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연재시장은 장점이 참 많지만, 본문에 쓰신 것 같은 단점도 크죠... 요즘 같은 연재시장에서는, 이영도 작가님의 드래곤 라자나 눈물을 마시는 새가 나왔어도 묻힐 겁니다.
드래곤 라자의 경우, 1권 분량에서 주인공이 웨어울프, 트롤한테 겁먹고 도망다니고, 타이번 조수 노릇하면서 바보짓하는 부분에서 고구마 고구마 거리면서 절반쯤 떨어져나갔을 테고, 칼이 역사나 세계관 설명을 2~3화 정도하는 부분에서 지루하다고 나머지 절반의 절반쯤 떨어져 나가고...
눈물을 마시는 새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참고로 두 작품 비하하는게 아닙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님이 이영도 작가님이고,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 눈마새입니다) 처음 종족이나 세계관 설명 하나도 없이 인간(케이건), 도깨비(비형), 레콘(티나한)이 만나고, 나가 사회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 '작가 혼자 재미있어 하네' '뭔 내용인지 이해도 안 되고...' 이러면서 대부분 떨어져 나갈 겁니다.
물론 둘 다 명작이라, 회차가 왕창 쌓이고, 입소문을 타면 나중에라도 독자가 어느정도 따라붙겠지만... 그 전에 작가님이 댓글이나 연독률 보고 접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요.
연재시장으로 쉽고 다양하게 책을 보게 된 것은 좋은데, 수 년 뒤에도 다시 찾아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명작의 출현빈도는 종이책 시절보다 도리어 떨어진 것 같습니다. 매 회차마다 반응을 신경써야 하다보니, 순간순간의 자극만 더 중요시 여겨지는 느낌...? 어디까지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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