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4 dlfrrl
작성
19.04.10 11:21
조회
689
이번에 망나니 1왕자 표절 의혹 제기글을 보고 거부감부터 들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1-5번까지 중 무훈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너무도 일반적인 플롯으로 보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나머지 세네 개 문제는 그게 다르더라도 인간 나오고 몬스터 나오고 기사나 왕국 나오는 소설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유사한 내용으로 갈아끼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 다르고 어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제기글에서

만약 마나하트와 무훈시 설정이 비슷한 한편

그게 하필이면 망나니 설정물에서, 북부에 오크 때려잡으러 가는 소설에서 나왔다.

적어도 소설을 쓸 때 망나니 1왕자를 참고했을 거라는 킹리적갓심이 들고 적어도 무훈시 설정은 무단도용 혹은 표절로 의심된다.

하는 방식으로 초점을 한정시켰다면 전혀 거부감 없이 원작자 허락없이 그런 설정을 함부로 도용하면 안되지!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단 말이죠.


그래서 표절의 정의에 대해 좀 궁금해졌습니다.

예전에 어떤 로판물에서는 1. 나이차 나는 커플이 2.정략결혼을 했고 3. 여주가 너무 어려보여서 남주가 (미성년자 보호 차원에서(미성년자는 아니었지만)) 잠자리를 거부했고 4. 여주는 회귀했고 5. 정략 차원에서 남주와 빨리 잠자리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있네요. 6. 남주는 가난한 장군? 그런거였습니다. 미래지식 가지고 가계재정 끌어올리는 내용이었어요.

근데 본격적으로 스토리 진행하기도 전에 이전 다른 소설에서 회귀한 여주 나이차커플 정략결혼에 남주가 잠자리 거부하는 방식의 플롯이 있어서 표절 의혹을 제기받고 내렸었죠. 오래된 얘기라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원작 출판사 쪽에서 남주 잠자리 거부 고쳐달라고 했는데 그거 고치면 다 틀어지는 상황이라 걍 내렸을 거예요.


두 개 소설을 모두 봤을 때는 일단 분위기 자체도 다르고 향후 스토리 진행도 엄청 다를 것 같았어요. 이번 표절 사건과 다르게 작가가 원작을 봤을 것 같다는 느낌도 아니었고요.


제 생각에 회귀, 나이차커플, 정략결혼 소재 비슷하면 잠자리 거부 에피소드 같은 건 비슷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 나이차 커플에서 독자들 좋아하는 설정 빤하고 상식적 인간이라면 해야할 행동이 유사해질 것 같아서요..

그 땐 참 납득이 안됐었는데.. 그건 지금도 납득 안되고요. 걍 생각나서 여쭤봅니다. 여긴 두개 작품 다 안보신 분들이 많겠지만 저 정도 겹치면 우연이든 고의든 상관없이 표절일까요?


혹시 현존 작품들 설정들 같은 경우에 이 정도 독특한 설정은 다른 작품 작가가 보고 도용하면 표절인 것 같다는 것들 있으신가요? 저 같은 경우 회빙환은 걍 새로운 장르 개척이 아닌가 싶고 bj설정은 맨 처음 그걸 도입했던 작가가 문제 제기했으면 표절 아닌가 싶었거든요.

아무런 객관적 기준없이, 표절문제에 크게 관심없는, 나이브한 독자 입장에서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omment ' 27

  • 작성자
    Lv.71 천극V
    작성일
    19.04.10 12:36
    No. 1

    거기는 무훈시가 있는데, 내용까지 비슷하니까요. 무훈시가 없다면 이해되는 상황일지도요(1왕자는 읽어봤는데 다른 소설은 안읽어봐서)
    제 생각엔 디테일한 면에서 비슷하면 독자가 '어, 이거 어디서 읽어봣는데'라고 생각하게 되고, 표절했나하고 궁금해지겠죠. 내용적으로는 비슷할 수 잇지만, 이야기전개까지 비슷하다면 의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죠.

