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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0.19 01:19
조회
208
표도르(스트라이크포스).jpg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 스트라이크포스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벨라토르 헤비급 토너먼트' 결승전에 진출했다. 표도르는 지난 14일(한국 시간) 미국 유니온데일 낫소콜로세움서 열린 < 벨라토르 208 > 메인이벤트 헤비급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아메리칸 갱스터' 차엘 소넨(41·미국)을 제압했다. 소넨의 레슬링 압박을 잘 막아내며 흐름을 자신 쪽으로 가져간 끝에 1라운드 4분 45초 만에 파운딩 TKO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때 표도르는 '60억 분의 1'로 불리며 전 세계 MMA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전성기 10여 년 동안은 전 체급을 통틀어 견줄 상대가 없었다. 헤비급치고 작은 사이즈(183cm)지만 중량급이라고는 믿기 힘든 만큼 빠른 몸놀림과 핸드 스피드 거기에 특유의 유연성, 경기 운영능력을 앞세워 절대자로 군림했다.

타격가, 그래플러, 레슬러 등 상대의 유형을 가리지 않았다. 이 같은 전천후 격투 능력을 바탕으로 미르코 크로캅,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팀실비아, 안드레이 알롭스키 등 동시대에 함께 명성을 누렸던 빅네임들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파이터라도 나이로 인한 신체 노쇠화는 피할 수 없다. 표도르 역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예전 같은 인류 최강자의 포스는 조금씩 잃어가는 모습이다.

한 방을 갖춘 타격가 '미트헤드(Meathead)' 맷 미트리온(40·미국)과 정타를 주고받은 끝에 내구력에서 밀려 넉아웃으로 패한 장면에서 팬들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야 했다. 젊고 큰 선수들이 가득한 헤비급 무대에서 표도르는 더 이상 압도적인 황제가 아니다.

여전한 '닥돌(닥치고 돌진)', 존경 받을 수밖에 없는 노장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표도르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유는 표도르는 전진을 멈추지 않는 사나이라는 점이다. 자칫하면 예전의 업적마저도 흐려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표도르는 개의치 않고 끝없이 싸워나가고 있다. 어설프게 점수를 지키려 판정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마치 막 격투계에 입문한 루키처럼 틈만 나면 화끈하게 치고나가며 보는 이들을 흥분케 한다. '수면제' 조르주 생 피에르(36·캐나다)처럼 전략적으로 지루함을 선택하는 파이터들이 득실거리는 상황에서 더더욱 특별한 존재로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표도르는 지난 8강전에서 거대한 주짓떼로 프랭크 미어(39·미국)를 맞아 타격전 양상으로 큰 공격을 주고받은 끝에 카운터를 꽂아넣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UFC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명인 미어는 약물 복용으로 2년간 출장금지에 들어갔다 복귀했음에도 큰 체격과 선명한 복근을 자랑하며 좋은 몸 상태를 자랑했으나 표도르의 노익장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넨.jpg

 '아메리칸 갱스터' 차엘 소넨
ⓒ UFC


8강에서 퀸튼 '람페이지' 잭슨(40·미국)을 누르고 4강에 올라왔던 소넨은 '닥태클(닥치고 태클)'을 주특기로 하는 압박형 레슬러다. 그 역시 한창 때에 비하면 위력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했으나 비슷한 조건이면 그래플러 쪽이 기량 하락이 느리고 무엇보다 레슬링이 좋지 않은 표도르를 어렵게 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표도르는 소넨의 레슬링에 잘 대처했다. 워낙 레슬링에 능한 소넨인지라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난감한 순간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경기를 본인이 주도하면서 풀어나갔다는 평가다.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쉽게 소넨에게 태클 거리를 허용하지 않고 붙잡혔다 싶을 때는 힘으로 뿌리치는 경우도 많았다.

젊을 때의 핸드스피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적어도 레슬러 소넨과 비교하면 훨씬 정확하고 빠른 펀치를 가지고 있었던지라 타격 타이밍에서는 망설임 없이 주먹이 나갔다. 소넨 입장에서 펀치를 몇 대 허용한 이후에는 마음 놓고 태클을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맷집이 좋지 않았다면 초반에 무너질 뻔한 상황도 있었다. 그만큼 표도르의 펀치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소넨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후 백 포지션을 잡았으나 어설프게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하다 표도르에게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했다. 1라운드 막판에는 상위포지션을 잡아놓고도 스윕을 당하며 포지션을 빼앗겨버렸다.

상당수 압박형 레슬러 스타일들이 그렇듯 소넨은 상위에서 강하지 하위 움직임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결국 상위에서 이어지는 표도르의 묵직한 파운딩 연타를 견디어 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소넨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간 표도르는 또 한명의 강력한 레슬러를 상대해야 한다. 벨라토르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라이언 베이더(35·미국)는 13일 미국 언카스빌 모히건선아레나서 있었던 헤비급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미트리온을 3-0 판정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한 바 있다.

베이더는 라이트헤비급에서 주로 뛰었다고는 하지만 표도르보다 신장이 더 크다. 나이 또한 표도르와 비교하면 한창 젊다. 닥태클을 주로 구사하는 소넨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좀 더 디테일한 경기 운영을 펼치는 만큼 과거의 신체능력을 잃은 표도르에게 여러모로 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멈추지 않는 노장 표도르는 베이더마저 꺾고 링스(무제한급), 프라이드 시절에 이어 다시금 헤비급 토너먼트를 제패할 수 있을지, 얼음 황제의 추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표도르와 베이더는 내년 1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토너먼트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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