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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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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2.13 20:46
조회
211

UFC 페더급 챔피언 '블레시드(Blessed)' 맥스 할로웨이(27·미국)에 대한 격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할로웨이는 지난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서 있었던 UFC 231 '할러웨이 vs. 오르테가' 대회에서도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동체급에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꼽혔던 도전자 'T-CITY' 브라이언 오르테가(27·미국)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무너뜨리고 2번째 타이틀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최근 할로웨이는 전 체급을 통틀어 최고의 전사 중 한명으로 꼽힌다.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고 붙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챔피언에 등극하기 전부터 컵 스완슨, 찰스 올리베이라, 제레미 스티븐스, 리카르도 라마스 등 쟁쟁한 베테랑들을 줄줄이 연파했고 결국 페더급 최고의 전설 조제 알도(32·브라질)로부터 벨트까지 빼앗아냈다.

최근 UFC는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의 영향으로 챔피언의 프라이드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전까지 강행군을 펼치다가도 일단 벨트만 두르게 되면 명분 있는 도전자 세력을 무시한 채 돈이 되는 슈퍼파이트나 상대적으로 쉬운 경기만 치르며 편하게 가려는 풍토가 만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다르다. 맥그리거, 마이클 비스핑, 조르주 생 피에르 등 셈에 능한 선수들과 달리 강한 상대와의 승부만을 원한다. 그 과정에서 머니 파이트 등 빅매치업이 만들어지면 좋겠지만 누군가를 피하거나 돌아가는 인상을 주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Holloway(아시아 제공).jpg
 UFC 라이트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는 많은 경기를 통해 자신만의 파이팅 스타일을 완성했다.
ⓒ UFC 아시아 제공


 
체력, 내구력 앞세운 유효타 위주 타격
 
이를 입증하듯 할로웨이는 챔피언에 등극하기 무섭게 알도와의 2차전을 받아들인 것을 비롯 상승세 오르테가의 도전도 피하지 않았다. 2번의 방어전을 모두 강력한 상대로부터 지켜냈다. 비록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체중 감량을 하고 시합을 뛰는 것은 의학적으로 부적합하다"는 뉴욕 주 체육위원회의 출전불허 결정에 의해 무산되고 말았지만 대체선수로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와 맞붙으려고까지 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상위체급인 라이트급의 최강자다. 라이트급에서도 급이 다른 파워 그래플링을 펼친다고 평가받는 괴물급 파이터다. 그런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로 하위 체급 파이터가 대체선수로 맞붙겠다는 것은 용기를 넘어 만용으로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할로웨이가 어떤 자세로 파이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할로웨이는 위력적인 한방이 돋보이는 하드펀처 타입은 아니다. 경기 내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수많은 유효타를 통해 상대를 서서히 잠식시켜 무너뜨리는 유형이다. 워낙 체력과 맷집이 좋은지라 상대보다 더 많이 오랜시간 동안 끊임없이 타격을 내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치열하게 맞서던 상대들도 중반 이후를 넘어가면 조금씩 질리게 되고 그러한 가운데 할로웨이의 지치지 않는 맹공에 무릎을 꿇기 일쑤다. 그야말로 총알이 떨어지지 않는 기관총을 연상시키는 화력이다.

이러한 할로웨이의 파이팅 스타일은 어떤 면에서는 닉 디아즈-네이트 디아즈 형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악동으로 유명한 디아즈 형제의 공격패턴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좀비복싱'이다. 디아즈 형제는 펀치 위주의 난타전을 즐긴다. 중장거리에서 계속 주먹을 휘두르며 전진하는 '좀비 복싱'은 얼핏 보면 단순하기 그지없다. 쉴 새 없이 펀치만 내지르기 때문이다. 정교한 테크닉도, 무시무시한 한 방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디아즈 형제의 스탠딩 압박은 상대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럽다. 반격을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을 거듭하며 앞으로 밀고 들어오는 전법은 리듬을 깨뜨리고 질리게 만든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타격을 낼 때 방어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움직임을 펼치지만 디아즈 형제는 예외다. 주먹을 뻗는 순간에도 벌써 다음 타격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공격에 대한 본능이 들끓는다. 상대가 펀치 공격을 한 번 할 때 두세 번 가할 수 있는 비결이다. 탄탄한 내구력과 배짱이 필요한 파이팅 스타일로 디아즈 형제가 아니라면 쉽게 흉내 내기 어렵다.

일단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준비동작을 최소화한 채 부지런히 주먹을 뻗으니 궤적 파악이 어려워진 상대방은 당연히 많이 맞을 수밖에 없다. 맷집에 자신이 있고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다 보니 반격이 터져 나와도 움찔하지 않고 때리는 데만 집중한다.

물론 이 같은 파이팅 스타일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맷집, 투지 외 체력도 좋아야 한다. 디아즈 형제는 거기에 걸맞는 체력까지 갖추고 있는지라 경기 내내 비슷한 페이스 유지가 가능하다. 상대 입장에서는 질릴 수밖에 없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시간이 흐를수록 누적 데미지는 쌓이고 만다. 상대가 지치고 힘겨워할수록 좀비 복싱 적중률은 더욱 높아진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디아즈 형제의 좀비 복싱이 무조건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타격방식만은 아니다. 근거리에서 회피동작도 나쁘지 않아 위험한 공격은 적당히 흘릴 줄도 알고 적절한 타이밍에 바디샷을 꽂아 넣어 상대의 호흡이나 스탭 전환을 곤란하게 만든다. 반격에 상관 없이 전진을 거듭하며 안면과 복부에 쉬지 않고 긴팔로 주먹을 내뻗다 보면 상대는 어느새 육체적·정신적 데미지를 크게 받으며 서서히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
 
기동성+테크닉+테이크다운 방어가 보강된 좀비복싱
 
할로웨이의 타격은 디아즈 형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디아즈 형제처럼 맷집, 활동량, 체력으로 무수한 유효타를 꽂아 넣으면서도 테크닉, 기동성, 패턴의 다양성에서 한층 앞선다. 좀비 복싱에 킥, 무릎 공격 등 다양한 패턴을 섞어서 좀 더 빠르고 리드미컬하게 상대를 공략한다. 디아즈 형제 공략법 중 하나인 수준 높은 인 앤 아웃 파이팅이 할로웨이에게는 잘 먹히지 않는 이유다.

무엇보다 디아즈 형제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인 취약한 테이크다운 방어도 할로웨이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할로웨이는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스텝 활용은 물론 클린치 싸움을 통해 상대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오르테가전에서 드러났다시피 경기 내내 자신이 좋아하는 전장에서 흐름을 주도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무수한 상위랭커들을 줄줄이 잡아낸 것을 비롯 알도, 오르테가까지 꺾은 할로웨이인지라 그의 다음 상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번의 빚이 있는 맥그리거와 2차전을 벌이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주로 라이트급에서 활동하고 있는 맥그리거가 체급을 내려서 이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프랭크 에드가(37·미국)가 할로웨이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지만 전성기가 지났다는 점에서 크게 기대가 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헤나토 '모이카노' 카네이로(29·브라질)마저 물리친다면 이른바 슈퍼파이트 밖에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젊은 전사 할로웨이는 강함이 입증된 상대라면 누구든 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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