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 신기한 것이 요즘들어 부쩍 제겐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컴으로 하는 작업으로 먹고 사는지라 뉴스는 아침 점심 저녁 꼬박 챙겨 보는 편인데, 몇시간 잠깐 관심을 놓고 있는 사이에 꼭 무슨 일이터지고 마는데...요즘 자주 반복되네요.
지속적으로 보다 불과 몇시간 안 보고 있을 때 주요사건이 터지다니..참.
여튼,
여자 팀추월 관련한 소식을 뒤늦게 뉴스보도로 접하고 이게 뭔일인가 싶었지만 항상 그렇듯이 뉴스는 논란의 원인을 친절히 말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고 주로 사건 이후의 양측의 대응만 보도하는지라 이번에도 직접 인터넷으로 문제의 발단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죠.
감독이든 선수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면 화면으로 보이는 현상만을 볼게 아니라 이면의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김보름 선수가 가해자로 비춰지더군요. 방송으로 많은 분들이 보았으니 이견이 없을것 같은 일임에도 조금 더 지켜볼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확실한것 같아도 아닌 경우가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이죠.
감독과 김선수는 논란이 커지자 잘못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팀추월 룰의 기본은 알지만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정확히 짚어낼 순 없지만 그럼에도 뭔가 이상하다...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해명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지적하는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마침내 SBS와 노선영 선수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비로서 느낌이 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빙상연맹내의 적폐가 근본적 원인이고, 그러한 구조하에 하필이면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김보름 선수와 노선영 선수사이의 갈등이 경기에서조차 나타나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러 증언이 나오면서 두 선수 사이가 안좋다고 하지만 전 이 단계까진 누가 더 옳고 그른지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더 깊숙한 내막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수도 없고 섵불리 단정하고 해석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노선영 선수의 인터뷰 내용에 조금 무게가 실리고 안타까웠던 이유는 아무리 감독이 변명하려고 해도, 일단 같이 훈련조차 하지 않고 대화가 거의 없었다고 하는 노선영선수의 증언 때문입니다.
이는 기자회견장에서의 감독의 말과 배치되었습니다. 감독은 사이가 좋았다고 말했는데, 이런 모순되고 상반된 두장이 엇갈리면 주변의 여러 정황과 과거의 일들을 결부해서 판단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결론은 사이가 안좋았다고 해도 공식대회에서조차 그렇게 할 정도인 것일까 라는 의문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어느 한쪽은 스포츠 정신을 지키려 했고, 다른 한쪽은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도 문제로 보이는 행동을 하고 기자회견에선 상대방이 동의를 득하지 않은 채 일방적 주장을 펼침으로 오히려 거짓말역풍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 생각은 빙산연맹의...알력 싸움에 두 선수가 이용당한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추측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추월 경기의 기본이념이자 실질적인 성과의 중요 배경인 팀호흡이란 측면에서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유발한 책임은 김선수에게있지 않나 싶습니다.
김보름과 감독은 보다 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했는데...지금 보니 안하느니만 못한 방송 인터뷰였단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사건의 배경이 보이는 현상보다 더한 지라...
암튼 스포츠정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왜 필요한지를 깨닥헤 해주는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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