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저도 그런 채팅방을 경험한적이 있습니다. 서로 눈치보며 조심조심 하는게 예의라고 하죠. 요즘은 대놓고 '친목방'이라고 합니다. '불편한 이야기 금지. 같은 창작업종끼리 친목방' 그런거요. 좋은말만 해줘! 라는 건데, <잘 해도 '와!멋져요!' 못 해도 '대단해요!' 안 해도 '힘내요!' 포기해도 '파이팅!'>
자..이게 뭘까요. 뭔가 좀.. 한심하지않습니까? 저럴거면 뭐하러 같은 업종끼리 모인걸까요. 정보교환하러? 모여서 밥먹으려고? 노래방 가려고?
속 시커먼 소시민들이 모여서 '와 대단해여!'놀이.
정말 대단한 놀이동산입니다.
비평과 비난은 다른 겁니다. 이걸 같은 걸로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비평은 말 그대로 글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겁니다. 잘한 건 칭찬하고, 못한 건 무엇이 문제인지를 근거를 들어 지적하며, 자신의 생각을 들어 고쳤으면 하는 부분을 섞기도 하죠. 하지만 비난은 그저 잘못을 지적하며 남을 헐뜯는 말입니다. 이게 어딜봐서 '우아하게'와 '독하게'로 말할 수있는지 의문이 드는군요. 비평에서 칭찬이 없다는 것은 비평이 아니라 비난인 겁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누가봐도 칭찬할 요소가 없는 작품의 경우는 잘못만 따져도 비평이라 칭해지는 경우가 있지만요. 흔히 비평가들이 비난만하는 경우를 따져서 그 비평가가 한 비난을 인용해 비난을 비평이라 착각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비평'이 아니라 '비판'을 착각한 게 아닐까 합니다. 루노드님 역시 같은 착각을 하시고 계신건 아닌가 하는군요
글쎄요.. 오히려 연람님이 거꾸로 잘못 알고 계신거 같네요. 비난과 비평은 그냥 받아들이는 사람 맘에 달린거지, 본질적으로 둘다 상대방의 무언가가 내 맘에 안든다고 하는겁니다. 특히나, 예술의 영역에서 "근거"가 얼마나 빈약하고 주관적인지 아시는지요? 그냥 간단하게 예를 들께요. 이상의 오감도를 두고 누군가 "이상의 오감도는 너무 어려워서 이해할 수가 없어."라고 하면 이건 근거도 없고 생각을 들어서 고쳤으면 하는 것도 없으니 비난인가요? 근데 실제로 이상의 오감도 비평에 보면 어렵다.. 이해하기 난해하다.. 이런 말이 늘 있습니다. 거기다가 한발 더 나가서 비평이라고 한 내용들을 곰곰히 살펴보면 고칠 부분을 말하는 것도 잘 없어요 생각보다. 그걸 무슨 비평가가 비난만 한다는건 본질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특히나 예술의 영역은 주관의 영역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가르치는 입장이 아니면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자체가 어렵습니다. 수평적인 관계에서는 어떤 부분이 어떻다..로만 비평이 끝날 수 밖에 없어요. 대안을 제시하는건 정치 문제나 그런거고요. 결국 예술의 영역에서는 좋은 뜻, 선의로 우아하게 말해줘도 작가가 듣기 싫다고 하면 그게 비난이 됩니다. 본질적으로 비난과 비평은 완전 똑같은 거에요. 좀더 우아하게 말해서 작가가 기분이 덜 나쁘냐 좀더 독하게 말해서 작가가 기분이 더 나쁘냐 차이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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