽을 뻔한 거죠. 인터뷰를 보면 가족이나 친구, 동료를 비롯해서 언론이나 사회에서는 영웅으로 생각합니다. 훌륭한 인물로서 아이들에게 연설을 할지도 몰라요. 병원비가 어렵다면 언론에서 소개하고 모금을 시작하죠. 우리나라가 제대로 시민의식을 세우고자 한다면 억울한 경우를 보고, 몸 사리는 걸 배우게 하면 안됩니다. 모금을 하고, 살아가게끔 도와주는 게 맞지 않을까요? 죽을 때까지 힘없고.돈 없고 배경 없어서 당하지 않고 산다면 참 좋겠지만, 언제 무슨 일이 있을 지 모를 정도로 험한 세상이잖아요? 다른 사람을 돕는건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한 보험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보상이나 명예가 아니라 내가 당할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세상이 되는 게 무서워서 돕는다고 하면 쉽게 도와줘선 안된다고는 못하죠. 동생이 시내 한복판에서 대낮에 뺑소니를 당했는데, 다들 멍청히 있다가 뺑소니는 놓치고, 병원에도 늦게 실려가는 황당한 일이 있었어요.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정신이 번쩍 드는 무서운 일이었죠. 내가 퍽치기에 당할 수도 뺑소니를 당하거나, 재수 더럽게 없어서 그냥 주변에 있다가 가해자로 몰릴 수도 있어요. 주변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가족이 아니어도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돕자고 나서고, 도와준다면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제대로 살 수 있을 겁니다. 현대의 품앗이는 죽으라고 모르는 체 하지 않고, 뭐라도 도와줄려고 하는 게 아닐까요? 예나 지금이나 법은 완전하지 않고, 세상은 험난합니다. 고리타분한 윤리의식이 대를 이어가며 가르쳐내려 오는 건 그게 옳기도 하지만, 필요하기 때문이죠. 혼자 살면 참 좋겠지만, 사람은 나약해서 혼자 못살고, 사회를 만들고 보니 이기적이고 욕망은 넘쳐나니 부대끼죠. 그나마 계급 타파하고 법이라도 만들어서 유지해온 거죠. 실제로 범죄의 현장에서 도망을 치거나 모른 척 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평상시에는 말이라도 남을 돕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꾸 스스로 세뇌를 하고 주변을 세뇌시켜야지. 욕망이나 이기가 덜 자라죠. 용기를 타고난 사람은 적고, 행하는 건 정말 어렵죠. 비갑한 행위에 욕하기 보다 용기 있는 사람을 칭찬하고 자꾸 얘기해야죠. 법도 법이지만, 사람들이 실망하고 옳은 것과 바른 것을 멍청한 행위로 자꾸생각하게 되는 듯 해서 걱정입니다. 일례로 예전 내 친구도 지나가는 여자를 구한답시고 양아치들한테 엄청 두드려맞은 적이 있었는데, 툭하면 그 얘길 꺼내서 거들먹거리는 게 눈꼴시럽긴 하지만, 친구나 주변에서는 의리 있는 넘으로 인정받죠. 유유상종이라 그런 걸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오래 남게 되는 거고, 오랜 세월동안 서로 의리 지키면서 돕고 살게 되더군요. 거듭 말하지만 남을 돕는건 나를 위한 겁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32 예하성
    작성일
    15.11.28 03:15
    No. 1

    이게 정론인데 사회는 정론 대로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게 문제죠. 특히 타인을 도우려다가 자기 인생 망하는 걸 뉴스에서 많이 접하니 그런 사고 방식이 생기는 겁니다. 미국에서 총 맞은 의대생이 한국 사람이었다면 총이 없으니 쌍방폭행이었다고 기사 났거나 아예 사건 자체가 묻혔을 가능성도 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MIROA
    작성일
    15.11.28 03:27
    No. 2

    리스크를 감수하고 타인을 돕는건 아무나 가능한게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오거릴라
    작성일
    15.11.28 03:42
    No. 3

    사회적으로 리스크관리가되는 수준이라면 모를까 우리나라정도 수준이면 신고전화하는거 도와주는 수준이라면 모를까 육체적으로 끼어들면 남는건 폭행전과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오거릴라
    작성일
    15.11.28 03:55
    No. 4

    신고전화도 당사자가 직접하게해야합니다 제가 일하는곳이 유흥가 부근이라 술취한 여자들이 경찰좀 불러달라고 해서 신고해주면 사라져서 곤란한경우가 많아서 그냥 가게안에서는 제가 보호해드릴테니까 본인이 신고하라고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Redy
    작성일
    15.11.28 05:16
    No. 5

    흔히 돕지 말라는 이야기가 도는 건 대부분 성범죄 한정이죠.
    일반적인 여성들의 대처가 위의 기사에서도 나오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5.11.28 06:58
    No. 6

    본인의 만족과 도덕적 신념 VS 앞으로 남은 인생 이렇게 선택지가 있다면 ..글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흑색숫소
    작성일
    15.11.28 08:31
    No. 7

    영웅이 되는건 미국이고요. 한국은 도와주다가 가해자가 됩니다. 한번이라도 불쾌한 경험을 해봤다면 안도와주려고 애쓰는게 당연합니다. 저또한 치한한테 당할뻔한거 도와주려다 치한취급받고 경찰서 갈뻔한 경험이 있구요. 작성자님도 비슷한 경험 하시면 인식이 바뀔겁니다. 위 사례는 미국이라 가능한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11.28 08:53
    No. 8

