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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6 해피바쿤
작성
18.03.12 20:17
조회
433

게임 캐릭터나 아바타가 아닌, 이 세계에 떨어진 지구인에게 선택지가 주어졌습니다.

힘 스탯 or 민첩 스탯. 

육군 상병으로 있던 20대 초반의 신체 건강한 주인공이 이 세계에 떨어질 때 당시 가지고 있던 스탯은 힘 10, 민첩 10 입니다.

어떤 호기심 많은 신이 주인공에게 20의 자유 스탯을 선물했습니다.

주인공은 우선 여러종류의 몬스터로 부터 재빨리, 그리고 멀리 도망치기 위해 “이동 속도”를 높이려고 스탯을 사용합니다.

여기까지의 설명 상태에서 여러분은 어떤 스탯을 사용할 것 같습니까? 

힘 스탯을 30으로 만드나요? 아니면 민첩 스탯을 30으로 만드나요? 

섞어서 사용한다... 이런 생각은 우선 제외하고 말이죠. 


현재 힘 스탯 10인 주인공이 만약 힘을 30으로 늘여, 세 배의 근력, 근육 등을 가지게 되면 과연 빨라졌겠구나... 하고 쉽게 수긍이 되세요? 

아니면 현재 민첩 스탯 10인 주인공이 민첩을 30으로 만든다면 정말 빨라졌겠구나... 이게 더 쉽게 수긍이 되나요? 


힘 스탯을 30으로 만들려고 생각하는 순간, 전 빨라진다는 생각보다, 힘이 무지하게 세겠구나, 파워가 장난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마동석이 떠올랐습니다.

범죄도시의 그 마동석. 

그런데 그가 과연 빠르다는 몸으로 연상이나 이해가 될까요? 직관적으로? 

반대로 민첩 스탯을 30으로 만들려고 생각하니 윤계상과 이승훈(스케이터)이 연상되더군요. 정말 빠르겠구나 하고 쉽게 이해가 됐습니다. 


근육의 힘, 근력이 속도를 좌우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근력만이 속도의 전부는 아니죠.

장거리와 단거리가 다르고 반경 2~3미터 내에서 또 다릅니다. 

이동 속도를 말하는 “달리기”는 심장과 상하체 근육을 포함한 모든 신체기관의 조합으로 속도가 결정됩니다. 

여러 근육의 힘과 발이 땅을 박차는 추진력, 또 여러 근육과 발이 땅을 디디는 지탱력, 발을 들었을 때 근육이 회복하는 회복력 등이 모두 이동 속도를 결정합니다. 공기 저항도 무시 못하죠. 

그래서 근육이 많고 힘이 높다고 빠르고 멀리 달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힘을 30으로 올린 사람과 민첩을 30으로 올린 사람을 머리속에서 상상하면 여러분은 누가 떠오르나요?


전 마동석과 윤계상, 혹은 이승훈이 떠올랐다고 이미 언급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비교를 한번 해보죠. 

이동 속도가 마동석이 빠를까요, 윤계상이나 이승훈이 더 빠를까요? 

힘은 마동석이 셀까요, 윤계상이나 이승훈이 힘이 더 셀까요? 


힘 스탯이 기존보다 세 배로 늘었는데 마동석이 아닌 윤계상이나 이승훈의 몸을 고집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개연성 부족이고 현실성 부족이죠. 

그 몸에 세 배의 힘을 낸다? 연상이 어렵죠. 

하지만 민첩이 세 배로 늘어난 상태라면 윤계상이나 이승훈이 연상되기 쉽죠. 

반대로 힘은 마동석 보다 약해보이는 게 사실이고. 


실제로 마동석이 빠를지, 윤계상이 빠를지, 힘은 누가 더 셀지 모르겠습니다.

소설이니까요. 

소설은 과학이 아니라, 상상력과 이해력의 조합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에 그걸 읽어주는 독자들의 이해력이 맞으면 그게 가장 현실성 있는 설정이고 개연성이 있다 이렇게 판단하는 거죠. 


그런데 그 상상력과 이해력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만으로 얘기하면..ㅎㅎ

도대체 소설이 왜 소설입니까 하면서, 픽션과 논픽션의 차이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는 겁니다. 


결론은, 어느 누가 최초 설정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민첩이라는 스탯을 잘 만들었다 싶습니다. 

힘 스탯을 올려서 이동 속도를 빠르게 한다... 라는 것보다,

민첩 스탯을 올려서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 

이게 훨씬 더 직관적으로 이해되고 머리속에서 상상도 쉽게 되지 않나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50 궤도폭격
    작성일
    18.03.12 20:34
    No. 1

    그냥 '신체능력' 이라는 거대한 스탯 분류로 퉁치고
    세부분야로 힘중점, 속도중점, 균형중점 있으면 좋겠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8 육감
    작성일
    18.03.12 21:13
    No. 2

    남녀 사이에 폭행이 있었다면 보통 사람들은 남자를 가해자로 생각할겁니다. 그러나 누가 때렸대? 라고 단정짓지 않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어요. 어렸을때 부터 RPG게임들을 해봤던 사람들은 힘,민첩,지능,지혜에 선입관을 가지고 있을수가 있어요.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것들의 개념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죠. 그럴때 필요한 것이 설정과 설명이죠. 지능은 암기력 지혜는 잔머리 이런식으로 힘은 전투에 필요한 근력 민첩은 움직임에 필요한 근력. 지능,지혜가 똑같이 두뇌 활동을 통하는 것이라면 힘과 민첩은 똑같이 근력을 통하는것이죠. 본문에 설명한것 처럼 투포환 선수나 단거리 달리기 선수나 단순 에너지 수치로는 같은 수치를 가질지 모르나 에너지 투사 방식이나 필요 근육이 다르니 힘과 민첩도 이런 개념이 옳을겁니다.

    힘=에너지 상위 개념을 가지고 하부 분류인 힘(스트렝스),민첩에서 언급되는 힘으로 에너지=스트렝스 이렇게 생각하면 오류가 벌어지는거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18.03.12 23:09
    No. 3

    사실 최초에 힘 민첩은
    Strength와 Dexterity인데
    힘과 손재주..라고 번역했어야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6 제로비아
    작성일
    18.03.12 23:27
    No. 4

    민첩 1표
    발소리가 나지 않게 재빠르게 도망칠 수 있으니까?
    또한 금방 모습 감춰버리고 숨어 있으며 못찾죠

    힘 0표
    발소리가 너무나셔 위험할 것 같아요 쿵쿵쿵 땅울림
    하루종일 뛰어다녀야 한판 ...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이통천
    작성일
    18.03.13 08:29
    No. 5

    사소한 오류. 예를 인용하자면 마동석은 윤계상보다 느리죠. 하지만 일반인보다는 빠를 겁니다. 강호동이 의외로 빠르다느게 많이 회자됬죠. 기준을 어디에두고 있느냐도 의견이 나뉘는 이유인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파도사냥꾼
    작성일
    18.03.13 14:16
    No. 6

    최근에는 민첩을 올리면 속도가 아니라 반응속도가 올라가는 설정도 있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민첩을 올리고 속도가 빨라졌는데 힘이 올라가지 않는게 이상하게 느껴지고 근력이 올라가서 속도가 올라가는건 납득이 가서 전 힘에 1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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