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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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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0.08 16:26
조회
41

프로농구 전주 KCC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신장은 작지만 지난 시즌 전자랜드에서 검증을 마친 브랜든 브라운(33, 193.9cm)이 빅맨자원으로 가세했고 단신 외국인선수로는 마퀴스 티그(25, 185.4cm)가 새로이 함께하게 됐다.

바뀐 외국인 선수 제도가 큰 영향을 끼쳤겠으나 KCC 팬들 지난 세 시즌 동안 부진했던 안드레 에밋과 이별했다는 것만으로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1번 포지션에서 뛸 가드 용병 티그다. 티그는 그동안 KCC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외국인 선수다. 그 동안 KCC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외인들은 하나같이 포워드 아니면 센터 유형의 선수들이었다.

약사 출신으로 유명했던 기술자 '민둘리' 찰스 민랜드(45, 195cm)는 3, 4번, 엄청난 골밑 파워로 국내 리그를 한동안 평정했던 '탱크' 조니 맥도웰(47, 194cm)은 파워포워드(4번)였다. 재키 존스(51, 201㎝)는 준수한 센터이면서도 3점슛과 베이스볼 패스까지 선보이며 전천후 빅맨의 위용을 뽐냈다.

'전주 노예'로 불렸던 마이카 브랜드(38, 207cm)는 골밑을 지키는 4, 5번 블루컬러였으며 짧지만 굵은 임팩트를 남겼던 에릭 도슨(34, 200.8cm) 또한 4번 플레이어였다.


브라운.jpg

 KCC의 올시즌 화두는 '달리는 농구'다. (2018 세리 무티아라컵)
ⓒ 전주 KCC


가드왕국은 옛말? 달라져야할 KCC

여기에는 KCC가 다른 포지션은 몰라도 가드 라인만큼은 탄탄했던 이유도 영향을 끼쳤다. 신선우 감독 시절에는 리그 최고의 정통파 1번 '컴퓨터 가드' 이상민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유도훈, 최명도 등이 뒤를 받쳤다.

허재 감독 시절 역시 전태풍을 필두로 임재현, 강병현, 신명호 등 1, 2번 라인에서 활약해준 자원들이 많았다. 신감독, 허감독은 가드자원의 능력을 끌어내고 성장시키는데 탁월했고 그 결과 KCC는 꾸준히 가드왕국으로 불릴 수 있었다.

반면 현재의 KCC는 양적으로 가드는 많지만 확실하게 오랜 시간 동안 1번 라인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 전태풍(38, 178cm)은 많은 나이로 인해 기량이 예전 같지 않으며 무엇보다 체력 문제, 잔부상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단신 노장 이현민(34, 173cm)은 현재 심각한 수비문제를 드러내며 득보다 실이 많다. 이현민이 코트에 들어서면 잘되던 수비가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신예 유현준(21, 180cm) 또한 가능성은 풍부하지만 아직 주전 1번을 믿고 맡기기에는 불안하다.

때문에 이같은 사정들이 맞물린 채 바뀐 용병제도와 함께 외인 1번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어차피 애매한 신장에서는 어설픈 2, 3번보다 확실한 1번이 나을 수 있다.

NBA에서 활약 중인 제프 티그(30, 188cm)의 동생이자 NBA 경력자인 티그는 젊고 빠른 선수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KCC는 스피드로 승부를 봐야하는 팀이다. 장신 외국인 선수마저 단신에 가까운 브라운을 낙점한 상황에서 팀 내 장신 빅맨은 이제 하승진(33, 221cm) 밖에 없다. 테크니션 전태풍은 기량이 예전 같지 않으며 그 마저도 오래 뛰기 힘든 노장이다.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강행군 중인 이정현(31, 191cm)은 너무 지쳤다.

이제 KCC는 더 이상 하승진, 전태풍에 의존할 수 없으며 토종 에이스 이정현의 몸을 아껴줘야 한다. 어차피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들의 경험이 중요한 만큼, 플레이오프 때까지 노장들의 체력관리, 몸 상태가 어떻게 관리되느냐에 따라 향후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긴 장기레이스 정규시즌에서는 베테랑들을 아끼고 상대적으로 체력이 좋고 회복력이 좋은 젊은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쉬운 천재 김민구는 구태여 물음표로 남겨놓더라도 유현준, 최승욱, 정희재, 김진용, 김국찬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기대주들이 넘쳐나는지라 이들을 제대로 성장시킬 수 있느냐가 향후 KCC의 미래를 가를 수 있다.

어쨌거나 신장이 낮은 KCC 입장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필두로 한 뛰는 농구가 절실해졌다.


티그.jpg

 올시즌 KCC 속공의 중심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단신 외국인선수 티그 (2018 세리 무티아라컵)
ⓒ 전주 KCC


돌격대장 티그, 뛰는 농구 이끌까?

그러한 KCC 뛰는 농구의 중심에는 단연 단신 외국인선수 티그가 있다. 1번 포지션을 맡고 있는 선수답게 티그는 빠른 스피드와 유연한 드리블로 코트를 가로지르며 동료들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플레이에 능하다.

시야가 넓은지라 골밑은 물론 양사이드, 중앙 등 빈틈이 보인다 싶으면 어디든지 정확한 패스를 날린다. 거기에 동료들에게 수비가 집중됐다 싶은 순간 빠른 돌파와 외곽슛으로 수비를 무너뜨리는 공격력도 겸비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전에 뛰던 리그보다 수비의 레벨이 약한 국내무대에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티그는 장신자들 사이를 뚫고 득점을 성공시키는 플레이에도 능하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순간 스피드가 빠르고 공을 높이 던지는 플루터 슛을 잘 구사하기 때문이다. 스탭으로 장신자들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빈틈을 파고드는가 하면 스핀 무브를 통해 삽시간에 타이밍을 빼앗는다.

객관적 전력상 KCC는 우승후보로 평가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티그가 건강하게 풀 시즌만 치러준다면 의외의 복병이 될 공산도 크다. 물론 여기에는 젊은 감독답지 않게 검증된 선수만 선호하는 추승균 감독이 바뀌어야 된다는 가장 큰 변수가 해결 되어야 한다.

이전 신 감독, 허 감독같이 선수 전체를 고르게 쓰고 젊은 선수의 장점을 뽑아내려하는 마인드가 추 감독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 더 이상 감독이 팀의 가장 큰 불안요소가 되어서는 안된다. 팬들의 집단 반발에도 불구하고 소리 소문 없이 재계약이 이뤄진 만큼 이번만큼은 추 감독의 성장하는 모습이 절실하다.

하승진 입단 후 KCC는 줄기차게 '높이의 팀'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여러모로 상황이 달라진 만큼 KCC가 살기위해서는 '뛰는 농구'가 절실해졌다. 새 시즌 KCC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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