    찬성: 7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4.10 14:29
    No. 2

    저는 이야기 전개가 비슷하단 느낌은 별로 못받았는데 비슷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가보더군요..비슷한 건 모르겠고 그냥 백작가 삼공자는 중간부터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제가 비슷하게 못느끼는 건 재미가 없어서 걍 흘려봐서 그렇겠거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찬성: 1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77 코난이얌
    작성일
    19.09.12 04:49
    No. 3

    네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정말 중간부터 재미가 없어서 그냥 하차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19.04.10 12:50
    No. 4

    저작권이 매우 널널해서 그렇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출처를 표기 안하면 표절로 확정지어서 논문자체를 부정한것으로 취급합니다.
    심지어 논문작성자의 학위나 졸업등등의 모든 경력을 취소시키거나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 합니다.

    한국의 경우 고무줄 저작권때문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이한 단어와 문장들을 저작권인정하고, 그 상황이 유사한 부분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서 호랑이 케릭터가 있다면 유사한 호랑이 케릭터를 유럽이나 미국은 유사품으로 취급해서 외면하는 정서가 있지만, 한국은 유사한 호랑이 케릭터를 천개나 승인하는 나라입니다.

    즉 유사한 모방을 해도 법적으로 표절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요리를 할때 같은 재료로 요리 하면 레시피 도용으로 저작권침해 소송을 받아야 하지만, 한국저작권법은 조리순서를 바꾼것으로 저작권이 별도로 인정받는다는 말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조리순서를 아무리 바꾸어도 재료가 동일하게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저작권 침해가 성립됩니다.

    그런 개념적인 부분에서 유사품이 넘쳐서 탈인거죠.


    찬성: 9 | 반대: 8

  • 답글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4.10 13:29
    No. 5

    구체적 답변 감사합니다. 회귀, 빙의, 환생 같은 것도 다 표절로 봐야 한단 말씀이시죠?

    +논문 같은 경우에는 한국 기준도 동일합니다(더 널럴한 분과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요..).

    찬성: 1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99 디텍티브
    작성일
    19.04.10 17:10
    No. 6

    저분 잘못 알고계심. 아마존에서 미국 판타지 소설 사 읽는데 미국도 한국이랑 똑같애요... 하나 유행하면 비슷한 소설 우르르르. 제가 알기로 표절 판례도 한국이랑 차이는 조금 있어도 미국 유럽 쪽이 한국보다 몇배로 표절 인정범위가 넓고 이런 것도 아니에요 ㅋ

    찬성: 5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9 사래긴밭
    작성일
    19.04.10 18:24
    No. 7

    기본적으로 요리 레시피 자체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외국도 똑같습니다.

    또한 저작권은 단어 하나를 보호하지 않습니다. 책에 특이한 단어가 겹치면 의거성의 증거일 수는 있어도 그것만으로 유사성을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외국도 그렇습니다.

    찬성: 8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9.04.11 00:23
    No. 8

    여긴 한국이죠. 미국이었다면 구경꾼님 말씀처럼 제목 부터가 망나니가 들어가는데. 마나 하트도 나오고. 클리셰야 말할 것도 없고.
    여기서 표절 당했다고 하소연한 그 작가님 글도 고소 당하고 내렸어야 했지요.
    하지만 한국이잖아유.
    한국의 저작권 개념이 옳다, 그러다를 따지고 싶은 것은 아니에요.
    미스릴이라는 단어를 써서 톨킨 재단에서 고소미 시전 당한 일본의 모 게임은 미스랄로 수정했지요.
    애초에 한국이기 떄문에 여기서 표절 당했다고 말씀하신 분도 인기작가로 잘나갈 수 있는 거죠.
    만일 최초의 망나니와 스토리와 전개를 도입한 작가가 호소 했으면 분위기는 어느 분이 댓글 단 것처럼 이영도 작가 소설 만큼이나 호소력과 파급력을 지녔을 겁니다.

    찬성: 2 | 반대: 2

  • 작성자
    Lv.36 [탈퇴계정]
    작성일
    19.04.10 12:55
    No. 9

    무훈시도 특별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당장 문피아에 있는 발할라 사가의 사가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마법사 주문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적 표현으로 힘을 끌어모으는 설정인데 이런건 예전부터 흔하게 쓰던거라

    찬성: 12 | 반대: 6

  • 답글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4.10 14:32
    No. 10

    전 보면서 하필 왜 무훈시라고 명명했나 싶었어요. 이름만 바꿨어도 흠칫하는 느낌도 없었을텐데.. 심지어 망나니왕자 무훈시랑도 조금 다르거든요. 그 작품에서 있어야 할 의미도 못느끼고 해서 글럼프님 리스펙 차원에서 원작자 허락 받고 오마쥬로 넣은 줄...

