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처음으로 하드디스크를 보았습니다.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용량이 360KB였던 시절에 10MB 하드디스크를 보니, 정말 빠르고 용량이 컸습니다.
1998년에 처음으로 컴퓨터를 구매하게 되었을 때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얼마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5.1GB 퀀텀 파이어볼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오래 되니까 기억도 흐릿해집니다.
그 다음으로 기억나는 하드디스크는 IBM DESKSTAR 20GB였습니다. 23만원엔가 샀는데, 용산 선인상가에서 이걸 사 오면서 가슴에 품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구매하는 것보다 용량이 큰 하드디스크를 왜 구매했느냐 하면, CD의 노래를 하드디스크에 원래의 음으로 저장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MP3 파일의 음질로는 만족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CD 1장의 용량은 대개 640MB이기 때문에 20GB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면 최대 30장 정도까지 저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두면, CD를 바꿔서 재생하지 않고, 바로 연속 재생으로 들을 수 있게 되지요.
돈만 많았으면 하드디스크 용량을 팍팍 늘리고, CD도 많이 사고 그랬을 텐데, 저는 돈벌이는 못하는 사람이라서 원하는 만큼 저장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회귀하게 되면, 돈을 열심히 벌어서 노래 CD를 사 모으고, 하드디스크 용량을 늘릴 겁니다. ^ ^
지금 사용하는 노트북은 1TB SSD입니다. 그리고 파일 보관용으로 4TB * 2 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4테라바이트 하드디스크에 따로따로 저장해 두니까 중복되는 것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마음이 동한 김에 8TB나 그 이상의 하드디스크를 검색해 보았는데요, 가격이 20만원 이상 가네요... 그래서 중고나라에서 외장하드쪽으로 찾아보니, 마침 배대지 변경으로 14TB 외장하드를 팔겠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모든 거래를 마쳤네요. 앞으로 1주일쯤 뒤에 배송될 것 같다고 합니다.
스트리밍 시대가 왔는데 왜 하드디스크 용량을 늘리느냐고 질문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저는 스트리밍이 없어질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유투브 동영상은 일정 기간 지나고 나면 싹 사라져서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어요... 미리 저장해 두지 않으면 영영 못 보고 마는 겁니다.... 그런 동영상이 벌써 3갠가 4갠가 됩니다... 강의 동영상 같은 것들도 모아두고 싶은데, 그러자면 아무래도 하드디스크 용량이 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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