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로빈 쿡이라는 영국 소설가가 있습니다. 의학과 관련된 소설을 여럿 쓰셨죠. 그 중에 [독 O-157]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도서대여점에서 빌려 읽었더랬습니다.
이 소설에는 살인청부업자가 등장하는데, 그는 도축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위장 직업이죠. 어느 날 등장인물 중에 누군가가 도축하면서 소의 머리를 바닥에 떨어뜨리게 되는데, 그 바닥에는 소를 도축하면서 생기는 피와 오물들이 있었습니다. 소는 비싼 동물이라서 소의 머리 또한 돈이 제법 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떨어진 소 머리를 '오염된 물질'로 처리하지 않고, 정상적인 처리인 걸로 조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 때문에 O-157 균이 묻은 소의 머리가 생기게 되었죠. 이 고기는 갈려서 냉동되어 햄버거 패티의 재료로 납품되고, 패티를 제대로 다 익히지 않은 상태로 먹은 사람들이 O-157에 걸려서 죽게 됩니다....
2008년 광우병 시위가 벌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동참했었죠. 각자 나름대로 시위를 한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저는 주로 이 소설에 나오는 도축장의 관리 때문에 쇠고기 수입을 반대했더랬습니다. 맹목적으로 반대만 한 것은 아니고, 대안도 제시했죠. 한국에 수출하고 싶으면, 한국 수출 전용 도축장에서 도축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그러면 소설 속에 나오는 것처럼 오염되는 일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뒤로 저는 미국산 쇠고기를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미국 드라마 [보스턴 리걸]에도 광우병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2개 나옵니다.
광우병을 우려한 어느 시장이 쇠고기의 판매를 금지한 사건에 관련된 소송입니다.
물론 이 시장은 선의로 판매 금지를 결정했겠지만,
고기와 관련된 업체라든지 쇠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이 금지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재판에서 시장은 패소합니다.
어떤 목장주가 자신의 목장에서 나온 쇠고기에 대해서 광우병 검사를 하려고 합니다.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함으로써 판매를 늘리려는 의도였죠.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것을 법으로 금지합니다.
왜 이 검사를 막는지 납득할 수 없었던 목장주는 소송을 겁니다.
소송의 결과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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