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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con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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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1 22:13
조회
248
(1) 미오치치.jpg
 스티페 미오치치와 다니엘 코미어의 헤비급 타이틀전은 올해 UFC 최대 이변으로 남을 전망이다.
ⓒ UFC 홈페이지 캡쳐


8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있었던 UFC 226대회는 이른바 반전과 충격이 가득했다. 관심을 모았던 여러 매치업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속출했고 지켜보던 이들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그림도 많이 나왔다.

맥스 할로웨이(27·미국)와 브라이언 오르테가(27·미국)의 페더급 타이틀전이 취소된 관계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각 경기마다 관심을 끌만한 이슈가 터져 나오며 다양한 화젯거리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회 최대의 이변은 단연 메인이벤트로 치러진 스티페 미오치치(36·미국)와 다니엘 코미어(38·미국)의 헤비급 타이틀전이다. 두 선수의 매치업은 단순한 타이틀전이 아니었다. 현 헤비급 챔피언 미오치치와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코미어의 '슈퍼파이트'라는 또 다른 핫 매치 성격까지 띄고 있었다.

대부분의 승리 예상은 미오치치에게 기울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같은 조건이면 상위 체급 파이터가 유리하다. 더욱이 미오치치는 헤비급에서도 적수를 찾아보기 힘든 사실상 '현존 최강의 파이터'라는 극찬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코미어는 특기인 레슬링도 아니고 타격으로 미오치치를 넉 아웃시켜 버리며 지켜보던 모든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 최고의 이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식자' 프란시스 은가누(31·카메룬)와 '더 비스트' 데릭 루이스(33·미국)의 '헤비급 괴수' 대결은 다른 의미에서 관심이 쏟아졌다. 둘은 무시무시한 외모에 걸맞게 그동안 파괴적이고 화끈한 경기를 펼쳐왔다. 거대한 체구로 엄청난 괴력을 뿜어내는 그들의 모습은 '헤비급은 이런 것이다'는 것을 어필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때문에 둘이 맞붙는다는 얘기가 나오기 무섭게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거구인 선수간 충돌만큼 흥미로운 매치업도 없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경기 내용은 아쉬움을 넘어 실망에 가까웠다.

둘은 3라운드 내내 탐색전만 되풀이했고, 지켜보던 팬들은 물론 주최 측의 분노까지 불러일으켰다. 미오치치와 코미어의 경기 결과가 '올해 최고 이변'이라면 은가누와 루이스의 허탈한 경기는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칸 사키(34·네덜란드)의 허무한 패배도 팬들을 놀라게 했다. 사키는 종합에서는 초보 파이터지만 K-1 등 입식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강력한 타격가다. 나이를 먹어 예전 같지 않다하더라도 어지간한 MMA 파이터와는 타격 레벨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있었던 카릴 라운트리 주니어(28·미국)와의 경기에서 1라운드에 카운터펀치를 맞고 허무하게 나가 떨어졌다. 승패를 떠나 사키 같은 타격 기술자가 압박 과정에서 타이밍을 읽히고 카운터에 맥없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이 컸다.

(2) 힐 코스타.jpg
 파울로 ’보하시냐‘ 코스타는 브라질의 새로운 괴물계보를 이을 재목임을 증명했다.
ⓒ UFC 홈페이지 캡쳐


거침없는 연승행진 코스타-기사회생한 페리

UFC 226대회 주요 메인 매치에 가리기는 했으나 그 외에도 다양한 이슈도 많았다. 파울로 '보하시냐' 코스타(27·브라질)와 '프라임 타임(Prime Time)' 유라이어 홀(34·미국)의 미들급 대결도 많은 관심을 모았던 매치업이다.