    정론이 통하는건 정상적인 사회죠. 범죄자가 국회의원, 매국노가 대통령되는 나라인데 그게 되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stk01123
    작성일
    15.11.28 08:57
    No. 9

    예전에 지갑주워서 주인찾아줬더만 되려범인으로 몰린적있어봐서아는데요...결국 오해가풀려서 되려사과받았지만 직접본인이 당해보지않는이상 입바른소리일뿐입니다...
    도와주기싫어서 안도와주는게아니라 도움을줘서 되려피해를보는사례가많으니 소극적이된다는거지요...
    경찰서 직접취조당해보시고 인격적으로 모욕당해보시고나서 이런글적을용기있으면 글쓴이는 영웅이라불려마땅하지요...흔해서 영웅이아니라 희귀하니까 영웅이라불리는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테사
    작성일
    15.11.28 09:20
    No. 10

    계속 정상적이지 않는 불합리한 세상에서 살아야 하니까, 서로 도와야한다고는 생각지 않나요? 비난만 하고 한탄만 하기보다는 뭔가 나아질려고 해야죠. 억울한 사례글이 올라오고 또 본인이 아는 경우를 얘기하고 끝은 그러니까 우리 모두 몸 사리자. 각박한 세상이라면서 결국 더 각박하게 살자고 하는 거 밖에 안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오거릴라
    작성일
    15.11.28 09:23
    No. 11

    각박한 세상 안각박하게 살다 의인과 대인은 다 도태되고 소인과 악인만 남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11.28 09:31
    No. 12

    대표적인 예가 독립운동하신분들이죠. 후손들 힘들게 살고 매국노들은 권력잡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신승욱
    작성일
    15.11.28 10:49
    No. 13

    사실 이것은 중국에서도 견사불구라 해서 논란이 많이 되는 사건입니다. 아래 기사를 링크하니 참조하십시오. 참고로 중국에서는 저런 일이 어쩌다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비일비재합니다.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단순히 돕다가 피해 보는 정도가 아닌 죽은 경우도 있고, 자기를 살리려 죽은 사람을 무고하기도 했습니다.
    쓰러진 여자를 도우려 한 할아버지를 팬 여자 사건은 CCTV가 없었으면 할아버지가 범인으로 몰려 배상금을 지불할 처지가 될 뻔했으며, 무죄가 밝혀진 현재도 할아버지의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배은망덕 여자는 처벌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서로 도와야 하는 것에는 누구나 찬성이지만 저런 부도덕한 사람들이 많아서 자기와 가족의 인생이 끝장나거나 큰 피해를 입게 되는데 계속 남을 도우라고 말하기도 힘듭니다. 어떤 여자가 할아버지를 돕다 죽었는데, 도리어 할아버지가 죽은 여자를 도둑으로 모는 일이 횡행하는 사회에서 계속 그런 선행을 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것입니다.

    최소한 남을 돕자고 하려면 자신이나 사랑하는 가족이 저런 일-남을 돕다가 죽는 것, 혹은 남을 돕다가 범죄자로 몰릴 것 등-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각오 없이 그저 남을 돕는 것이 좋은 것, 각박한 사회를 만들지 않는 것이니 하라고 하면 가슴에 와 닿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돕지 않는 사람을 욕할 자격은 없지요. 자신이 싫고 위험한 것은 남도 싫고 위험한 것입니다. 자신이 남을 돕다 죽거나 범인으로 몰려 옥살이를 해도 받아들일 각오는 없으면서 남을 돕지 않는다고 사회와 타인을 탓한다? 그거야말로 가증에 위선입니다.

    두번째 기사 말미에 앞으로 저런 세태가 바뀔 것이라 했는데, 그렇게 된다면 몰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내가 중국인이라면 남을 돕는 것을 주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첫 기사 댓글에 우리나라의 배은망덕 경우도 나와 있습니다. 저런 일 상당히 많습니다. 그나마 댓글 첫번째 사례-철도청 직원 희생-는 국가에서 보상을 해주고, 두번째 사례-소방관 탓으로 돌리는 주민회의-는 진실이라도 밝혀졌다지만, 보상도 없고 진실도 묻혔다면 어땠겠습니까?


    ===================================================

    *2015년 3월 8일 SBS 취재파일 [월드리포트] 두 딸 구하고 익사한 은인 실족사 둔갑…비정한 엄마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869143&plink=SEARCH&cooper

    *댓글의 우리나라 배은망덕 링크-철도청 직원 희생에 아이 가족 냉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5&aid=0000633497

    *댓글의 우리나라 배은망덕 링크-소방관에 책임 돌리려는 주민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144&aid=0000295804


    *2015년 5월 7일 SBS 취재파일 [월드리포트] 납득 되는 중국인의 '견사불구(見死不求)'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963557&plink=SEARCH&cooper


    *2015년 11월 10일 KBS930뉴스 ‘적반하장’ 젊은 여성이 노인 얼굴 ‘피범벅’으로…왜?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179288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부정
    작성일
    15.11.28 15:15
    No. 14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김데바
    작성일
    15.11.28 16:21
    No. 15

    개인에게 최선의 선택(무시하고 지나간다)
    사회적 효용 극대화(서로서로 돕고산다)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이 개인의 효용 극대화쪽으로 선택을 하죠. 이런 현실에선 도와주는 사람만 호구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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