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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무한 리필 고깃집 노하우.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19.08.15 00:20
조회
360

 소고기 무한과 돼지 고기 무한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평어로 할게요.^^ 기본 메뉴가 무한이지만 소고기 집의 경우 삼겹살이 무한 제공 된다.

반대인 경우는 소고기도 같이 판매를 한다. 무한집은 소고기가 아무리 외국산이라도 비싸다.

외국산이라도 그리 저렴하지 않고 숙성 기술의 숙달된 장인 만난다면 한우 못지 않은,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풍미의 맛을 낸다.

이 숙성 과정은 시간과 인력과 상당한 고급 재료는 물론 배합과 숙성 시키는 과정과 숙성 전용 장비가 고가다.

한우 뚜뿔은 맛있다. 굳이 뚜뿔이 아니더라도 맛있다. 한우니까.

주인장이 작정하고 저질 고기와 합성시켜 판매하거나 그도 아니면 진짜 실력이 없는 경우를 제하고는, 극히 드문 경우가 아니라면 다 맛있다. 그 말인즉.

어마무시한 가격에 맞는 맛이고 이건 어딜 가든 한우는 다 같은 맛이다. 사이드 메뉴인 부식이에서 갈리지.

오늘의 주제는 한우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돼지갈비 되시겠다.

2군 아이돌 그룹. 그중에서 여성 아이돌의 강타자 조현을 메인 모델로 내세운 면륜진사갈비가 오늘의 주인공 되시겠다.

이놈을 처음 맛본 것은 내 고향인 강동구 강동역 강동서 강철.... 아니, 아니.(아재 개그 ㅜ.ㅜ)

흠흠. 강동역 금방에서 처음 보고 맛보았다. 그때는 한참 숫불 구이가 땡기는 초겨울쯤이었는데. 평일인데도 대기표가 줄서 있고 큰 가게가 정신 없을 정도로 붐비고 사람들의 열기와 숯불의 에너지가 합쳐 후끈 했다.

대기표까지 받아야 대기줄이 헷갈리지 않을 정도의 긴 줄이었다. 몇분 차이로 후미에 다닥다닥 붙은 방문자들은 문 밖으로 밀려나며 추위에 덜덜 떠면 통유리로 침을 꼴깍 삼키는 지경에 이르었는데도 전혀 낮설지가 않았다.

많은 손님들이 이것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다.

일전에 일행들과 감자탕을 먹으러 가다가 사람들의 행렬에 진한 예감을 느껴 눈여겨 보던 곳인데 벼루다가 갔다.

과연.

가성비 오브 갑이었다.

예전에는 돼지갈비 맛집이 많았다. 양념마다 특색이 뚜렷했고 육즘이 살아있었다. 오늘날 처럼 설탕 범벅이 아니었다.

가격대비 쫀득한 식감과 육즘 달지 않은 양념. 음료수 꽁짜. 고기 평일 두시간 무한 리필 그리고 이쁘고 잘생긴 훨친한 대학생 남녀 알바들.

한겨울인데도 그들은 구슬 땀을 흘리며 뛰어다녔으며 늘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때는 그 고기집이 체인점인줄은 알았지만 명륜진사갈비인줄 몰랐는데.

오늘 아버지와 함께 우리 부자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구 체인점에 방문했다. 작년의 기억이 생각나 아, 거기가 이거였구나. 아, 했다.

작년에 남자 셋이 무한을 시키고 소갈비까지 시켰었다.

아버지께서 소갈비도 시킬까? 물어봤지만 돼지갈비만 먹자고 했다. 찌개도 시키지도 않았다. 그저 술과 함께 무료 음를 들이키며 고기를 씹었다.

이상하게 그렇다. 소고기를 메인으로 먹으면 삼겹살과 목살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는데.

돼지 고기를 메인으로 먹으면 먼저 기름지고 강한 양념을 접해서 그런지 소고기의 특유의 음머 식감과 여운을 느낄 수 없다.

뜨거운 물에 누룽지 맛 사탕과 발풀 몇알 넣고 삼킬 수는 없잖은가.

오늘은 돼지를 먹으러 왔는데.

한국 사람들은 대게 성질이 가까운 지인이나 모르는 타인에게도 호인이 될지언정 호구가 될 수 없는 기질을 가졌다.

가령, 오랜만에 학교 후배를 우연히 퇴근길에 오랜 후배를 만났는데 어찌 술이 빠질수 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그 후배가 군 동기와 같이 있는 거다.

보통 이런 경우 더욱 기꺼워하며 더 크게 대접하는게 한국인의 정서다. 술값이 수십 나와도 이 순간은 호호탕탕. 반면 070 전화로 물건 파이를 시전하면 극대노 하고 본다.

설령이 진짜 내게 도움이 될수 있을 지언정 호구가 될수도 있는 찜찜함 때문이다.

고기 맛도 훌륭했지만. 전략도 훌륭하다.

지역구 고깃집은 역세권 먹자골목에 있었다. 위치가 좋다. 그런데 2층이다. 음식점은 보통 일층에 있어야 한다. 다른 장사도 그러는 편이 좋지만 음식점, 특히 고깃집은 그래야 한다. 가게는 한층을 다 쓸 정도로 컸지만 이층이라 크기에 비해 세는 저렴할 것이다. 휴일 전날 이라 하지만 저녁이 아닌 아홉시가 넘은 늦은 시간인데도 자리를 겨우 찾아 앉았다.

나에게는 아쉽게도 이곳 체인점은 훈훈한 남자 대핵생들로 짜여진 쿠루였고. 여자라고는 강단 있어 보이는 이모뻘 사장님 한분뿐.

