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생각 들었습니다.
전 어릴적 분명 겁이 많았습니다.
하루 종일 놀다가 밤이 되어서 어둑해진 골목길.
매번 지나가던 그 골목길이 매번 무서웠습니다.
귀신이 쫓아 올거 같았거든요.
하지만 어른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닙니다.
“아. 저게 어른이구나. 어른은 용기가 있어.”
이런 어린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어른이 된 지금이 되어서 골목길을 지날 때면 떠오릅니다.
“지금도 무서운데?”
네. 지금도 무서워요. 어른이라고 안 무서운건 아닙니다.
“그런데 무서워 하기도 귀찮아.”
어른이 되어서 용기가 생긴 것이 아니라, 무감각해진 것 뿐입니다.
어릴적 화나는 일이 생기면 씩씩 거리면서 대들던 과거의 내가 있다면
화가 나도 참아야 하고 숨겨야 하는 어른인 제가 있습니다.
슬픔도 분노도 공포도 전부 무감각해 지는 것입니다.
감각에 나태해 지는 것입니다.
어른이 되는 것은 강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나태하고 무기력한 사람 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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