    찬성: 4 | 반대: 3

  • 작성자
    Lv.54 DM80
    작성일
    19.04.10 15:46
    No. 11

    이영도의 눈마새나 피마새를 표절해 놓고 아니라고 우길 작가는 없겠죠. 아니 아예 표절할 엄두도 못 내려나; 어쨌든 거기서 '니름'이라든지 레콘이라는 종족이라든지 도깨비가 피를 보면 폭주한다는 설정이라든지 뭐 하나만 가져다 써도 모든 사람들이 이견의 여지없이 그건 표절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이영도 작품의 수준이 더 높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오리지널리티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표절이 시도되었을 때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이번 문제는 표절당했다고 하는 소설도 마나하트, 소드마스터처럼 어디서 많이 보던 소재들의 조합이다 보니 계속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닌 말로 마나하트라는 말도 처음 쓴 사람이 분명 있을 텐데... 무훈시는 쓰지 말라고 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거죠. 소설의 전개는... 정말 토씨 하나까지 따라쓴 건 아닌데 전체적으로 보면 또 너무 일반적인 방식의 전개다 보니 그런 것 같고요.

    찬성: 9 | 반대: 5

  • 답글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4.10 19:07
    No. 12

    헐 답댓 실수로 지웠네요. 그러게요..레콘 나가 처럼 분명하면 좋겠지만 회색지대는 분명히 있는 듯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9.04.10 23:54
    No. 13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4.10 17:48
    No. 14

    독자의 입장에서 표절에 관련되어 답변을 드려요,
    제가 생각했을 때 사람은 사흘을 굶어 빌어먹어도 도둑질은 하지 말라고 했씁니다,
    남들이 다 한다고 나까지 따라 하는 건 아닌것 같고요.
    제가 보는 기준은 노력입니다,
    뜬금 없지만,,피아니스트 중에 발렌티나 리시차라는 분이 있는데,,,하루에 12시간을 피아노를 치는 노력파라고 해요.
    한번 그분이 월광소나타3악장 치는 걸 봐보시면 제가 왜 노력이라고 했는지 아실거에요.
    웹소설로 따지면 소드마스터, 반신의 경지에 오른 분이 지금도 연습을 그렇게 하는데,,그 피아노를 대하는 정중한 자세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박수가 나오는 것을요,,

    자신이 글을 집필하다가 정말 마나라든가 어떤 문구가 꼭 필요한 경우가 잇을 수 잇어요,,
    그건 읽는 사람도 정말 어쩔수 없겟다는 부분으로 인정을 하지만,,처음부터 작심을 하고 슬쩍 베끼겠다라든가,,,이정도는 남도 다 하는데,,,라는 안이한 생각이 절 화나게 합니다,,
    적어도 이 일로 밥을 먹겠다 생각을 했다면,,진지해 지고 경험이 부족하면 책을 읽어야 하고 자료를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처음 웹소설 입문자들은 모르고 읽고 와~ 할 수도 잇지만,,몇편의 웹소설을 읽고 보는 눈이 생기면 처음봤던 그 작품이나 작가가 생각이 날까요?

    웹소설 자체를 비하하고 비방하는 건 어쩌면 글을 쓰는 작가 본인일수도 있어요,,자신이 열심히 했다면 웹소설에 이정도 쯤이야 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자신의 글에 프라이드와 열정을 새겨 넣으시면 당연히 표절 시비가 일어났을 때 적극 대처하겠지요,,
    한국정서가 문제이기도 한데,,같은 일을 하면 작가님들도 서로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아는 사람이나 누구와 친분이 있다고 그냥 넘어간다고요?
    그 표절의혹 작가 인생을 망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평생을 살다가 남한테 민폐만 끼치고 죽게 만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얼마나 가련한건가요?
    솔직히 예술하는 사람들이 아니라,,,상인이 상도덕도 없는 모양새이니 볼때 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요,
    친분이 있으면 더더욱 제대로 하라고 이의제기 하셔야 하고요,,그게 진정으로 상대를 위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항상 관찰하고,,
    펜과 독자에 대한 정중한 자세,,
    그걸 느끼면 좋아요,,
    웹소설 자체를 돈만으로 보고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은 너도하고 나도 한다,,이건 법정에서 시비를 가려서라도 풍토를 올바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자들도 바보는 아니거든요,,
    작가님들이 한편만 쓰고 말거면 괜찮은데,,오래 갈 생각이라면 충분히 고뇌와 경험을 하셨으면 좋겟어요,

