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고 왔습니다. 재밌더군요.
간단하게 감상을 적자면
1. 설정, 배경, 사건
흔한 설정을 시x과 기x이라는 조리료를 뿌려서, 배경과 사건을 달리해보는 시각으로 완성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문피아에 소설 쓰시는 분들 많은데, 그런 분들은 참고가 될만한 내용이라 봅니다. 어떤 식으로 설정을 비트면 효과적인가에 대한 모법 답안이라고 생각되거든요.
2. 연출
- 배경 묘사가 좋은데, 쓸데없는 장면이 아니라 뒤에 충격을 주기 위한 밑재료였단 점이 좋더군요.
- 구성은 1의 내용을 근간으로 핵심장면을 구성 후 나머지 내용을 채워넣지 않았나 하고 추측해봅니다. 중심 장면이 대단히 감각적이고 임팩트가 있는데 반해 중간중간에 이야기가 구성 안 되니까 봉합해 보이는 장면이 있달까.
- 한편 중요장면에서 스킵하고 뒤에 한참 뒤를 보여주는 기법 등 장면 구성 면에도 글 쓰시는 분들은 참고할 만하실 듯.
3. 대사
중요장면에서 대사를 멋지게 하려고 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그게 좀 어색한데, 손발이 오그라 든다는 분들은 그래서 그런 모양이더군요.
[아래는 매우매우 약한 스포.]
4. 개연성
설득이 필요한 몇몇 장면이 ~~~~~ 되었다거나, 휴대폰 메모가 ~~~~~~ 장면이라거나, 상대방 주소를 ~~~~~다던가, 서로 통화가 ~~~~~~ 점이라든가, 술 바치는 사당 부근에서 이름을 ~~~~~~ 장면이라거나
어떻게? 가 마구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잘 어물 거려서 봉합해놨다는 느낌이라 볼 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글 쓰시는 분들은 어물거리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썼나 살펴볼만하실 듯.
하지만 이런 쪽에 깐깐한 날카로운 분들은 거슬릴 지도 모르니 참고하세요.
전반적으로 단점은 있으나 장점이 매우 커서 재미가 있는 영화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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