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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10.17 12:41
조회
467
모비스 트윈타워.jpg
 이종현과 레이션 테리는 조합이 잘맞는 토종-외인 조합이다.
ⓒ 울산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해볼 만한 팀 중 하나다. 내외곽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서울 SK, 창원 LG, 안양 KGC 등과 더불어 대권을 놓고 겨룰 가능성이 많은 팀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서 열린 부산 KT와의 개막전에서 81-73으로 신승을 거두며 올시즌 스타트를 가볍게 끊었다.

현대모비스는 전주 KCC와 더불어 프로농구 양대 명가로 불린다. 허재, 강동희, 김영만, 김유택 등을 앞세워 전신 기아 엔터프라이즈 시절부터 강팀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데 이어 양동근, 함지훈, 김효범 등이 빛났던 현대모비스는 왕조라 불러도 손색없는 포스를 자랑했다.

특히 양동근(36·181㎝)과 함지훈(33·198cm)은 현대모비스를 강팀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시킨 일등 공신들이다. 양동근은 국내 리그에서의 1번 포지션 개념을 바꾸어버린 인물로 꼽힌다. 흔히 뛰어난 포인트가드하면 패싱센스가 뛰어나고 리딩을 잘하는 정통적인 스타일을 먼저 떠올린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역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양동근은 정통적인 유형의 1번은 아니었다. 넓은 시야로 팀원 전체를 이끌어가기보다는 본인이 해결사를 자처해 게임을 마무리할 때도 많았다. 때문에 개인 역량은 좋았지만 한동안 저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양동근은 잘해도 너무 잘했다. 어지간한 슈팅가드 이상의 공격력을 뽐내는 것은 물론 수비시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자물쇠로 채운 듯 철통봉쇄 했다.

리더십까지 뛰어났던 양동근은 나날이 존재감이 커져갔고 자신의 스타일로 게임을 지배하는 선수가 됐다. 스타일이야 어쨌든 잘 하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을 심어줬고 현재는 강동희, 이상민, 김승현 등 당대를 풍미했던 정통파 가드와 함께 프로농구 최고의 1번으로 이름을 남긴 상태다.

함지훈 역시 양동근처럼 자신만의 스타일로 성공적 프로생활을 보내고 있다. 빅맨치고 다소 작은 신장인데다 빠르지도 않고 탄력이나 운동신경이 탁월한 것도 아니지만 일단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진을 긴장시킨다.

그의 경쟁력은 다름 아닌 '센스'다. 유연하고 낮은 드리블과 부드러운 피벗동작을 바탕으로 자신의 위치를 잡고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이 굉장히 빼어나다. 거기에 빅맨으로서는 드물게 코트 전체를 내다보는 시야도 좋아 자신에게 수비가 몰린다싶으면 여지없이 빈 공간의 동료에게 찬스를 열어준다. '가드의 센스를 갖춘 빅맨'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이렇듯 현대모비스는 양동근과 함지훈의 존재만으로도 늘 강호로 군림할 수 있었다.  

아쉬운 스윙맨 라인, 맞춤형 외국인선수로 채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현대모비스는 우승후보 0순위로 불렸다. 그렇지 않아도 강팀인 상황에서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3·203cm)을 뽑았기 때문이다. 서장훈, 김주성, 하승진, 김종규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빅맨 계보를 잇는 초대형 센터 이종현은 외국인 선수와도 몸싸움이 가능할 정도로 듬직한 체격을 갖췄으며 윙스팬이 223cm에 달할 정도로 팔이 길다.

준수한 운동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리바운드, 블록슛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 대학시절부터 국가대표 센터로 맹활약을 떨쳤던지라 그가 있다는 것은 장신 외국인선수 한 명이 더 뛰는 효과나 진배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는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는데 실패했다. 뜻하지 않은 양동근의 부상과 이종현이 예상보다 늦게 리그에 적응하며 가지고 있는 전력을 풀가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팀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양동근-전준범(26·194㎝)의 앞선, 함지훈-이종현의 골밑은 질과 양적으로 국가대표급이었지만 이대성(27·193cm)의 미국행, 김효범(34·195cm)의 은퇴로 3번 스윙맨 라인에 구멍이 뚫려버렸기 때문이다. 농구는 단체스포츠라는 점에서 아무리 특정 포지션이 강해도 다른 쪽 구멍이 너무 크면 원활한 전력가동이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 개막전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이는 기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에게 불안했던 중간라인을 맞춤형 외인들이 완벽하게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는 외국인선수를 레이션 테리(32·199cm)와 마커스 블레이클리(29·192cm) 라인으로 구성했다. 앞선 뒷선에 비해 스윙맨 라인이 아쉬운 팀 사정을 고려한 조합이었다.

이는 대성공으로 보인다. 둘 다 스피드와 파워는 물론 슛까지 갖추고 있어 내외곽에서 고르게 활약할 수 있는 스타일인지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3~4번을 오가는 것은 물론 필요에 따라 센터 수비도 어느 정도 가능해, 상대 라인업에 맞춰 원활한 공수 구성을 가져갈 수 있다.

블레이클리는 검증된 단신빅맨스타일이다. 더불어 애리조나 리드(31·189cm)의 교체선수로 입성한 테리 역시 지난 시즌 LG에서 잠깐 모습을 보일때만해도 어느 정도의 선수인지 견적이 확실치 않았지만 지난 경기를 통해 매우 뛰어난 전천후 선수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골밑을 지킬 수 있는 유형이면서도 외곽슛에 강점이 많아 현대모비스의 약점을 완벽히 지워주고 있는 모습이다.

3점슛, 미들슛을 가리지 않고 폭발시키며 어지간한 슈터 못지않은 정교함을 자랑하고 있다. 테리가 이정도로 외곽슛을 꾸준히 적중시켜준다면 상대팀에서는 난감하기 이를데없다. 매치업을 가져가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테리는 KT와의 개막전에서 35득점(3점슛 4개), 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그가 중심을 잡아주자 이종현(14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블레이클리(11득점, 3리바운드), 함지훈(11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고른 활약이 가능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폭넓은 쓰임새를 보여줌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시즌이 흐를수록 밸런스 높은 '트리플타워'가 가동될 전망이다. 함지훈, 이종현은 지난 시즌만 해도 서로간 역할 중첩이 자주 지적되었으나 올 시즌은 다르다. 둘 다 슛거리가 한층 늘어났는지라 교대로 골밑과 미들라인을 오가는 조화 있는 배분이 가능해졌다.

특히 함지훈같은 경우 3점슛까지 장착해 더욱 막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외인들마저 내외곽을 겸비한지라 한꺼번에 코트에 나서도 빡빡하기는커녕 무게감까지 살린 맞춤형 팀플레이가 잘 돌아가고 있다. 경기가 거듭되고 손발이 더 맞아질수록 이같은 현대모비스의 '트리플 타워' 혹은 '쿼트러블 타워'는 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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