만화 속 '히맨' 같은 울퉁불퉁한 몸매를 자랑하는 무패파이터 코스타는 단 한번도 판정까지 간 적이 없는 파이터다. 홀과의 경기 이전까지 10번의 넉아웃, 1번의 서브미션 승리를 기록하고 있었다. 모든 경기에서 2라운드를 넘기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홀과의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홀은 미들급 내에서 꾸준히 잘하고는 있지만, 당초의 기대치에는 살짝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려 '제2의 앤더슨 실바'로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게가드 무사시를 꺾는 파란도 일으켰으나, 상대에 따라 경기력 편차가 심하고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풀어나가는 요령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타는 언제나 그랬듯이 옥타곤 중앙을 차지한 채 전진 압박을 걸었다. 묵직한 미들킥을 차주며 펀치로 빈틈을 노렸다. 홀은 경쾌하게 스탭을 밟으며 부지런히 잽을 냈다. 기술과 운영에서는 홀, 파워풀함에서는 코스타가 묵직해보였다. 홀은 옥타곤을 넓게 쓰며 짧게 치고 빠지고를 반복했다. 숨겨진 무기 중 하나인 뒤돌려차기도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시도했다. 마치 옥타곤판 무하마드 알리가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코스타는 터프했다. 거침없이 앞으로 밀고 들어오며 케이지 구석 쪽으로 홀을 거칠게 밀어붙였고 묵직한 펀치러시와 빰 클린치 후 니킥공격으로 위협을 가했다. 옥의 티라면 1라운드에 두 번이나 있었던 로블로였다.

2라운드에서 홀은 치고 빠지되, 전진스탭도 종종 밟아주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습적인 태클도 성공시켰다. 1라운드 막판에 위험한 상황을 겪었던지라 케이지 구석으로 몰리면 위험하다고 판단한 듯 했다. 승패는 화력에서 갈렸다. 코스타는 지나치게 과감하게 들어가다가 홀에게 카운터를 맞고 순간적으로 다리가 풀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기회를 잡았다싶은 홀이 좀 더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코스타는 단단했다. 외려 강하게 맞받아치며 홀에게 역으로 큰 데미지를 입혔고, 난타전 상황에서 안면과 바디에 무거운 펀치를 적중시켰다. 충격을 받은 홀은 옥타곤 바닥에 무너졌고 이어진 파운딩에 심판은 스톱을 선언했다. 승부는 거기서 끝났다.

최근 UFC에서는 예전과 달리 브라질 파이터들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그런 상황에서 코스타의 약진은 브라질 반란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2연패에 빠진 마이크 페리(27·미국)와 4연승에 도전하는 폴 펠더(34·미국)의 웰터급 매치도 격투 팬들의 주목을 받는 매치였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페리가 여러모로 불리해보였으나 펠더는 그간 라이트급에서 활약하다 웰터급 데뷔전을 치른다는 점이 변수였다. 

시작하기 무섭게 양 선수는 거칠게 치고받았다. 카운터가 좋은 페리는 거리를 두고 타격전을 펼치려 했고, 펠더는 가까이 붙어서 진흙탕 난타전을 시도했다. 양 선수 모두 팔꿈치 공격에 능한지라 붙었다 떨어지는 순간 위협적인 엘보우가 오갔다. 펠더는 앞손 잽에 킥과 무릎, 백스핀 공격 등 다양한 옵션을 구사했다. 페리는 자신이 선호하는 중거리가 잡히면 훅과 어퍼컷 그리고 팔꿈치를 과감하게 휘둘렀다.

2라운드에서 페리는 옵션에 좀 더 변화를 줬다. 펠더를 번쩍 들어 슬램성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허를 찌르는 공격을 시도했다. 펠더는 이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거리를 유지하며 앞손 잽과 로우킥을 부지런히 냈다. 페리는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혀 빠르게 훅과 바디 블로우를 터트렸다. 거기에 또다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전 방위로 압박했다.

펠더는 버팅에 눈가가 찢어진 상황에서 펀치까지 얻어맞으며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간다. 육체적. 정신적 데미지는 물론 기본적인 시야에도 문제가 생길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며 들어오는 페리의 왼손은 위협적이었다. 펠더는 그러한 타이밍에 맞춰 니킥, 돌려차기 등으로 카운터를 노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흐름을 잡아가는 쪽은 페리였다. 페리는 클린치 싸움을 걸며 펠더의 백을 잡은 채 허벅지 쪽에 니킥을 때려주고 테이크다운 위협을 주는 등 웰터급 터줏대감의 힘을 보여주었다.

양 선수는 그야말로 치열하게 싸웠고 결과는 페리의 2대1 판정승으로 근소하게 갈렸다. 한때 잘나가다 브레이크가 걸린 페리 입장에서는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경기였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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