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02.13 15:41
조회
467
0002239643_001_20180211141746192.jpg
UFC 신성 최두호 ⓒ 게티이미지

지난달 15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스콧트레이드 센터에서 펼쳐진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메인이벤트는 한국 UFC 팬들에게 큰 아픔을 남겼다.

큰 기대를 모으고 복귀한 UFC의 신성 최두호(27·팀매드)가 페더급 랭킹 9위 제레미 스티븐스(32·미국)에게 허망하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서 거리 싸움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는 듯했던 최두호는 2라운드 압박모드로 들어오는 스티븐스에게 아무것도 못하고 넉아웃으로 무릎을 꿇었다. 직전 경기였던 컵 스완슨(35·미국)전 패배 직후 “진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군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고 말했던 최두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무너진 순간이다.

최두호는 뛰어난 카운터 펀처지만 완전체 저격수는 아니다. 예리한 펀치를 바탕으로 조금의 빈틈도 놓치지 않고 뚫는 카운터 기술자다. 때문에 주먹이 서로 오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같이 카운터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상대가 공격하는 타이밍에 카운터를 맞추면 효과는 매우 크다. 가드가 풀린 곳으로 정확하게 공격이 들어가고, 들어오는 힘과 체중까지 고스란히 돌려줄 수 있다. 굳이 큰 궤적으로 힘껏 때리지 않아도 정확하게 꽂기만 해도 다리가 풀리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하지만 최두호는 연이은 강자들과의 승부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저격수는 경기 내내 냉정해야한다. 타격전은 그래플링 싸움과 달리 높은 긴장감이 요구된다.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도 찰나의 순간을 놓치게 되면 한 방에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좀처럼 맞지 않고 상대에게 질 높은 정타를 맞추는 것이 저격수가 원하는 그림이다. 난타전 양상으로 들어가거나 상대를 내 흐름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면 원하는 저격이 어려워진다.

그동안 최두호는 템포 조절이 약하다는 부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대부분 자신의 흐름대로 경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완슨, 스티븐스는 달랐다. 최두호와의 원거리 싸움에서 고전을 한 이후 다음 라운드에서 거칠게 압박을 시작하며 거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간격을 좁히는 타격전으로 경기양상을 끌고 가 장전될 틈을 봉쇄했다.

숨고를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타격전을 멈추고 멀찌감치 피하든지 달라붙어 클린치 싸움을 하며 재장전 타이밍을 노려야한다. 아쉽게도 최두호는 자신의 리듬이 깨진 상황에서도 연신 카운터를 노리며 상대의 정타를 계속 허용했다.

그런 점에서 같은 카운터 펀처인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의 플레이는 배울 점이 많다. 맥그리거의 파이팅 스타일은 언뜻 보면 단순하게 보이지만 강자들과 붙어서도 최두호 같이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강점을 잘 살리고 있다.

맥그리거는 장외에서는 다혈질이지만 옥타곤에 들어서면 누구보다도 냉정하다. 여러 가지 쇼맨십을 선보이며 집중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도 있지만 실상은 상대에게서 절대 눈을 떼지 않는다.

맥그리거는 타이밍 싸움에 매우 능하다. 치고 들어오는 선수에게 정확하게 카운터를 꽂을 뿐 아니라 자신이 압박하는 과정에서도 반격하지 못하게 만든다. 맥그리거는 반박자 빠르게 타격을 내는 기술자다. 잘 알려진 것처럼 그의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단연 빠르고 묵직한 뒷손공격이다. 상대 역시 경기 중 이를 철저히 경계한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뒷손공격이 제대로 들어간다. 앞손을 활용해 상대의 공수리듬을 잘 끊어내기 때문이다. 맥그리거의 앞손은 탱크의 조종간 역할을 한다. 큰 충격을 주는 것은 뒷손이지만 앞손의 간결한 활용을 통해 상대의 셋업동작을 사전 차단하고 타이밍을 빼앗는다.

작은 타격을 하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상대의 가드를 뜯어버리거나 밀어내기도 한다. 앞손으로 혼란을 주면서 최대한 뒷손을 아낀다. 킥을 잘 쓰지는 않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로우킥이나 밀어내는 킥 등도 활용한다.

0002239643_002_20180211141746230.jpg
UFC 맥그리거의 카운터 ⓒ 게티이미지
한 발의 저격을 위해 오랜 시간 끊임없이 인내하는 저격수의 딱 그 모습이다. 그리고 뒷손을 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나 자세가 되었을 때 비로소 격발한다. 거기에 한방이 들어가면 연이어 자연스럽게 연타를 치는 기술까지 매우 좋다. 단순하지만 쉽게 맥그리거의 뒷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이렇듯 맥그리거는 먼저 흐름을 잡아가기에 위험한 순간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위기가 왔다 해도 카운터를 남발하기보다는 상대의 리듬을 끊거나 막아내는데 주력한다.

최두호가 뛰고 있는 페더급은 기존 베테랑들이 건재하고 새로운 신성세력도 끊임없이 배출되는 지옥의 체급 중 하나다. 방심하거나 부진하면 금세 밀린다. 그런 점에서 이번 패배로 인해 연패에 빠진 부분은 분명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최두호에 비해 덜 주목받았던 브라이언 오르테가(27·미국)는 스완슨을 잡아내며 신성라인 중 가장 먼저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자빗 마고메도샤리포프(27·러시아)라는 새로운 괴물까지 등장했다.

현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7·미국)를 비롯한 오르테가, 마고메도샤리포프 등은 모두 최두호와 같은 91년생 동갑내기들이다. 군 문제까지 걸려있는 최두호는 타격이 크게 됐다.

