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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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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01.18 14:54
조회
511

격투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파이터는 어떤 유형일까. 일일이 나열한다면 끝도 없겠지만 범죄를 저지르거나 약물을 써서 부정하게 경기를 치르는 케이스에 대해서는 엄청난 안티 팬이 쏟아지는 게 사실이다.

어쩌면 이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범죄는 모든 것을 불문하고 지탄받아야 하는 경우이며 금지약물 사용 역시 승부조작 이상 가는 반칙행위다. 아직까지도 격투기 하면 폭력을 연상시키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일부의 잘못된 행위로 인해 격투계 전체가 욕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것도 사실이다.

리 머레이(41·영국), 바다 하리(35·모로코), 존 존스(31·미국) 등에 대해 끊임없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포레스트 그리핀, 스테판 보너 등 약물 사용 파이터들이 UFC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어찌 됐든 아무리 대단한 파이터였다고 하더라도 범죄, 약물 등에 얽히게 되면 그간 쌓아온 명예는 물거품이 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범죄, 약물 등과 큰 관련이 없음에도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 파이터가 있다. 다름 아닌 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격투계 명분·시스템 망가뜨린 역대 최악의 '민폐' 챔피언

사실 맥그리거가 처음부터 이른바 '민폐 캐릭터'는 아니었다. UFC 최고의 인기 파이터로 올라서는 과정만큼은 매우 빼어났다고 할 수 있다. 장외에서의 독설도 뛰어났을뿐더러 옥타곤에 올라서도 화끈하고 흥미로운 경기를 펼치며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무조건 큰소리만 '뻥뻥' 치는 게 아니라 경기에서 실력으로 입증했다. 그러기에 자국 아일랜드는 물론 전 세계 격투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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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com에 게재된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의 프로필.
ⓒ UFC.com


엄청난 연승 행진을 벌이며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기까지의 모습은 외려 모범생에 가까웠다. 어떤 상대와의 대결도 피하지 않았고 그래플러, 타격가를 가리지 않고 장기인 카운터를 폭발시켰다. 전·현 챔피언인 '폭군' 조제 알도(32·브라질), '블레시드(Blessed)' 맥스 할로웨이(27·미국)를 모두 이긴 유일한 파이터이기도 하다.

만약 맥그리거가 이후 정상적으로 방어전을 치러 연승을 이어나갔다면 지금과는 평가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격이 다른 화제를 몰고 다니는 특성상 비제이펜, 앤더슨 실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이상 가는 위대한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지나치게 실속만 챙기고 위험을 피하는 행보로 인해 스스로 명예를 져버렸다. 본인은 기록과 돈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더욱 디테일한 기록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의 격투판에서 마냥 좋은 쪽으로만 회자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비난은 잠깐이고 기록은 영원하다'는 말도 어느 정도여야 통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맥그리거의 비모범적 행보는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이 많다. 챔피언에게 방어전은 벨트를 가지고 권리를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의무 사항의 성격을 띠고 있다. 본인도 전 챔피언이 자신의 도전을 받아줬기에 경기를 치르고 왕좌를 빼앗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 역시도 다른 랭커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

방어전 치르지 않고 메이웨더와 '이벤트 매치' 성사해 비난받기도

챔피언이 방어전을 치르지 않는 경우는 부상 등 불가피한 상황뿐이다. 타이틀전이 치러져야 랭커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체급 경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황당한 일을 저질렀다. 난적으로 꼽히던 프랭크 에드가와의 진검승부, 알도와의 리매치, 예전에 비해 부쩍 성장한 할로웨이와의 2차전 등 동체급에 즐비한 드림매치를 무시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챔피언이 부상 없이 몸이 멀쩡하다면 무조건 동체급 타이틀전이 우선시돼야 한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아무 명분 없는 네이트 디아즈와 2번이나 슈퍼파이트를 펼쳤고, 방어전도 치르지 않았으면서 라이트급 타이틀전까지 치러냈다. 결과적으로 2체급 타이틀의 업적을 이뤘다고는 하지만 단 한 번의 방어전도 없는 챔피언에 대한 비난여론은 거셌다.

거기에 기다리는 도전자 세력은 안중에도 없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와 복싱매치까지 펼쳤다. 그 사이 맥그리거가 발을 담그고 있던 페더급, 라이트급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맥그리거의 행보가 더욱 비난받는 것은 이후 새로이 챔피언에 오른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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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8월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코너 맥그리거의 복싱경기 생중계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상당수 뉴 챔피언들은 벨트를 차지하기 무섭게 랭커들과의 위험한 경기보다는 돈과 실속을 챙기는 이벤트 매치업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현재의 UFC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잠정타이틀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명분이 의미가 없어진 '엉망진창 무법지대'가 되어가고 있다.

현재 라이트급 챔피언 신분으로 있는 맥그리거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타이틀방어전을 치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 '엘쿠쿠이(El Cucuy)' 토니 퍼거슨(34·미국) 등 최강 투 톱에 에드손 바르보자(32·브라질) 같은 개성파 강자들이 즐비하지만 정상 결전의 문은 굳게 닫혀있기만 하다.

물론 여기에는 UFC 주최 측의 방관 및 암묵적 협조(?)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최근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타이틀 방어전이 치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대책이 있어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팬들은 드물다. 주최 측의 양치기 소년 모드에 워낙 많이 속았던지라 팬심을 떠보고 있는 전략적 움직임 정도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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