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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11.29 13:40
조회
199

지난 26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2018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주 KCC에 지명된 권시현(184cm·단국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체 8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게 된 권시현은 한때 로터리픽(1~4순위)후보로 언급되었을 만큼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4학년 때,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평가가 낮아지고 말았다. 가드로서 시야와 패싱능력이 떨어진다는 혹평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명 순위가 살짝 아쉬웠을 뿐 권시현 역시 1라운드에 뽑힌 선수다. 신기성(7순위), 조성민(8순위), 김영환(8순위), 함지훈(10순위), 전준범(9순위) 등 역대 사례를 보더라도 1라운드 중위권 밖에서 지명되었음에도 프로농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선수들도 적지 않다. 재능은 인정받고 있는 선수인지라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후순위 돌풍의 주역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권시현 입장에서 KCC에 뽑힌 것은 행운으로 작용될 공산이 크다. 그는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득점상을 차지했을 만큼 공격력 하나만큼은 빼어나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운동능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돌파는 물론 조금의 틈만 있으면 성공시키는 미들 점프슛이 일품이며 받아먹는 외곽슛 또한 좋다.
 

권시현(이지스 홈피).jpg
 전체 8순위로 KCC유니폼을 입게 된 권시현
ⓒ 전주 KCC


 
공수 밸런스 좋은 에너지 넘치는 가드
 
무엇보다 권시현이 기대되는 것은 공격력 못지않게 수비력까지 갖췄다는 부분이다. 대학시절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3-2 지역방어의 중앙에서 전천후 수비수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마크맨을 찰거머리처럼 따라붙는 것은 물론 도움수비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무엇보다 스틸능력이 출중하다. 제대로 성장한다면 공격력을 갖춘 신명호(35·183cm)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권시현이 대학무대에서의 좋았던 공수밸런스를 프로에서도 그대로 보여줄 경우 아쉬운 패스능력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외려 현재의 KCC에 필요한 유형으로 정착하며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KCC 가드진은 패싱능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반대로 에너지 넘치게 수비하고 득점하는 선수가 아쉽다. 큰 부상 이후 운동능력보다는 센스로 플레이하고 있는 김민구(27·191cm)는 더 이상 예전의 득점 감각을 찾아보기 힘든 상태이며, 전태풍(38·178cm) 역시 노쇠했다. 차세대 야전사령관 유현준(21·180cm)과 단신 외국인선수 마퀴스 티그(25·185.4cm)는 정통파 1번 유형이다.

개인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유형의 티그는 좋은 선수지만 지나치게 이타적이다. KCC에 득점력이 좋고 받아먹기에 능한 선수들이 많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 아쉽게도 KCC에는 티그의 좋은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이정현(31·191cm)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패싱능력은 좋지만 직접 본인이 나서서 득점에서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드물다. 한창때 신명호처럼 수비로 상대 앞선을 부수는 가드조차 없다. 말 그대로 패스만 잘 도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득점, 수비력을 겸비한 권시현의 합류는 KCC 입장에서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패싱능력이 약하다는 부분은 별반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패스를 통해 게임을 풀어줄 선수는 많으니 적극적으로 득점에 참여하고 잘 받아먹는 유형이 필요하다. 유현준이 부상으로 장기결장이 예상되는지라 권시현에게는 기회다.

한때 KCC는 김우람, 박경상 등 패스센스가 부족하고 공격력만 갖춘 단신가드가 많아지며 골치를 썩은 적도 있다. 하지만 타팀으로 이적한 후 변화된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 선수들은 확실한 하나의 장점만 있어도 가치가 확 달라질 수 있다. 정통 가드, 공격형 가드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 사정과 쓰임새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계륵이 되기도 한다.

허재 감독 시절 KCC에서 임재현(41·182㎝)이 부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 임재현은 좋은 슛과 스피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1번으로서 리딩, 볼간수에서 문제를 보이며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팬들 사이에서 '임봉사'라는 치욕적인 별명까지 얻었다.

이에 허재 감독은 임재현의 쓰임새를 달리하는 전략을 썼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주전 1번으로서 코트의 사령관 역할을 하던 것에 부담을 느꼈던 임재현을 핵심 식스맨으로 활용했다. 빠른 발을 살려 끊임없이 공수에서 뛰어다니는 들개같은 플레이를 주문했고 임재현은 이에 잘 따라줬다. 리딩부담을 덜게 되자 외려 보조리딩, 슈터, 전문수비수 등 경기 중 부족한 부분을 전천후로 잘 채워주며 이른바 완소남으로 거듭났다.

권시현에게 기대되는 것도 그러한 부분이다. 당장 당시 임재현처럼 큰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렵겠으나 장점을 앞세워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준다면 KCC의 이번 지명은 '스틸픽' 그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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