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
천갑 씨 이야기
천 천갑 씨는 그 항구 도시에 있었다.
따듯하고 조촐하게 생긴 그 항구 도시에서 만났다.
두 달 전 그때,
그 항구도시의 극단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그곳으로 내려가지 않았다면, 나는 천 천갑 씨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남쪽나라 난리의 본질이 무언지도 몰랐을 것이고, 그 난리는 왜 가해자와 피해자가 똑 같은 상처를 입고 있는지 조차 몰랐을 것이다.
정말 그랬다면,
그래서 천 천갑 씨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 난리를 겪었던 사람들은 왜 하나 같이 절망이라는 이름을 등 뒤에 짊어지고 있는지,
왜 육신으로부터 영혼을 벗어 던진 채,
납덩이 같이 굳은 혀로 끝없이 무언가를 말하려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은 왜 그때의 시간들을 아직도 흘려보내지 못하고 있는지,
거기에는 어떤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지 또한,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
(이번 응모작 중에
첫 문장은 위 작품이 최고인 것 같아요.)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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