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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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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2.01 17:11
조회
261

UFC 헤비급 브라질 베테랑 '시가노(Cigano)'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4·브라질)가 젊은 복병을 상대로 잃어버린 연승행진에 나선다. 오는 12월 2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있을 'UFC FIGHT NIGHT' 호주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Bam Bam' 타이 투이바사(25·호주), 무시무시한 파워 타격을 앞세워 8전 전승 행진을 벌이고 있는 괴물 신예다.

한창 때에 비해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산토스 입장에서 무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투이바사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자신과 같이 타격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이면서 파워, 반사신경 등 신체능력은 절정에 올라있는 젊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8승중 7승(88%)을 넉아웃으로 장식했을 만큼 타격에 물이 올라있는지라 자칫 잘못하다가는 본인이 제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물론 아직까지 투이바사는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른바 예비 괴물일 뿐이다. 아직까지 이름값 높은 강자와의 제대로 된 대결이 없었다. 직전 대결에서 맞붙은 '핏불' 안드레이 알롭스키(39·벨라루스) 정도가 투이바사가 이긴 최대 빅네임이다.

하지만 알롭스키는 불혹을 앞두고 있는 노장인데다 그마저도 판정으로 이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현재까지 모습만 본다면 산토스 입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을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다.  


주도산.jpg

@ UFC

UFC 헤비급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나이
 
최근 UFC 헤비급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많다. 가장 무거운 체급답게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쏟아질만한 요소가 많지만 경량급에 밀려 특유의 묵직함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UFC 흥행을 주도하는 것은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와 '악명 높은(Notorious)'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 등이 이끌고 있는 라이트급이다.

물론 헤비급은 한때의 암흑기를 거쳐 다시금 회복세에 있다. 다니엘 코미어(38·미국)가 라이트헤비급에 이어 헤비급까지 제패하면서 현역 2체급 챔피언에 올라있는 가운데 스티페 미오치치(36·미국), 알리스타 오브레임(38·네덜란드)같은 빼어난 테크니션이 건재하다.

프란시스 은가누(31·카메룬), 데릭 루이스(33·미국), 커티스 블레이즈(27·미국) 등 괴수 캐릭터들도 완전히 정착한 상태이며 알렉산더 볼코프(29·러시아), 세르게이 파블로비치(26·러시아) 등 옥타곤내 새로운 파워 러시안 세력도 계속해서 확장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헤비급은 아직까지는 2%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특히 UFC에서 헤비급이 가장 크게 번성했던 '신성 4인방의 시대'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당시 산토스는 케인 벨라스케즈(36·미국), 브록 레스너(40·미국), 쉐인 카윈(43·미국) 등과 함께 헤비급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레슬러 출신 카윈은 한방 파워로 명성을 날렸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워낙 내구력과 힘이 좋아 어지간한 상대는 힘으로 압살했다.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에게 큰 타격을 연신 얻어맞고 다운당한 후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 해머펀치로 뒤집어버린 경기가 대표적이다.

레스너는 UFC 입성 당시부터 이미 스타였다. 프로레슬링계에서 활약하며 이름이 널리 알려진 상태였던지라 어지간한 UFC 파이터보다 이름값이 높았다. 무시무시한 근육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물차 태클로 상대를 파워풀하게 넘어뜨렸고 상위에서 무섭게 압박했다. 캐릭터가 워낙 좋은지라 4인방은 물론 전체급을 통틀어서도 톱급의 인기를 자랑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벨라스케즈는 기량 면에서 최고의 포스를 자랑했다. 탑급의 레슬링을 앞세워 상대를 끊임없이 넘겨뜨리고 돌주먹 파운딩을 연사하는가하면 스탠딩에서 만만치 않은 타격으로 압박을 거듭했다. 밸런스가 아주 좋은 레슬라이커(레슬러+스트라이커)였다. 사이즈는 가장 작은 편이었으나 워낙 체력과 기량이 좋은지라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를 잇는 '70억분의 1'로 불리기도 했다.
 
예전 같지 않은 파괴력, 이제는 노련함으로 승부할 때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그림 같은 카운터로 옥타곤 바닥에 눕히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던 산토스는 기량적인 측면에서 4인방중 랭킹 2위로 꼽혔다. 벨라스케즈가 워낙 괴물같은 행보를 보여서 그렇지 산토스 또한 다른 헤비급 파이터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존재였다. 이른바 '최강의 2인자'로 군림하며 쟁쟁한 헤비급 강자들을 수없이 때려눕혔다.

산토스의 파이팅스타일은 단순했다. 전형적인 타격가 그것도 펀치에 특화된 케이지 복서같은 유형이었다. 주짓수, 무에타이 등에도 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러한 것은 수비적인 이해도에서만 활용될 뿐이고 공격시에는 대부분 펀치일변도의 패턴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맞붙는 선수들은 산토스가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알고 있음에도 쉽게 흐름을 깨뜨리지 못했다. 묵직한 펀치를 매우 빠르게 상대의 빈틈으로 연달아 꽂을 수 있는지라 타격 거리가 잡히면 방어자체가 쉽지 않았다. 맷집까지 매우 좋아 어지간한 잔타격을 맞아주면서 훨씬 강하게 돌려줘버렸다.

한창때 산토스는 그라운드로 끌고 가기 가장 힘든 선수 중 한명으로 꼽혔다. 순발력과 반사신경이 워낙 좋아 타이밍 태클도 좀처럼 먹히지 않고, 어지간한 클린치는 어렵지 않게 힘으로 뜯어버렸다. 설령 넘어졌다 해도 용수철 같은 탄력으로 벌떡 일어난다. 상대 입장에서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아쉽게도 산토스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벨라스케즈와의 연전 이후부터 급격하게 꺾이기 시작했다. 2, 3차전에서 워낙 심하게 얻어맞았는지라 내구력 손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이를 입증하듯 이후 패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산토스는 통산 19승 5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데 커리어 초창기 때 당했던 1패를 제외한 나머지 4패는 모두 벨라스케즈의 2차전 이후 허용했다. 그때를 기점으로 산토스는 단 한번의 연승도 없이 승패를 반복하고 있다.

현재의 산토스는 육안으로 봐도 전성기에 비해 탄탄한 근육이 많이 줄은 모습이다. 순발력은 물론 힘과 내구력까지 약해진지라 과거의 무서웠던 숫사자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브레임의 스탭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채 끌려 다니다가 카운터를 맞고 나가떨어진 후 파운딩에 경기를 내준 모습은 당시 산토스 팬들 입장에서 생소한 광경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1차전 당시 치열한 혈전을 벌였던 미오치치와의 2차전에서는 힘과 압박에서 밀려 1라운드 2분 22초 만에 TKO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물론 완벽한 파이터는 없는지라 경기에서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다. 그러나 예전의 산토스를 생각한다면 그러한 패배는 쉽게 받아들여지기 힘든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최근 산토스는 헤비급에서 살아남기 위해 파이팅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다. 더 이상 힘으로 상대를 압박하기 힘든지라 스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킥과 니킥의 사용비율도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방어에 많은 신경을 쓰며 최대한 덜 맞고 경기하는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패기에서 노련함으로 색깔을 바꿔나가고 있는 산토스의 공격패턴이 파워 넘치는 투이바사를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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