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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0 게르의주인
작성
19.07.28 10:48
조회
222


물론 우리 집안은 생존력이 탑우주급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무사히 돌아 오셨습니다.


어렸을 때 명절 때마다 그분께서 그때 이야기를 참 재밌게 말씀해주시던 게 생각납니다.


어른이 되고나서 생각해보면 참 끔찍하고 참담했던 이야기인데 그걸 그렇게 아이들에게 재밌게 풀어서 말씀해주셨던 그분은 아마도 소설가의 자질이 충분하셨던 것 같군요.


그분께서 해주신 말씀 중에 가장 덜 잔인하고 재밌었던 이야기 하나를 해볼까 합니다.


때는 일본이 원폭 두방 때려맞고 항복한 직후입니다.


미군정이 들어서고 강제 징용 왔던 조선인과 중국인들을 귀국 시키려고 여러군데 모아 놓았다고 합니다. 친척 분께서는 학교 건물 안에 수용되었다고 하셨지요. 참 웃긴 게 그렇게 살기 등등하던 일본인들이 패망하자마자 젖은 빨래처럼 흐느적거리더랍니다.  


일본인들이 그렇게 잘 웃는 사람들인지 그때 알았다고 합니다. 중국인 노동자가 일본인 감시의 뺨을 때려도 실실 웃으면서 잘못했다고 하더군요...때린 이유는 그냥 담배 피우는데 지나갔다는 것인데....


그리고 밤이되면 그렇게 젊은 여자들이 담장을 넘어와서 조선인들과 중국인들을 꼬셨다고 합니다. 자기랑 같이 살자고 그렇게 꼬셔댔다고 합니다. 거기에 넘어가서 달아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전쟁 통에 남자들이 죄다 죽어나가서 여자들만 흘러넘치니 이 여자들이 시집이라도 한번 가고 죽으려면 조선인이든 중국인이든 가리지 않고 마구 구미호 총각 꼬시듯이 홀린다고 하더군요.


대만에서 온 한 친구랑 패전 후에 수용소로 와서 친해졌는데 이 친구가 그만 거기에 넘어가서 담을 넘어 도망쳤다고 하더군요. 70년대 즈음에 그 친구 대만 고향에서 편지가 와서 알았는데 오사카에서 장사를 시작해서 꽤 부자가 되었다가 아내가 죽자 대만으로 돌아가 예전 편지들을 정리하다가 그 친척분 편지를 보고서 답장했다고 하더군요.


한번은 제가 그 분께 여쭤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할아버지는 왜 일본여자 안만나셨어요?”


그 친척 분은 웃음기 싹 사라지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못생겼어...죄다...”






Comment ' 12

  • 작성자
    Lv.39 도깨비꾼
    작성일
    19.07.28 11:26
    No. 1

    엌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ㅋㅋ

    찬성: 4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10 게르의주인
    작성일
    19.07.29 20:46
    No. 2

    이 분 이야기로 중편 정도의 소설은 나올 것 같은데 엄두가 안나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9.07.28 14:22
    No. 3

    멋진 분이네요.

    찬성: 4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10 게르의주인
    작성일
    19.07.29 20:46
    No. 4

    젊은 시절을 스팩타클하시게 사셔서 그랬는지 말년에는 아주 여유로우셨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볼께요
    작성일
    19.07.28 14:23
    No. 5

    앗 반전이 전 어찌 침략국 일본인을 처로 삼는단 말인가! 라고 일갈하실줄 알았더니 ㅎㅎ

    찬성: 3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10 게르의주인
    작성일
    19.07.29 20:45
    No. 6

    은근히 그 어르신께서 눈이 높으십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6 올라가다
    작성일
    19.07.28 15:04
    No. 7

    그렇게 돌아가는 배를 침몰시켜서 많은분들이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정말 운이 좋으시네요.
    검색해보니 군함 우카시마호가 폭발을 해서 수천명의 강제징용 당하셨던 분들이 돌아가셨다고 나오네요..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게르의주인
    작성일
    19.07.29 20:45
    No. 8

    저도 그 이야기는 압니다만 친척 어르신은 다행이 미군정 감독하에 귀국하셔서 다행이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2 흔들릴때한잔
    작성일
    19.07.28 21:07
    No. 9

    건강하셔서 다행입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게르의주인
    작성일
    19.07.29 20:44
    No. 10

    이젠 작고 하셨습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6 콜라매니아
    작성일
    19.07.28 23:59
    No. 11

    전 얼마전에야 저희 친할아버지도 일제 시대 때 징용되신 적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다행히 뭐 군함도 이런 데로 끌려가셔서 육체 노동 하신 건 아니고 부산 쪽에서 무슨 서류 작업? 하는 거에 동원되셨다네요.(대전정부청사 에서 공식 서류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100% 손으로 써진 한자 서류라 읽을 수가 없어서 담당 공무원분이 대신 읽어줬습니다 OTL) 더 놀랐던 건 당시 일본인들이 급히 귀국하면서 살고 있던 집이나 재산도 거의 버리다시피해서 갔기 때문에 만약 할아버지가 당시 그런 빈집들에 본인 이름 박힌 문패만 걸어두셨더라면 그대로 집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주인없는 집이니까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였던 거죠. 만약 정말로 그랬으면 제가 금수저(웃음) 집안의 자손이 될 수도 있었는데. >ㅅ< 안타깝게도 그런 것에 관심두지 않으셨던 할아버지는 부모님 모셔야 한다고 고향으로 그냥 와버리셨다네요 ㅋㅋㅋ 그거 듣고 사알짝(웃음) 아쉬웠어요 ㅋㅋㅋ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10 게르의주인
    작성일
    19.07.29 20:50
    No. 12

    예전에 아주 어렸을 때 도장에 어르신이 한분 계셨는데 그 분이 해주신 이야기도 생각나네요. 일본 패망하고 일본 사람들이 야반도주했는데 그 중에 경찰서장이 살던 집을 그분이 들어가 살았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적산가옥이죠.....그런데 살다보니 자식들이 너무 괴롭다고 하고 여자들은 자꾸 병이 들고 집안이 우중충하고 음기가 강해서 그냥 팔고 나오셨다고...후에 듣기로 그 집을 철거하는데 그 집 밑에 사람 해골이 하나 나왔는데 ....거기서 식모살이하던 어린 여자애가 갑자기 도망쳤다고 하는데 그 애가 아닐까 그런 이야기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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