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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2.15 13:05
조회
157


'모아이 석상' 케인 벨라스케즈(36·미국)와 '포식자' 프란시스 은가누(32·카메룬)의 맞대결이 수면 위로 떠오름에 따라 격투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내년 2월 18일(한국 시간) 미국 피닉스 토킹스틱리조트아레나서 있을 UFC 온 ESPN 1 메인 이벤트가 그 무대다. ESPN에서 처음 생중계되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의미 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정말로 붙을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둘의 대결 가능성은 각 해외 언론에서도 유력하게 보도하는 분위기고, 당사자 벨라스케즈 역시 자신의 SNS에 훈련 영상을 게시하는 등 전체적인 흐름은 좋은 편이다. 아직 공식발표가 날 만큼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양쪽 다 긍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헤비급 챔피언 벨라스케즈의 강함에 대해서는 격투 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헤비급 역사상 최강의 사나이 중 한 명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부정하기 힘들다. 문제는 잦은 부상이다. 너무 경기 스타일이 터프하고, 훈련 강도가 강해서 그런 것일까. 끊이지 않는 부상은 계속해서 벨라스케즈의 커리어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벨라스케즈는 2006년에 격투 무대에 데뷔했음에도 통산 16전(14승 2패)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2009년에 3경기를 치르는 등 초창기에 비교적 성실히 시합을 진행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 수가 급감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부터는 그러한 경향이 더욱 짙어졌는데 이후 치른 경기는 두 번에 불과하다. 2016년 7월 UFC 200대회서 트래비스 브라운과 경기를 치른 후 지금까지 '잠정휴업' 중이었다. 오죽하면 팬들 사이에서 '고대 괴물'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2) 케인(아시아 제공).jpg
 케인 벨라스케즈는 한때 '70억분의 1'로 불렸다.
ⓒ UFC 아시아 제공


 
과거의 최강자, 현존 괴물 상대로도 위력 발휘?
 
'나보다 강하다!' 스티페 미오치치(36·미국)를 누르고 헤비급 정상에 오르며 라이트헤비급·헤비급 2체급 챔피언에 오른 'DC' 다니엘 코미어(38·미국)가 일관되게 하는 말이다. 둘은 같은 체육관 동료로서 파이팅 스타일이 닮아있는 지라 자연스레 상대적 비교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의견이 자주 나왔다. 그럴 때마다 코미어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벨라스케즈의 손을 들어줬다.

그만큼 벨라스케즈는 강함 그 자체에서는 부정하는 이들을 찾기 힘들었다. 주 베이스인 레슬링 바탕 위에 스탠딩에서도 뛰어난 타격 솜씨를 보여주며 전천후로 상대를 공략했다. 벨라스케즈의 상위 압박에 한번 걸리면 좀처럼 살아남기 힘들었다. 이에 그는 UFC 헤비급 무대에서 뛴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찌감치 '70억분의 1'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2·러시아)를 잇는 헤비급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벨라스케즈는 체급 대비 신장(185cm)은 크지 않았으나 전체적 골격이 뛰어난 장사형 체격의 소유자로 운동능력, 맷집, 체력 등을 앞세워 쉴 새 없이 상대를 압박한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물러서는 법 없이 거칠게 밀어붙이며 결국은 질리게 만들어버린다.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면 포지션 지키기에 먼저 집중하는 대다수 선수들과 달리 벨라스케즈는 시종일관 공격으로 몰아붙인다. 완전히 넘어뜨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틈만 있으면 파운딩을 퍼붓는다. 밸런스가 워낙 좋아 공격적으로 나가면서도 반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으며 여차하면 넘어뜨리기를 반복한다. 상대 입장에서는 도무지 쉴 틈이 없는 지라 매우 곤혹스럽다.

