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정치소설은 원래 수요가 적어요.
어디가서 싸움 안 날려면 정치 이야기는 안하는게 좋죠.
소설이라고 다를까요?
'산경'님이 쓴 '정치 9단 변호사' 가 있습니다.
문피아에는 없고, ㅋㅋㅇ 독점작인거 같습니다.
문피아에 없으니 유료구매수는 볼수 없는데, 현재 댓글이 13,000개가 달려있으니 인기작인건 맞습니다.
그런데 전 끝까지 못보겠더라구요.
산경님이 우리나라 정치사에 대해 너무 적나라하게 적어놔서, 압박이 오더라구요.
소설적 허구인가 싶어서 검색해보면, 진짜 있던 일이더라구요.
정치에 대해 깊게 관심 가지지 않아서인지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분노와 부끄러움으로 똑바로 볼수가 없더라구요.
멘붕와서 완결까지 보지 못했지만 정치 소설로는 최고로 꼽습니다.
언제 멘탈 회복되면 조금씩 볼려고 했는데 아직도 손을 못대겠네요.
제가 본 미국 드라마 중에 정치 드라마 2개가 떠오릅니다.
[웨스트윙]
[커맨더 인 치프]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웨스트윙은 7시즌으로 완결이 된 드라마인데요,
그 중에서 7시즌이 미국 대선을 다루었습니다.
드라마 안에서는 히스패닉계 산토스 후보가 당선되는데요,
작가가 버락 오바마를 모델로 스토리를 썼다고 합니다.
드라마가 끝난 다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어서 다들 놀랐다고 하죠.. ㅎ ㅎ
판타지소설을 쓸 때는 설정이 상세하지 않더라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게 되면, 사소한 것들조차 바로 마음에 걸리게 됩니다.
날짜, 시간만 틀려도 바로 지적이 나오겠죠...
이름 한 글자만 달라도 바로 지적이 나오겠죠...
현실과 뭐 하나만 다른 게 있어도 바로 지적이 나올 겁니다....
사전조사 제대로 하라고 투덜거릴 겁니다...
이런 지적이 한 회마다 난무할 텐데, 작가 멘탈이 견딜 수 있을까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 정치인을 지지하는 독자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분개하거나
너무 사실적이라서 관련 당사자들이 작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작가 멘탈을 나가게 하기 딱 좋습니다.
산경님 정치9단은 좀 실망이더군요.
느낌이 예전에 신문에 연재된 대도무문- 제목은 맞는지 모르겠는데- 같은 느낌이랄까,
그게 무협을 배경으로 현대 정치판을 풍자한 소설인데, 산경님 소설이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현실 정치에 대한 다큐(살짝 실명만 가린) 같은 느낌?
소설로서의 매력이 별로더군요. (읽다가 말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치컨설던트인 주인공의 역할 자체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고.)
네**에 연재 중인 재벌회귀물도 그렇고, 뭔가 정체기, 자기복제중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들고요.
그럼에도 네**에 연재 중인 재벌회귀물을 보면 필력은 역시란 생각도 들더군요.
(어느 정도 유명해지고, 꽤 쓴 작가분들이 잠시 정체기를 가는 건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한데, 거기서 좀 갈리겠죠. 더 나아가느냐. 그대로 멈추느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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