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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동네 할머니에 대한 추억

작성자
Lv.11 게르의주인
작성
19.08.23 21:23
조회
195

본래 서울 사람입니다만...


본가에서 시골에 양어장을 갑자기 인수하는 바람에 어린 나이에 3년 정도 시골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골이 늘 그렇듯 띠엄띠엄 집들이 있는데 이웃 집은 우리 집과 무려 50미터 정도 떨어진 집이었습니다.


그 댁에 할머니 혼자 사셨는데...


성격이 무척 쎄신 분이셨죠..



어쩌다 마주칠 때 인사 똑바로 안하면 불호령이 떨어지곤 했죠...


그래서 더더욱 슬글슬금 피하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옆집 할머니가 보이면 논두렁을 삥 둘러서 돌아가곤 했죠...


야자 끝나면 아홉 시...


버스 타고 집 근처까지 오면 열 한시가 훌쩍 넘길 때가 많았습니다.


정류장에서 집까지 논두렁 길을 쭉 가로질러서 저수지를 지나 20여분을 걸었던 것 같네요...


어느날인가 여름 밤에 혼자서 버스에 내려 그 길을 걷는데 예쁜 누나가 뒤에 따라오더군요...


근처에 친척 집에 가는 길인데 밤길에 혼자 가는 게 심심하다면서 말을 걸더군요.


사춘기 소년이 늘 그렇듯 예쁜 누나랑 같이 걸으니까 밤길이 하나도 안 무섭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옆집 할머니 호통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정확히는 욕이었습니다.


얼마나 찰진 욕인지 ....



“야 이 ㅅㅂㄴ아 끄지라!”


할머니는 그 누나에게 심한 욕을 하면서 머리에 자두가 잔뜩 담긴 바구니를 이고 뛰듯 오셔서 내 등짝을 후려 치시더군요.


정신차리라고...


문뜩 정신을 차리니 제가 저수지 안에 있더군요.



그 예쁜 누나는 온데간데 없고...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8.23 21:29
    No. 1

    헐..실화인가요? 아님 걍 썰? 실화라면 정말 무섭네요..

    찬성: 5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게르의주인
    작성일
    19.08.23 21:38
    No. 2

    제가 지금도 자두를 보면 그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비바도
    작성일
    19.08.23 21:55
    No. 3

    와 갑자기 분위기 무서운 이야기ㄷㄷㄷ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9.08.23 21:59
    No. 4

    ㄷㄷㄷㄷ
    저는 2층 침대에 있을 때 제 발에 메달려 있던 귀신 이야기 밖에 못들어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8.23 22:15
    No. 5

    저는 유명한 곳에 래프팅 갔다가 빠진 적이 있는데,,발을 누가 잡아 끄는 느낌이 들면서 계속 물속에 끌려 들어갔어요.
    그때는 뿌리치기 힘든 무언가가 제 발목을 잡고 놓지 않더라고요.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이 구조해줘서 살았지만,,,그때 느낌이 피하지 못한다는 느낌...
    전 귀신을 믿는 편입니다..
    성당 다녀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08.23 23:26
    No. 6

    성당에서 귀신은 있다고 하지 없다고 하지 않아요.
    단, 정의가 좀 다릅니다.
    마귀사탄(루시퍼)이 우두머리고 귀신들은 잡졸들입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9.08.23 23:24
    No. 7

    무서운 이야기였군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5 야웅이
    작성일
    19.08.24 11:16
    No. 8

    갑분싸하네요~~~오소소하니~~~진실이면 요런게 리얼 핵소름이죠~~~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63 문무혁
    작성일
    19.08.24 13:46
    No. 9

    으-!
    그런데 저는 그 예쁜 누나랑 벌써 20년째 살고 있답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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