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올렸던 정담 게시글 후속 이야기입니다.
요컨데 중국인 소녀가 나를 가가(哥哥)라고 부르는데 그게 무슨 의미냐, 친분이 별로 없어도 일상적인 오빠나 형이라 부르는 범칭이라는 게 팩트다, 뭐 이런 내용.
제가 그 게시글을 올리면서 호감도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봤고, 내 표정에서 그게 읽혔는지 아니면 정담 글을 보았는지(그럴리가) 그 아이도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가가라고 부르는 사이사이에 자기야(친아이더亲爱的)라고 불렀는데 제가 그걸 친애하는이라고 해석해왔으니 답답해서 참다가 참다가 꺼낸 말일 수도 있고.
하여간 나를 어떻게 생각하기에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돌리느냐 혼났고, 그 후로는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은 시골 포구로 여행가서 해변도 걷고 조개구이도 먹었고, 다음 주말에는 산속 호수가에 펜션 독채를 얻어 중국음식과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1년 뒤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 아이는 돌아가야 하는데 나를 데리고 가겠답니다. 나를 가족으로 생각하는데 두고 갈 수 없다고.... 나이 차가 15년이 넘는데 눈이 멀었거나 미친거죠.
열풍이 꺼지면 가끔씩 한중을 오가는 좋은 친구로 남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폰으로는 첨부된 이미지를 본문에 끌어넣을 수 없는 듯. 哥哥我爱你(가가 사랑해요), 이런 표현 이제 일상입니다. 여친인증, 외모품평 논란을 막기위해 장쯔이를 넘어서는 소녀의 사진은 참아둡니다.
염장 지르겠다는 심보는 아니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계셔서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소식 전하는 것이니 불편하신 분들도 각별한 양해와 축복을......
결론: 가가(哥哥)는 사랑이 맞다. 중국 여인이 당신을 가가라고 부르면 긴장해라. 중국으로 납치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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