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두뇌 포함)을 타고난 이가 노력까지 하여 남들이 쉽사리 얻지 못하는 자격증을 따거나 직업을 갖게 된다면 존중받아야 할까?
이것은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당연하다. 인간은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에 열심을 다한이에 대한 동경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스포츠를 보고 스포츠스타에 열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다.
근래 잘 팔리는 서적 중에 자존감과 관련된 것들이 보이는데, 시대 흐름에 따라 매우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나보다 더 머리가 뛰어난 이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업을 가진 것을 부러워 할 수는 있으나 그로 인해 내가 지나친 차별을 받는 것을 당연시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선진국이라고 해서 직업의 귀천이랄만한 차별이 전혀 없을까? 돈과 관련해선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
예를 하나 들어보자.
유럽의 연예인 정치인 기업가들의 사교계에선 불문율이 있다. 바로 돈자랑을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내가 이런 위치에 있고 이렇게 돈이 많다고 대놓고 말한다면 오히려 없어 보이고 비난을 받는다고 한다.
졸부들은 그럴 수 있다지만 지명도 있는 기업인들이 그랬다간 손가락질 당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돈이 많고 또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에 대한 동경이 없을까? 없는게 아니라 자정하기 위핸 교육과 시스템이 널리 자리잡고 있다는 말이다.
일부 양극화 현상이 심한 나라는 이런 부분도 일부 깨어지고 흔들리기도 하는데, 오랜 세월 뿌리박힌 인식 자체를 완전히 뒤집어 놓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자존감이 지나치게 낮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그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자신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게 되는 순간 되갚으려는 보상심리를 갖는다. 이는 자존감이 낮기 때문이다. 교육의 문제도 있고 과거로부터 내려온 안타까운 시대적 산물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교육은 사회가 돌아가는 시스템에 있어 자기 역할에 대한 존중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중에서 존경을 받는 직업은 있을 수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직업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해당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두루 많은 이들에게 봉사 할 수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 존경받는 경찰과 검사 언론인이 있을 수 있다. 다수에게 영향을 끼치는 이가 그 역할을 잘 해낸다면 말이다.
그건은 청소부가 거리의 청소를 하는 것과 같이 그 자체로는 차별할 수 없는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며 직업간의 귀천은 없으나 두루 다수에게 영향을 주는 경우엔 귀천이 아니라 책임과 영향력에 비례한 명예를 선사해주는 것이다.
판사에게 존경하는 판사님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아마 이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확한게 아니라 글 쓰다보니 생각남)
나는 의사나 정치인에게 굽실대는 어르신들을 이해한다. 그러나 내가 그럴 순 없다.
일용근로에 대해 낮추어 보는 사람은 보상심리가 강한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스스로가 자존감이 부족하여 남을 낮춤으로서 자신을 높이는 기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노력한 댓가는 임금 또는 소득으로 얻고 있고, 그로 인해 남들보다 조금은 더 풍족하게 살 수 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더 많이 번다고 해서 나보다 나은 사람이다? 사람의 관점을 돈과 지식으로만 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발상이다.
아무리 뛰어난 이도 스스로만을 위해 사는 자는 딱 그정도의 가치만을 갖는다.
연봉 10억을 벌어봤자 그 사람은 딱 그런 사람일 뿐이다.
열심히 노력한 수재가 시장이 되고 군수가 되어 자신의 분야에서 닦은 기술과 지식 그리고 열정을 바탕으로 일을 한다면 그는 몇배 몇십배로 따질 문제가 아니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갖는다.
양극화가 심해질 수록 돈에 대한 가치를 지나치게 추구함으로서 내가 말한 위의 가치는 힘을 얻기 어렵다.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면서 민주국가의 성숙단계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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