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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장덕후들이 원하는 소설.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20.01.26 15:38
조회
124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본인도 모른다.

 보통 어떤 취미는 언젠가는 질리기 마련이다.

 가령 게임을 취미로 갖는다. 보통 시작은 잘 모르기 때문에 주변으로 주번 권유와 추천을 받는다.

 그럼 유명한 게임 부터 한다. 재밌으면 계속 한다. 재미 없으면 다른 거 몇번 하다가 게임은 나랑 안 맞는구나 하고 손을 턴다.

 계속 하게 되면 몇개월이든, 몇년이든 물리게 마련이다. 이게임도, 저게임도 다 똑같다.

 여기서 보통 자연적으로 선택한다. 아예 게임을 접든지. 아니면 그대로 남아 화석이 되던지.

 이정도 쯤 오면 내가 원하는 게임을 찾는다. 하지만 정작 본인도 뭘 원하는 지를 모른다. 새로운 스타일의 장르 게임이 나와도 한번 손대보다가 시도는 좋은데 안 맞네 하고 접는다. 계속 찾는다.

 대게 이런 분들은 덕후력이 오래된 만큼 나이도 걸맞게 많다. 장르 소설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있기 있는 소재와 클리셰들은 장덕후들은 너무 많이 봤고 문체 또한 대중적이기 때문에 가볍다.

 그들의 흥미를 끌다기 보다는 분노를 일으킨다.

 그렇다고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예비, 현직 글먹러가 없는 건 아니다. 무료든, 유료든 조회수가 한 두자리인거 상관 없이 자신만의 옹고집으로 쓴다.

 여기서 장덕후들도 갈린다. 그들은 기존 유행 코드가 질린 것일 뿐. 신소재에 무조건 열광하는 것이 아니기에 자신에게 맞는 사람만 보고 맞지 않으면 보질 않는다.

 이러니 신소재가 보통 힘을 못 받는다.

 물론 신소재가 빵 하고 뜨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장덕후들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모두다 재밌어 하는 명작일 경우다.

 그리고 흔하지 않고 이런 류의 신소재가 뜨면 너도 나도 따라 쓰기 때문에 대중화가 된다.

 간혹 이런 경우가 있다. 글먹러가 확고한 목적과 목표 없이 흔빠물을 쓰고자 글을 썼는데. 조회수도 괜찮고 추천수도 괜찮다. 그러나. 그래프를 보니 연령대가 사, 오십대다.

 글먹러는 절망하고 앞머리를 쥐어짠다.

 웹갤에 보면 심심치 않게 이런 고민글이 올라온다. 유료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

 장덕후들은 입맛이 까다롭다. 이것 저것 잰다. 그러나 한번 마음을 먹으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후원금도 쏘고 그런다.

 그들이 돈이 없는게 아니다. 이삼십대 보다도 금전적으로 더 여유로울 것이다. 과거 대여점을 주름 잡던 기성 작가들이 대부분 시장에서 사라진게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대여점에서 잘나가던 작가들은 대중적인 코드에 익숙하고 그걸 어떻게 요리하는지 안다. 하지만 변화한 웹소 시장에 기존 코드가 먹히지 않았다. 대중적 독자들은 대게 마니아가 적거나 없다.

 그래서 사라진다. 오히려 대여점 시장에서 겨우 쪽박을 면하고 운 좋으면 간혹 중박을 낸 작가들이 오래 살아남는다.

 대여점 시절에는 몇몇 대작러들 빼고는 대부분 생계를 꾸리기 힘들었다. 그래서 다작을 하던가 월에 두세권을 내야 생활비를 벌 수 있다.

 보통 쪽박 작가들은 대작러 보다 감이 떨어지거나, 처음에 자신만의 길을 고집한다. 이게 몇번 반복되면 글을 그만둔다. 아니면 끝까지 가게 되면 변화한다. 빨리 쓰기 연습을 한다던가. 기존 유행하던 코드 새롭게 인식된 코드 다 한번씩 연구하고 쓴다.