    사실 더 강경하게 쓰고 싶은데,,,이정도로 줄이겠어요,,
    점점 읽을거리가 사라져 가는 웹소설이라는 장르를 보면서,,글파라치 백만양병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네요,,당장은 작품수가 줄겠지만,,장기적으로는 양질의 작품을 볼 수 잇을거란 기대가 있거든요,,
    반대 숫자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네요,,ㅠㅠ

    찬성: 6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4.10 18:33
    No. 15

    다른 사람의 노력을 훔치면 안되죠..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탈퇴계정]
    작성일
    19.04.10 23:15
    No. 16

    맞는 말씀 해놓고 왜 반대 걱정을 하세요ㅋ 적극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일
    19.04.10 17:49
    No. 17

    내로남불 같아요. 글림프님

    찬성: 4 | 반대: 4

  • 답글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4.10 18:33
    No. 18

    전 그 의견에는 동의 안하는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1 [탈퇴계정]
    작성일
    19.04.10 17:49
    No. 19

    내로남불 같아요. 글림프님

    찬성: 1 | 반대: 6

  • 작성자
    Lv.17 글럼프
    작성일
    19.04.10 19:28
    No. 20


    제가 생각하는 클리셰란 개념적 틀입니다.

    1. 둔재로 무시받던 사람이 갑자기 재능이 개화하여 승승장구
    2. 개차반 같이 살던 망나니가 어느날 갑자기 개과천선
    3. 가난한 주인공이 재벌 이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스토리
    4. 갑작스러운 돈벼락을 맞은 남자가 과장 얼굴에 사표 던지고 일 때려치고 승승장구

    이러한 예시는 소망과 대리만족 등에 공감대를 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즐거운 상상의 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고전을 찾아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개념적 틀이고, 일상에서도 왕왕 일어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걸 장르 식으로 풀이하면

    1번은 천대받던 클래스의 헌터가 사실은 히든 클래스였다는 게 밝혀져 승승장구, 혹은 아무런 능력도 없던 민간인이 갑자기 훌륭한 스킬을 얻고 각성하는 식이겠지요.
    2번은 흔한 망나니 빙의물들이 대부분 저런 발상에서 시작합니다. 3번은 남성향 여성향을 가리지 않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로 다른 계층의 로맨스나 우정이 있겠지요.
    4번은 현대 판타지에서 종종 나오는 로또에 맞는다거나, 갑자기 이계의 보물창고를 얻는다거나 하는 식의 글들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 개념적 틀과 그 틀을 통해 빚어낸 결과물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틀이 같다고 해도 나오는 글은 달라야 합니다. 그런데 간혹 똑같은 틀로 찍어낸 듯한 글이 있습니다.
    개념적 틀이 아닌 실질적으로 그 틀로 찍어낸 결과물을 가져다 쓰는 경우입니다.
    클리셰에서 파생된 어느 작가의 얼개와 설정 일부를 가져다 쓰고 이의 제기를 받으면 클리셰라 말합니다.
    원본이 되는 소설이 그 흔해 빠진 개념적 틀을 적극적으로 차용하여 구성한 글이라, 그걸 보고 써도 클리셰라는 게 그들의 논지이지요.
    실제로 이런 경우가 우리 장르소설 판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이 존재합니다.

    독자분들도 작가분들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정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건 실제 법적으로 표절 시비를 가렸을 때,
    그 인정하는 범위가 지나치게 협소하고 그 기준 또한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것이 때문입니다.
    조치를 취해봐야 실익은 없고 손해는 막심합니다. 원작자는 입을 다뭅니다.
    오히려 그놈이 그놈인 장르 소설에 내로 남불이다,
    니 글은 뭐가 특별하냐고.
    클리셰 범벅인데 오리지널 주장하는 것도 우습다.
    조롱받고 비난 받기 십상입니다.
    간혹 돈을 노린 논란 만들기라는 황당한 소리를 듣기까지 합니다.
    원작자는 이제 이의 제기 자체를 두려워합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방이 창조는 아니니까요.
    모방 속에서 자신의 길을 모색하고 마침내 자신의 색을 덧입히는 것이 창조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창조가 아닌 표절은 그저 모방에 그친 행위를 뜻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설령 그 도둑질의 범위가 이야기 얼개의 일부, 디테일의 한 부분에 불과할지라도.
    훔쳐온 재료를 섞어서 만든 음식이 온전한 자신의 것일 리가 없습니다.

