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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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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06.17 17:48
조회
210

영국 MMA단체 '케이지 워리어스(Cage Warriors) 94' 대회가 17일(한국 시간) 새벽에 열렸다. 94번째 넘버 시리즈를 치르게 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케이지 워리어스는 유럽을 대표하는 종합 격투기 대회다.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며 왕성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지라 빠른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차기 스타들이 배출되고 있다. UFC 슈퍼스타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가 대표적 사례다.

때문에 케이지 워리어스는 어느덧 세계 격투계를 놀라게 할 차세대 주역들의 발굴 무대 같은 모습이 됐다.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높은 신성을 잘 키워내기도 하거니와 일부러 케이지 워리어스를 통해서 데뷔하거나 존재감을 어필하려는 파이터들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메인이벤트는 일리아 토푸리아(21·스페인)와 브라이언 볼랜드(33·벨기에)의 밴텀급 매치였다. 벨기에는 최근 들어 뛰어난 파이터들을 속속 배출하며 신흥 격투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자국 내에서 본격적으로 격투 인기가 불붙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그런 점에서 벨기에 최초 케이지 워리어스 챔피언을 노리는 브리쉘 출신 볼랜드는 나름 막중한 짐을 지고 경기에 출전했다. 자국 출신 챔피언이 있느냐 없느냐는 해당 국가 격투 인기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를 입증하듯 경기를 앞둔 며칠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케이지워리어94(홈피캡쳐).jpg
 영국 MMA단체 ’케이지 워리어스(Cage Warriors) 94‘ 대회가 17일(한국 시간) 새벽에 있었다.
ⓒ 케이지 워리어스


누구도 챔피언이 되지못한 타이틀전

이날 매치업은 사실상 반쪽짜리 밴텀급 타이틀전이었다. 볼랜드가 이길 경우 공석인 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을 수 있었지만 토푸리아는 그렇지 못했다. 조지아 출신으로 스페인 국적을 가지고 있는 무패 파이터 토푸리아는 안타깝게도 계체량을 통과하지 못했고 그로인해 경기에서 이긴다 해도 챔피언 자격을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한다. 이유야 어쨌든 메인이벤트로 치러지는 경기인 만큼 토푸리아에게도 승리가 절실했다. 계체량 실패로 인해 비난을 감수해야 되는 상황에서 경기까지 내주게 된다면 그야말로 두 배의 데미지를 받게 된다. 일단 경기를 이겨놓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하는 입장이었다.

볼랜드를 향한 벨기에 팬들의 기대는 매우 컷다. 2012년에 종합무대에 데뷔한 그는 7승 1패의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작년 케이지 워리어스에 입성한 이후 가진 2경기를 모두 2연속 KO승으로 가져가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기 때문이다.

토푸리아는 현재 UFC 파이터인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1·스웨덴), 지미 마누와(37·영국) 등 거물급 빅네임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팅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주짓수블랙벨트 출신답게 서브미션으로 연승행진을 이어나가며 강력한 그래플러로 진화중이다. 일단 유리한 포지션을 잡게 되면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 삽시간에 경기를 끝내버리는 '킬러본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작하기 무섭게 토푸리아는 볼랜드를 압박하며 케이지 구석에서 빠르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볼랜드가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빠져나가는 듯 했으나 토푸리아는 타격을 섞을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듯 볼랜드를 번쩍 들어 바닥에 메다꽂으며 재차 테이크다운에 성공한다. 그리고는 백과 사이드를 오가는듯하더니 장기인 초크를 작렬하며 삽시간에 경기를 끝내버렸다.

볼랜드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토푸리아는 비록 체중문제로 타이틀은 가져가지 못하게 됐으나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할 수 있다. 아직 어린 나이를 감안 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지 예측이 힘들 정도다. 더불어 이날 경기 포함 자신이 거둔 6승을 모두 초크로 끝내며 '신흥 초크 괴물'로 악명을 떨치게 됐다.

