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과거, 미국 도착한 첫날 시카고 오헤어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지나가는 미국아저씨께 물어보았습니다. 제 행색이 초짜인게 티가 났는지 그분은 천천히 또박또박한 말투로 친절하게 알려주셨는데, 다행히 가는 방향도 같아 잠시 동행을 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영포자였던 저에게 “너 정말 영어 잘한다”며 훌륭하다고 엄청 칭찬을 하는데, 미국 사람 특유의 립서비스인걸 모르던 저는 그만 기고만장해서 어깨에 힘이 어찌나 들어가는지 쇄골이 부러질뻔 하였습니다.
미국 이민갈 때 공항에 마중나온 사람의 직업에 따라 이민간 사람의 직업이 결정된다는 말이 있는데, 전 처음 만난 분의 친절한 격려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우리는 칭찬과 격려에 인색한 편입니다.
여기 문피아에서도 그런 걸 느끼는데, 댓글을 잘 안보지만 가끔 읽어보면 굳이 이럴 필요있나 싶은 글을 남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본인이 비판하는 것이 작가에게 도움이 될지 격려의 말이 도움이 될지는 초등학생도 판단할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비슷한 말이지만, 어떤 분들은 문화소비자로서의 에티켓이 애완견 데리고 외출시 엘리베이터에서 애완견이 소변본걸 치우지 않는 견주 수준입니다. 화랑이나 문화센터에 가서 고상한 걸 봐야만 문화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도 똑같은 문화를 소비하는 것인데, 익명성에 숨어서 하수구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은 많이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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