    찬성: 6 | 반대: 8

  • 답글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4.10 20:10
    No. 21

    구체적인 답변 감사합니다. 몸도 아프고 여러가지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 작가님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의도는 아니었는데.. 여러가지 상념이 들지만 작가님의 표절에 대한 정의는 잘 이해했습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19.04.10 20:01
    No. 22

    음악을 표절해놓고 클리셰다! 라고 하면 어떨까요? 곡이 똑같지만 이게 유행이고 잘 팔리는걸? 대신 가사가 다르잖아? 라고 말하는 거죠. 게임, 만화, 일러스트의 표절 등을 보며, 우리는 양 주먹을 불끈 쥐고 정의롭지 못한 행태를 비난합니다.
    소설에 대해 이 기준이 너그러워야 한다는건, 이를 주장하는 분이 관련업계 사람이기 때문이죠. 또 이런 분들이 자신 이외의 불의에 열정적으로 비판하기도 합니다.
    제 생각에 표절의 기준은 단순합니다. 비슷하게 베끼면 표절입니다. 장르소설은 대부분이 표절소설이고, 장르작가는 대부분이 표절작가입니다.
    여기에 대해 면죄부를 얻고 싶어 생활고라 말하고, 명예를 얻고 싶어서 클리셰라고 쓰는 것입니다. 유의해야 할 것은 유행이 아니라 클리셰라고 말하는 지점이죠. 합법적으로 베끼기 위해 클리셰라고 정의하는 것입니다.
    명예도 챙기고, 돈도 챙기고. 의욕이 참 절절하죠.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고, 재미만 있으면 된다. 라고 합니다.
    이 말이 장르소설 앞에서는, 마음껏 표절해라. 가 됩니다.
    장르소설 대부분이 표절소설인것도 사실이잖아요?
    제 생각에 장르소설작가는 명예를 찾으면 안됩니다.
    그냥 재밌는거 베끼고 비슷한거 계속 쓰는거죠.

    찬성: 6 | 반대: 11

  • 답글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4.10 20:18
    No. 23

    ㅜㅠ그 말씀은 너무하시다.. 장르판에서 좀 자정작용이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듭니다. 몇년 전에 봤던 소설은 진짜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놓고 다른 소설을 베꼈더군요. 그건 세세한 설정은 달랐는데 인물 설정, 성격, 구도, 발화패턴이 다 비슷했습니다. 제목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요. 그땐 이런 걸 돈받고 팔 수 있을 정도로 너그럽구나 정말 놀랐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도 차이는 진짜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19.04.10 21:05
    No. 24

    그 정도의 차이가 바로 함정입니다. 그 '정도'란 대체어느 '정도'인가요? 답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절을 정당화 시키는 역활을 하는게 바로 그 '정도'입니다.
    표절한 작가의 수 보다, 표절하지 않은 작가의 수를 세는게 훨씬 명확하고 의미있을 것입니다. 사실이지 않습니까?

    장르소설은 표절작가들이 쓴 표절소설이다. 그러나 아주 소수의 표절하지 않는 작가도 있다. 라고 정의하는게 맞을 것입니다.

    찬성: 3 | 반대: 6

  • 답글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19.04.10 21:09
    No. 25

    표절한 작가를 찾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표절하지 않고 재미있는 작품을 쓴 작가를 찾아 명예를 주는것이 훨씬 가치가 있겠죠.

