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살이 됐는데, 아직까지 백수입니다.
공시생한다고 공부만 몇 년 째인데 솔직히 옆에서 보고 있으면 압니다.
이 녀석이 공부를 안 한다는 걸요.
말만 공부공부하지. 공부를 거의 안합니다.
그래서 친척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구정에 제대로 한 건 터진거죠.
술이 웬수죠.
사촌동생네... 작은 아버지랑 형이 술 먹고 사촌동생을 팼습니다.
이에 사촌동생도 반발하고 경찰까지 불렀죠.
아버지랑 형 무섭다며 제 원룸 찾아온 이 녀섯 내칠 수도 없고 지금까지 데리고 있습니다.
곧 일하러 간다고 말은 하는데 요즘 취직하기가 뭐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가장 좋은 것은 집에 들어가는건데 분위기가 살벌합니다.
제가 숙모님께 전화를 드리니...
참..
맞을 놈이 결국 맞았다고. 잘못한 놈이 싹싹 빌어도 쉬원찮을 판에..
참 어렵습니다.
저도 적지 않은 나이인데, 도통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근데 불쌍합니다.
일단 한 달 정도 여유기간을 두고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는 자리를 찾으면 돈 좀 써서 고시원이라도 방을 잡아 줄 생각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에 도리는 하겠는데.. 이 아이 어떻게 설득해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싹싹 빌고 들어가면 더 맞을 것 같고, 숙모님 반응을 보니 가정에서 어떤 대우를 받는지 상상이 갑니다.
혼자서 독립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텐데..
이 놈 인생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버지에게 당한 폭행으로 잠을 잘 때면 가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경기를 일으키곤 합니다.
불쌍하지만 또 한 편으로 스스로 일을 자초하기도 한 이 아이를 정말 어떤 말로 길을 열어주어야 될 것인지 고민이 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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