보급형 맥그리거? 알고 보니 무늬만 맥그리거

필 멀피터(29·아일랜드)는 네임밸류 면에서는 별다를 것이 없는 파이터였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국내 팬들의 적지 않은 시선을 끌었다. 다름 아닌 맥그리거를 빼닮은 외모 때문이었다. 생김새뿐 아니라 온몸을 휘감은 문신까지 맥그리거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그는 맥그리거의 스파링 파트너 중 한명이기도 했다.

이래저래 맥그리거와 인연이 많은 선수인지라 그의 이전 경기를 보지 않은 이들 입장에서는 왠지 파이팅 스타일에서도 닮아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거둔 8승중 넉 아웃 승이 5차례나 있었다는 점도 그러한 예상을 더욱 부추겼다.

상대인 얀 퀘하젠스(25·벨기에) 역시 빼어난 타격 실력을 갖춘 공격적인 파이터였음을 감안했을 때 화끈한 타격전이 기대됐다. 멀피터는 상당한 단신(167.64cm) 축에 속하는지라 장신(186cm) 퀘하젠스와의 신장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경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예상대로 퀘하젠스는 타격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성큼성큼 전진스탭을 밟으며 압박을 하던 퀘하젠스는 빠르고 날카로운 로우킥을 찼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멀피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멀피터의 스탠딩 반격이 나오나싶었으나 선택지는 따로 있었다. 멀피터는 날렵하게 퀘하젠스의 품으로 파고들어가 테이크다운을 성공 시켰다.

퀘하젠스도 만만치 않았다. 멀피터의 압박을 힘으로 떨쳐내고 금새 몸을 일으키더니 역으로 자신이 테이크다운을 시켜버렸다. 하지만 멀피터는 당황하지 않고 트라이앵글 초크를 시도하는가하면 적극적으로 팔꿈치 공격을 내는 등 하위에서 맹렬히 반격을 가했다.

상위압박을 가하던 퀘하젠스는 스스로 몸을 일으키며 스탠딩 상태로 전환한다. 아무래도 스탠딩에서 화끈하게 치고 받는게 본인의 스타일에 더 잘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멀피터는 타격전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끊임없이 달라붙어 그래플링 공방전을 시도했다. 그야말로 무늬만 맥그리거 혹은 맥그리거의 그래플러 버전이었다.

2라운드에서도 멀피터는 날렵하게 퀘하젠스의 타격 타이밍에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도 넘겨 놓은 후 얼마 눌러놓지 못하고 퀘하젠스에게 스윕을 허용하고 만다. 퀘하젠스는 케이지 구석에 멀피터를 구겨 넣은 채 묵직한 파운딩 공격을 날렸다. 그러나 화끈하게 승부를 내고 싶었던 퀘하젠스는 1라운드에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몸을 일으켜 다시금 타격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멀피터는 이를 바라지 않았고 이내 테이크다운으로 맞대응했다. 스탠딩 타격 대결에 응해줄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결국 2라운드 역시 멀피터의 테이크다운, 퀘하젠스의 스윕 후 스탠딩 전환 등이 반복되는 재방송 같은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3라운드에서도 멀피터는 집요했다. 마치 그라운드밖에 살길이 없다는 듯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테이크다운 모드로 들어갔다. 사이즈, 타격 능력에서 모두 밀리는지라 타격전은 애당초 선택지에 없는 듯 보였다.

테이크다운만 시키고 제대로 실속을 챙기지 못하던 멀피터에게 3라운드 중반 기회가 찾아왔다. 풀 마운트를 타게 되며 전 라운드를 통틀어 가장 유리한 포지션을 잡게 된 것. 전문 그래플러가 아닌 퀘하젠스는 체력까지 상당 부분 떨어진 상태에서 전 라운드처럼 멀피터를 떨쳐내지 못했다. 그제서야 멀피터는 원하던 데로 경기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고 백포지션에서 터진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부를 끝내버렸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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