 그래서 웹소에서도 살아남았다.

 유료 성적이 바닥인 작가가, 하루 삼연참 다작을 하는 경우 중박 작가의 수입과 맞먹는다.

 간혹 하꼬마 작가라고 자기 수익을 공개하는 작가 보면 다작을 하는 작가들이 많다. 두작을 할 경우 하꼬 작가들은 월 수익 대게 이백 전후로 번다. 세작을 할 경우 확실히 이백 중반 이상을 번다.

 이렇게 계속 쓰다 보면 업계 관계자들 눈에 뜬다. 그 작가가 걸어온 데이터가 있으니까는 꽤 많으 선입금을 주고라도 데려온다. 그러다가 중박 이상 터지면 기존의 하꼬작들과 묶어서 판다.

 대작러 중에 차기작에 대한 부담을 갖는 작가가 많다. 그들의 경우 끌발도 좋고 감각도 좋다. 자존감도 높다. 그래서 차기작 준비 과정에서 몇번씩 엎다가, 연재중에 먹튀 천재가 되어 사라진 애들이 많다.

 그러다가 몇년 잠수하지만 타고난 감각과 실력이 있는지라 간혹 돌아온 우뢰매 마냥 다시 대박을 터트리는 작가가 있지만 그리 많지 않다.

 쉬지 않고 감각을 유지해서 연속된 대박을 치는 작가는 많지 않다. 솔직히 디다트 같은 괴물이 흔한건 아니잖은가.

 산경도 썻다 하면 대부분 대박이고 간혹 중박도 있지만 신작 연재를 독자들은 오래 기다려야 한다.

 간혹 보면 독자들 중에 특히 장덕후들이 작가는 이래야 하며, 저래야 한다. 이런 틀이 잡혀있는데. 그건 그들의 착각이다.

 전업 작가들에게 있어 작가는 소설 써서 생계를 꾸려가는 직업일 뿐이다. 다른 직업 갖는 거 보다 글 쓰는 일이 더 수월하고 돈도 되니까는 하는 거다.

 솔직히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 본업이고 겸업으로 작가 생활 하는 멋쟁이들이 이땅에 과연 몇몇이나 되나.

 작가의 길도 살벌한게. 앞서 말한 하꼬 작가들 중에 빨리 써서 이바닥에 살아남은 작가도 있지만 하꼬인데도 글을 빨리 못써서 도태되는 작가들은 비참하다.

 웹갤에 가면 하소연 하는 글 많다. 젊은 시절 부터 글쓰기가 좋아서 이바닥 입문하고 몇몇 작이 말아먹었지만 프로의 길을 걸어 작긴 하지만 돈도 벌고 주변 기성 작가들의 조언도 듣는다.

 첫작이나 다음 작에 잘되는 작가들은 사실 많지 않다. 몇질 말아 먹고 잘된 작가들이 대다수다. 나도 너와 같은 시절이 있었다. 힘내라.

 작가님이 그동안 아마추어 감성으로 써서 그래요. 우리 편집팀이 조언 하는대로 따라 쓰면 최소 월 사백 이상 가져간당께 힘내슈.

 그렇게 해서 성공하는 작가도 꽤 있지만 대부분 하꼬로 끝난다. 경력도 없고 기술도 없고. ㅜ.ㅜ 결국 일용직의 길을 걷는다.

 얼마나 슬프냐.

 재능도 없어 노력도 안닿아. 그렇게 하꼬는 오늘도 안전화 끈을 꽉 매고 새벽부터 노동요를 불렀다네.

 


Comment ' 1

  • 작성자
    Lv.80 써브웨이
    작성일
    20.02.02 19:10
    No. 1

    하꼬인데도 글을 빨리 못써서 도태되는 작가들은 비참하다. 마치 제 이야기 같군요..ㅠ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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