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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메앓
작성
19.01.11 22:46
조회
520

 몇 번인가, 문피아에서 제목도, 내용도 묵-직하게 틀을 잡아놓고 소설을 몇 편 썼습니다. 주제 넘게도 너무 어려운 주제의식을 너무 어려운 문체로 풀어나가려다 보니 몇 번이나 쓴물을 마셨지요.



 그렇게 군대를 전역하고, 근 일 년 간 이리저리 학업에 치이다가 별안간 옛날에 쓴 글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에야 공대생으로서 진로도 나름대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고, 학업에도 재미가 붙어 여러 모로 심심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때 당시에는 소설로 먹고살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던 때라, 작품 구상에 열을 올리고 있어 보이는 문체를 습득하려 무진 애를 썼었더랬죠.

 그런 마음으로 쓴 글을 보니, 제 글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재미가 없습니다. 어떻게 재미가 없는고 하니, 제가 글 쓰는 재미를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더라구요.

 앞뒤 아다리가 맞아 떨어지는 것에만 집착하고, 글에 흠결을 지우는 데에 신경을 쏟다 보니, 소설이 아니라 반성문을 쓴 것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제가 그다지 글재주가 좋은 것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니 글을 너무 완벽하게 쓰려고 애쓸 필요는 없는데도 말이죠 ... ^^;

 그래서 요즘은 무슨 글을 쓰더라도 ‘주제’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물론 레포트를 쓸 때는 잊어버리면 안 되지만, 그저 가벼운 장르 소설을 쓰는 거라면 구태여 무거운 주제의식에 얽매여,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작품을 놓칠 이유는 없지 싶어서요.

 그 첫 걸음으로 제목을 없앴습니다. 소설 하나를 쓸 때마다, 수십 쪽 가까이 준비하던 설정 문서 같은 것도 만들지 않구요. 그냥 장면 몇 개를 슥슥, 멋있어 보이는 대사를 몇 개 슥슥 가볍게 갈기고 엔터를 탁탁 치니, 이렇게 글쓰기가 즐거울 수가 없네요.

 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하게 소설을 써왔는데, 여지껏 남한테 보여줄 걸 의식하고 쓰다가 몇 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제가 순수하게 즐거운 글을 쓰는 요즘입니다. 

 밤중에, 갑자기 감성이 끓어올라 짧게 남겨봅니다... ^^
 

Comment ' 2

  • 작성자
    Lv.40 티폰
    작성일
    19.01.11 23:52
    No. 1

    오... 그런가요...? 글 쓰는 방법도 다양하니까요. 메앓님은 그럴수도 있겠군요. 전 뭐랄까 틀을 안정해 놓으면 뒤죽박죽이 되어서 중요설정은 다 정하고 쓰기시작하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파란펜촉
    작성일
    19.01.12 13:20
    No. 2

    취미로 글쓰기를 한다면야 가볍고 즐겁게 써야죠. ㅋ 글로 벌어먹고 살려면 글쓰기가 스트레스로 다가올 겁니다. ㅎㅎ 취미로 쓰느냐 밥 벌이를 위해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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