벨라스케즈는 완전히 자세를 잡지 않은 상태에서도 과감하게 파운딩을 날려댄다. 상대가 어떤 위치에 있든 조금이라도 위로 올라갔다 싶으면 두 다리를 땅에 굳게 붙인 채 정확하고 호되게 후려갈긴다. 언제든 상대를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패턴이다. 벨라스케즈에게 상위를 빼앗긴 대다수 상대는 삽시간에 피투성이가 되기 일쑤다. 통산 14승 중 12번을 넉아웃(86%)으로 장식하고 1라운드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횟수가 9번에 달할 만큼 상위에서의 압박은 공포 그 자체였다.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4·브라질)와의 3번째 걸친 맞대결은 헤비급 역사상 가장 치열한 혈전으로 꼽힌다. 1차전 당시 산토스와 거리싸움을 펼치다 커리어 첫(유일) KO패를 당한 그는 이후 2,3차전에서 몇 배로 되갚아 리벤지에 성공한다.

산토스의 그래플링 수비는 체급 최상위권이다. 타이밍 태클에 대한 반응동작이 매우 좋고, 웬만한 클린치는 어렵지 않게 뜯어버릴 만큼 완력이 세다. 어지간해서는 넘어지지도 않거니와 설사 테이크다운을 허용했다 해도 등이 바닥에 닿기 무섭게 바로 일어서 버린다. 눌러놓는 게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디펜스 능력을 가진 타격가다.

그런 산토스도 벨라스케즈의 레슬링 압박에는 어쩔 수 없었다. 벨라스케즈는 눌러놓기 힘든 산토스를 억지로 테이크다운 시키는 대신 케이지에 밀어놓고 클린치 싸움을 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산토스는 자신이 압박을 할 때는 매우 강하지만 뒤로 물러나는 상황에서는 약점을 노출한다. 상대적으로 사이드스탭이 뛰어나지 않을 뿐더러 백스탭을 밟으면서 카운터를 치는 능력이 떨어진다.
 

(1) 케인(아시아 제공).jpg
 케인 벨라스케즈는 몸만 건강하다면 지금도 정상권을 다툴 수 있는 선수다.
ⓒ UFC 아시아 제공


 
벨라스케즈는 바로 이점을 노렸다. 자신의 장점인 체력을 활용해 쉬지 않고 전진압박을 펼치며 산토스를 케이지에 가둬 놓아버렸다. 그리고는 클린치와 더티복싱을 통해 끊임없이 진흙탕 싸움을 펼쳐나갔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싸우는 방식에 익숙한 산토스 입장에서는 근거리에서 치고받는 상황이 반복되자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펀치를 낼 수 있는 공간과 타이밍을 찾기기 힘들었던 지라 일방적으로 더티복싱에 당하고 또 당했다.

물론 벨라스케즈에게도 이른바 '흑역사'는 있다. 파브리시오 베우둠(40·브라질)과의 맞대결이 그것이다. 벨라스케즈는 2015년 당시 베우둠에게 제대로 당했다. 신장 차이로 인해 스탠딩에서의 킥과 뺨 클린치에 고전했고 무엇보다 상대의 주짓수에 막혀 장기인 그래플링 압박을 제대로 펼치기 힘들었다는 점이 완패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일부에서는 벨라스케즈의 컨디션이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랜만의 복귀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은가누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기술적 수준은 벨라스케즈에 많이 미치지 못하지만 일단 크고 힘이 세다. 운동신경, 파워, 맷집 등 신체능력을 앞세워 상대를 격파하는 유형이다. 기술적 보강에 대한 지적이 계속해서 있어 왔으나 타고난 완력을 무기삼아 웬만한 상대는 말 그대로 힘으로 박살내왔다.

어지간한 잔 타격은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가드 사이를 뚫고 펀치를 꽂아 넣는가 하면 기무라 그립을 만든 후 힘으로 잡아 뽑아 성공시키는 모습은 그야말로 괴물이 따로 없다. 압도적 괴력과 신체능력으로 헤비급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케이스다.

둘의 대결에서는 일단 벨라스케즈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전의 실력을 상당부분 되찾은 상태라면 아무리 은가누라 해도 벨라스케즈가 레슬링을 통해 흐름을 지배해갈 공산이 크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실망스런 복귀전이 될 수도 있다. 물론 팬들 입장에서 가장 큰 우려는 '이번에는 진짜로 돌아올 수 있느냐'는 부분일 것이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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