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조금 더 쓰자면.
저는 작가도 시장의 변화에 무조건적인 사이다로 평타만 칠 게 아니라,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저도 나름대로 연구중이고 또 준비중이고요.
지금까지 장르문학은 대여점 시장 아래 단물 빨아먹고 서서히 다같이 고사하며 캐릭터를 버리고 적당히 읽히는 스토리와 소재에만 집중했죠. 오히려 케릭터를 버려야 잘 팔린다고 했고 그렇게 작가들이 역량을 수정해왔습니다. 그 반작용이라고 봅니다. 독자층도 시장 성향도 변했는데 입체적인 케릭터를 그릴 능력이 없으니 단역만 줄창 소모되는 겁니다.
딱 봐도 주인공 사이다를 위한 단역이 똥폼 잡는데 누가 공감해줍니까? 하다못해 클리셰적인 케릭터성조차 없이 그냥 매번 필요한 사람이 등장하는 소재와 주인공뿐인 소설이 대부분이죠. 정말 케릭터와 이야기 살리는 소설 몇 못봤네요. 근래에 읽은 것은 아이작이었고요.
독자를 납득하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필력과 사전조사,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와, 팬심이 가는
케릭터성, 그리고 모든 독자의 눈을 시작부터 사로잡을 소재가 있을 때.... 대작이 나오는 법인데 문피아 소설 몰아서 읽으려고 쟁여놓은 거 빼고 차라리 조아라 노블에서 분기마다 신선한 작품들이 하나씩 나오는 게 현실이네요.
저는 반지의 제왕에도 태클과 욕설이 난무할 거라고 봅니다.
지금의 회당 연재 방식은 참을성을 잃게 만들었죠. 아니, 독자들이 점점 참을성을 잃어가는 면도 있습니다. 몇 천 자 안에서 어떻게 매번 해결을 봅니까?
제 글도 웹 형태가 아니라서 그런지 뒤에 설명이 나오고 해결이 나는데도 잘못을 지적하고 왜 그런지 궁금해하는 댓글이 많습니다. 물론 오래 반복되니 지금은 줄었지만요.
처음엔 댓글로 설명했는데 댓글 수가 40개를 넘어가니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나중에는 '다음 화에 나옵니다'라는 댓글로 정리했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5천~7천 자 정도로 잘라서 올리면 어떻게 될까요?
이건 필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도가 느리다는 불만이 폭주할 것이고, 도대체 주인공은 뭘 하냐는 등의 댓글이 무수히 달릴 겁니다. 그것도 관심이 있다는 전제 하에서겠죠.
지금도 여러 의견이 있고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언젠가는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웹 소설 시장의 수준이 올라갑니다. 인기많고 잘 팔리는 글은 그 수준과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잘 드러나서일 확률이 더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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