그럼에도 최두호는 여전히 코리안 UFC 파이터 중 기대되는 젊은 피임은 분명하다. ‘코리안좀비’ 정찬성이 그랬듯, 뼈저린 패배를 자양분삼아 더욱 강해진 슈퍼보이로 돌아오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11

  •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8.02.13 19:07
    No. 1

    이건 본문과 상관없는 질문인데요.
    아무리 봐도
    윈드님
    아이콘 가로 세로 19 아닌거 같아요.
    더 커보여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8.02.13 23:33
    No. 2

    잉? 무슨말씀이신가요? 혹시 아이콘 크기가 문제가 되면 제가 문피아 활동하는데 지장이 있나요? 저것 어떤분이 뿌리신것 선점한것이거든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8.02.14 01:16
    No. 3

    아니요. 그런게 아니라.
    저도 윈드님처ㅓ럼 아이콘 큼직하게
    만들고 싶은데 정해진 19싸이즈를 넘기면
    안 박히더라고요. 몇번의 시도 끝에 ㅜ.ㅜ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19에 맞추니
    제 아이콘 이목구미가 전혀 분간이 안되서
    혹 크게 키우는 비법이 있으면
    가르쳐주십사 여쭌거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8.02.14 04:05
    No. 4

    아 저도 어떤분께서 뿌린것을 덥썩 선점한것이라서요.
    당시에 백개도 넘게 뿌렸던것 같은데 제가 빨리 이 아이콘을 낼름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민효신
    작성일
    18.02.13 21:18
    No. 5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더 성장하지 않으면 상위 랭커 안착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8.02.13 23:33
    No. 6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그렇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작성일
    18.02.13 23:41
    No. 7

    김동현선수 경기만 챙겨보는데 최두호 선수 경기도 재밌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8.02.13 23:51
    No. 8

    재미면에서는 김동현선수보다 더 재미있지않나 생각되네요..^^
    물론 최고는 정찬성 선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5
    작성일
    18.02.13 23:53
    No. 9

    아 감사합니다..챙겨볼 선수가 두명 늘었네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8.02.14 09:38
    No. 10

    항상 올려주시는 글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일
    18.02.15 02:01
    No. 11

    저도 변변찮은 글에 항상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설날 되시구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1069 교수, 대학원생 소설 추천점 +1 Lv.37 qo******.. 21.09.26 91
251068 어우... 진짜.. 요즘 들어 더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읽... +6 Lv.99 [탈퇴계정] 21.09.25 312
251067 소설 찾아요 +3 Lv.69 아르두 21.09.25 127
251066 억울하게 오해받았던 제작품 연독률 +5 Lv.21 [탈퇴계정] 21.09.25 301
251065 소설하나 찾아요 ~ +2 Lv.78 마댈워킹 21.09.25 98
251064 다됏네. 다됏어 +1 Lv.80 도태아빠 21.09.24 139
251063 일부공개 설정해 놓은 소설이 어디 있나요? +7 Lv.21 [탈퇴계정] 21.09.24 149
251062 현판 소설 하나 찾습니다 +2 Lv.65 푸른놀 21.09.24 106
251061 추천에 대해서.. Lv.74 독안룡76 21.09.24 98
251060 요즘 잠이 너무 많아 +5 Lv.52 사마택 21.09.23 117
251059 착장이라고 하는 단어가 쓰임새가 바르지 않은 이유 +1 Lv.8 남협男俠 21.09.23 131
251058 주인공이 저승사자랑 딜하는걸 보면 말이 안되는게 있습... +2 Lv.68 고지라가 21.09.23 133
251057 바둑왕비 곧 일부공개 로 설정됩니다. Lv.21 [탈퇴계정] 21.09.23 129
251056 아 추석 골드충전을 안 했네여 +3 Lv.69 적산노을 21.09.23 100
251055 연휴때 쉬다가 생각난 소재 Lv.50 천유결 21.09.22 104
251054 판타지 제목 찾습니다. Lv.42 n3******.. 21.09.22 79
251053 문피아에서 읽을 것 찾는 법. +3 Lv.42 n3******.. 21.09.22 202
251052 축구보다가 궁금한게 생겼어요. +6 Lv.68 고지라가 21.09.22 123
251051 퓨전? 판타지? 제목 찾습니다. +2 Lv.57 훈훈포텐 21.09.22 88
251050 골드 이벤트 정떨어지네 +1 Lv.57 야채89 21.09.21 219
251049 피버타임 질문이요 +2 Lv.94 파괴광선 21.09.21 96
251048 다들 해피추석~^^ +1 Lv.97 검은냥냥이 21.09.21 32
251047 혹시, 둔저 라는 작가가 지금도 계시는지? +6 Lv.21 [탈퇴계정] 21.09.20 224
251046 가벼운 개그물 추천 좀 +4 Lv.17 히스기야 21.09.20 102
251045 옛 무협 작품 제목을 찾습니다 +2 Lv.53 킁카킁카 21.09.19 83
251044 문피아는 충전이벤트 하면 손해를 본다 생각하는걸까요? +3 Lv.60 케이드7 21.09.19 151
251043 두 직장중 어디가 좋을까요? +8 Lv.45 호우속안개 21.09.19 174
251042 궁녀가 부마의 첩을 때려죽인 이야기 +5 Lv.41 태하(太河) 21.09.19 146
251041 룰렛 10번 돌려서 죄다 100g네요 +12 Lv.9 jm**** 21.09.19 158
251040 어이구. 그러면 문피아작가들은 무공의고수라 무공만 쓰나. +2 Lv.22 pascal 21.09.18 20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