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환생,
게임 속,
소설 속,
상태창,
갑질,
신,
이런 내용만 주구장창 나오다 보니까,
웅장함, 장엄함, 절박함이 담긴 소설이 거의 없습니다.
뭐랄까,
인간이 가진 숭고한 분위기?
시대와 상황 속에서 아둥거리는 절박한 분위기?
모든 것을 내던지고 최후까지 버티는 장엄한 분위기?
이런 느낌이 1도 없네요.
그래서인지 옛날 소설과 달리 완결까지 읽고도 기억나는 것이 없어요.
하얀 로냐프 강이란 소설에서,
오른팔이 잘리자 왼팔로 칼로 들고, 왼팔이 잘리자 소리 높여 만세 부르다, 목이 잘려 죽는 기사의 숭고한 묘사가 있었지요.
더 로그라는 소설에서,
교회 종탑 위에서 구름 사이로 달빛이 내려오는 대도시와 그 도시를 공격하는 악룡을 바라보는 장엄한 묘사가 있었지요.
전체 스토리는 까먹었지만,
이런 웅장한 장면들은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런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그림처럼 각인되는 웅장함이,
요즘 소설에서는 거의 찾을 수가 없네요.
가볍게, 더 가볍게,
위기도 없애고, 긴장감도 없애고,
오직 대리만족을 위한 내용 뿐...
개인적인 느낌으로 웹소설이란 분야는,
영화가 아니라,
모바일 게임이 된 느낌입니다.
숨죽여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심심풀이로 두드리는 느낌이죠.
하루 한편씩,
스마트폰의 작은 창으로 봐야하는 시장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하지만,
판타지라는 장르에서 숭고함, 장엄함을 더 이상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좀 안타깝네요.
최근 읽은 소설 중에 기억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슬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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