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때가 있는거 같아요.
그러니까, 주변에 물론 애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외국 여행 가는 커플이 있는데.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도 못들어갔습니다.
또 제 친구는 애 데리고 멀리 여행을 가기도 했는데.. 도서관도 자주 가고..
제 짧은 생각에는 그래봤자 애는 다 잊을거 같습니다. 그렇게 어렸을때 본 것은 거의 기억 안날거 같아요.
그러니까 신기하고 새롭고 넓은 것을 보고 오라는 나이는 좀 잘 맞춰야 할거 같아요.
어렸을때 부모들이 물고 빨고 귀여워 해주지만 그거 기억도 못하잖아요. 그것도 좀 크고 나서 해줘야.. 되지 않을까.. (정작 사춘기 되면 서로 징그럽다고 표현을 안함. 사실 그때가 가장 격려가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한 시기 같은데;
그런데 조금더 생각해 보면 이건 어쩔수 없는 측면도 있음. 사춘기때 제가 제 동생보고 빈말이라도 사랑한다고 말했으면 서로에게 지독한 트라우마가 되고 저는 저를 용서 못했을듯. 지독하게 오글거려서.. 과거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미래의 제가 과거의 저를 때려 죽였을 수도 있음. 그렇게 과거 삭제.)
그렇다고 어렸을때 여행가는 것에 대해서 무슨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닙니다.
저는 어렸을적에 가본 곳중 인상 깊은 곳이 있었습니다. 단양의 구인사인데요.
지금 보면 그냥 큰 절이지만. 어렸을때 딱 한번 가봤는데.
밤에 가장 아름다울 테지만. 아침에 갔는데도 굉장한 세상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든것이 크고 어마어마했어요. 그리고 분위기사 신세계였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가 어렸을적 추억속에는 아주 크게 각인된 것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어른이 되서 막상 가보면 초라하게 보이는 것들.
그러니까 어릴때 크고. 웅장하고 인상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감안하면. 어렸을때 여행 가는게 진짜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솔직히 웅장하고 큰 건물보고 호연지기 . 이런건 하나도 안생기고. (미안.. 그정도로 순수하진 못해서 ㅠㅠ...)
그냥 인상 깊고 세상과 별개의 세계에 온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게 참 소중했네요.
어른이 되서 까먹지 않을 정도의 나이에, 여행을 간다는 것은 분명 멋진 일 같습니다.
아주 어리면 의미가 없고..;;
중학교때였나? 고등학교 때였나. 차 안에서 듣던 노래가 지금 들으면 추억때문에 좋기도 하고요(그때 동생이 망할놈의 hot 1집을 며칠내내 그것만 계속 틀었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하루종일 차 속에서 강제로 내내 그것만;; 진짜 아.. 저는 아주 가끔 에이스 오브 베이스 테이프를 틀었는데;;
그러면 동생은 팝송 따위 때려치라고 그러고..
그렇게 서로를 고문하는 여행..)
레트로가 유행하는걸 봐도. 고전이 먹히는 것을 봐도.
추억은 사람에게 참 특별한거 같습니다.
다만 저는 여행가서 뭔가 얻지는 못하는 타입같아요.
막 넓은 세상을 보고 오오! 보이즈 비 앰비셔스! 이런건 1도 없고 그냥 그래요.
아 좋다.. 대단하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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