    찬성: 2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20 멧산
    작성일
    19.04.10 23:08
    No. 26

    모태지의 노래를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따라부르곤 했습니다.
    모태지의 노래는 제가 듣기엔 표절로 생각됩니다, 물론 아니라고 결정났다고 하는데 법률이 어떤지 전문가들이 뭐라는지 모르겠지만 내귀는 이거 똑같잖아.......이러고 있습니다.
    언제가 모현석이 모태지가 얼마나 괴로와 하며 작곡을 하는지 옆에서 봐았기 때문에 작곡의 고통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고 무슨 오디션인가에서 말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모태지 노래가 듣기 싫으냐고요 아니요, 엄청 좋아합니다 가사도 좋고 음도 좋고 다 좋은데 하~
    그래도 베낀건 베낀거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홀어스로스
    작성일
    19.04.11 00:52
    No. 27

    장르판은 90프로는 다 표절작가나 다름 없지. 떳떳하게 순전히 자기 아이디어로만 썼다고 할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려고. 용어라도 바꿀 노력도 안하면서 뭘.. 클리셰 방패로 버티는거. 거기다 서로 하도 배끼니 표절이라고 하기도 애매해진 상황. 이제 그 정도가 심하면 화제가 되서 소설 접고 사과하고 하지만 아니면 걍 넘어가는 개판

    찬성: 3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4397 갑자기 든 생각. 아포칼립스 +3 Lv.71 천극V 24.03.29 90
254396 최근 좀 많이 보이는 소설 전개 +11 Lv.67 ja******.. 24.03.28 294
254395 늘어나는 이혼, 저출산 Lv.99 만리독행 24.03.28 81
254394 아 진짜 손이 근질근질 거리는데 참아야겠네. +6 Lv.23 별랑(別狼) 24.03.27 270
254393 주인공은 자기의 앞날을 모른다. +4 Lv.34 트수 24.03.27 117
254392 소설 정보가 없습니다. 증상이 계속된다면... Lv.58 파워드 24.03.27 63
254391 소설제목이 기억 안 나네요 +1 Lv.71 상제 24.03.27 42
254390 다 비슷비슷 +5 Lv.71 천극V 24.03.25 236
254389 공지쓰는게 그렇게 어렵냐!!!! +2 Lv.63 바야커펴 24.03.24 229
254388 가상현실물 볼 때 마다 생각하는 점 +3 Lv.34 트수 24.03.24 110
254387 회빙환 말고 f 시작말고 +4 Lv.48 썩을큼 24.03.24 132
254386 와웅 여긴 글리젠이 참... +1 Lv.23 별랑(別狼) 24.03.23 155
254385 유료연재는안하고 새연재만하는.. +1 Lv.76 우와와왕 24.03.22 224
254384 3번째..소설 1화적어봤습니다 Lv.18 머슬링 24.03.22 70
254383 ㅋㅋㅋ문피아 진짜 볼거없다.. +9 Lv.34 트수 24.03.20 390
254382 글 제목 좀 알려주세요. Lv.70 사수자리 24.03.18 48
254381 드디어 프로그래밍하는 인공지능이 만들어졌다네요.. +2 Lv.99 만리독행 24.03.18 119
254380 제목을 찾습니다 ! Lv.31 혈사암 24.03.18 43
254379 조회수에 대해 이상한 부분에 관해서 +4 Lv.81 레몬꼬까 24.03.17 199
254378 서재가는거 빨리좀 원상 복귀좀 +2 Lv.77 ArcherS 24.03.17 142
254377 요즘 무협은 끝물인가? +5 Lv.20 푸켓 24.03.17 205
254376 요즘 글삭튀 작가들 너무 많음. +3 Lv.70 나랑놀 24.03.16 319
254375 제 소설이나 곧 네이버 오늘의 웹소설에 올라갑니다! +3 Lv.22 우주수 24.03.16 172
254374 내가 이상한건가 세상이 이상한건가 +4 Lv.58 abyssfir.. 24.03.16 202
254373 제목을 찾아요 +6 Lv.99 큰곰자리 24.03.16 87
254372 보던작품이 갑자기 사라졌어요;;선보천법 +4 Lv.24 리캇 24.03.16 137
254371 오랜만에 서재를 살펴보다보니 +2 Lv.22 pascal 24.03.15 82
254370 드라곤라자니 피마새니 해도 저는 별로더군요 +5 Personacon 맨닢 24.03.15 138
254369 결제 작품 완결 후 게시글 삭제.잠금 +5 Lv.55 탱이a 24.03.15 134
254368 네이버 시리즈 조회수 관련 +1 Lv.23 별랑(別狼) 24.03.15 17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