처음에 고기 두덩이와 기본 반찬을 갔다 준다. 음료수와 떡, 야채와 반찬들은 꽁짜라 셀프다 물도 꽁짜라 셀프다.

탄산 음료가 무한이니 물은 안먹는다. 근데 물통은 없고 플라스틱 물겁만 있다. 용량의 한계가 있다 음료수를 먹을려면 자주 왔다 갔다 해야 했다.

그리고 군중심리가 적용된다.

물을 뜨다가 사람들이 정수기는 쳐다도 안보고 음료수 자판기에 있다. 음료수는 일반 완제품 보다 희석 되었지만 단맛과 탄산의 톡톡함은 그럴저럭 느낄 수 있다.

숫불을 갔다주는데 이게 참 걸작이다.

절묘하다.

처음 한판은 화력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부자는 성격이 꽤 급한 편이라 돼지 고기를 끝까지 익기를 기다리지 않고 일단 배부터 채우곤 한다.

쟁판 하나를 더 추가했다. 꽁짜지 않은가.

초인종이 울리자, 잠시후 젊은 청년이 땀을 뻘뻘 거리며 뛰어온다.

괜시리 미안했다.

무한이 아니면 이런 생각 자체가 안들텐데.

조심히 한판더를 추가했다. 땀 범벅 청년은 해맑게 웃으며 대답하고는 고기를 가져다 주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알바 청년이었다. 그 역시 헤실헤실 웃는 얼굴이로 땀이 한가득이다.

차라리 투명스런 얼굴로 비실비실 왔으며 짐이 고객이니라를 시전 해볼 엄두라도 냈을 텐다.

 소주가 떨어져 내가 그냥 사장분에게 말하고 가지러 했는데 사장 역시 땀 한가득한 얼굴로 단호하게 갖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음. 민망하고 미안했다.

그렇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엄숙하게 고기를 씹고 소주를 마시는 와중

음? 왜 익는게 더디지?

아버지께서 지나가시듯 말씀하셨고 좀있으면 육즙이 떨어질테니 불씨가 사라나겠죠.

음 그렇구나.

근데 고기가 안 익는다.

돼지는 확, 뜨거운 열기로 익혀야 하는데.

벌써 숯불의 화력이 떨어지니는 없는데 상식적으로.

종국에는 안절부절 하여 미안한 목소리로 숯불을 채워달라고 정중히 요청했고.

그 틈을 타 더욱 정중하게 불판도 갈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번에 응대했던 또다른 청년도 역시 마찬가지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긍정적으로 웃으며 네! 하더니, 후다닥 뛰어갔다.

음 미안했다.

그런데. 그 마지막 청년 포함하여 청년들과 사장의 열정(?)은 앞으로 다가올 태풍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머리에 두건을 쓴, 사장 포함 다른 대딩 청년들은 시원하게 뻗은 호리호리한 몸매였는데.

이 청년은, 그는 후덕했다.

넉넉한 살집과 듬직한 덩치.

그리고 살집에 감추었던 보조개가 그의 광대가 승천하자 쑤죽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렇다.

이 찌는 듯한 더위. 술기운에 오른 여러 손님들의 열기 숯불의 향현과 함께 에어콘이 무색한 이 무색지대이자, 무간지옥에 그는 숯불 당담이었다.

두터운 사각 반듯한 뿔태 안경과 검게 탄 피부와 살집에 몰랐지만 보조개와 두터운 렌즈 속 저편의 눈동자는, 동료 알바들의 그의 주변으로 뛰어나릴때 쭈삣한 눈동자를 통해 아, 막내구나.

그제야 그 덩치의 청년 숮쟁이가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떨리는 말투 부꺼러운 듯한 동작 이 열기에 숮불을 운반하는데도 행여 숨소리라도 날까 콧구멍을 한계까지 넓혔다가 조심히 쫍히는 그의 콧방울을 보자 안쓰러웠다.

됼라 미안하더라.

그렇다. 그들은 경이로웠다.

진짜~~~~~~~~~~~~~~~~~~~~~~~~~~~~ 미안하다!





Comment ' 7

  • 작성자
    Lv.80 크라카차차
    작성일
    19.08.15 01:09
    No. 1

    울아버지 여행가서 고깃집에갔는데 너무더워서 먹다 남기고 포장해오심...그때가 35도 이상 올라가던때인데 안에서 숯불로 구워주는거라 더워서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여행 즐기지도 못하고 저녁에 집으로 오심...차라리 집에서 에어컨 틀고 고기구워먹는게 더 낫다고하시던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9.08.15 01:10
    No. 2

    맞아요. 힘들었어요. 지하철 역 고작 두정거장인데도 힘들었어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19.08.15 07:24
    No. 3

    질 안떨어지는 무한리필 고기집 찾기 쉽지 않던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9.08.15 16:35
    No. 4

    명륜진사갈비 양념이 달지 않고 좋아요 각종 탄산도 꽁짜고 쌀떡도 꽁짜임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77 wwwnnn
    작성일
    19.08.15 09:30
    No. 5

    무한리필 집은 고기 누린내만 안 심해도 괜찬은 집인거 같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9.08.15 16:35
    No. 6
  • 작성자
    Lv.22 아카링
    작성일
    19.08.16 21:58
    No. 7

    명륜진사갈비 숯불화력 떨어지는거 저만 느낀게 아니군요, 갈수록 떨어지고 인기는 좋아서 알바는 바쁘고 괜시리 미안하고, 그리고 무한리필의 집의 숙명이라고 할까요? 먹을만하고 괜찮은 집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식사' 를 한다는 기분을 내기 어렵더라구요,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그렇다고 한적한 곳 찾으면 다 한적한 이유가 있는법이고... 만만하지 않은 세상이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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