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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
19.08.01 01:44
조회
203

 1586년 충무공께서는 삼년 상을 마치고 군에 복직했습니다. 배치된 곳은 여진족과 잦은 충돌이 일어나는 함경도였습니다.

 충무공께서 맡은 보직은 두만강 일대 삼각주 주변에 큰 섬인 녹둔도를 방어및 관리였습니다.

 국경지대에 삼각주 일대에는 농사 지을 땅이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녹둔도는 사방이 고원지대이며 드물게도 꽤 기름진 땅이었습니다. 즉, 농사를 지어 군량미를 얻을 수 있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보급로죠.

 하지만 섬이 충무공께서는 백명도 안되는 부족한 병력으로 요충지를 방어하기 때문에 상관인 이일에게 수시로 병력을 증원해달라 요청했는데요.

 평소 충무공의 강직한 성품 때문에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던 소인배 이일은 계속 무시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사단이 났습니다. 수확의 게절인 가을에 천여명의 여진족이 말을 타고 화를 쏘며 침략 했습니다.

 추수 때문에 대부분의 병력이 농지에 있었고 방어 병력은 십여명 밖에 안돼었죠.

 하지만. 우리의 위대하신 충무공께서는 스스로 앞장서 당당히 시위를 당겨 선두에 선 여진족의 마빡에 차례로 화살을 선물하셨지요.

 뭐, 죽어나자빠진 그들이 과연 그 선물이 달가워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놈들. 내가 바로 이순신이다-!”

 

 슝슝슝슝!

 병력이 100배 차이가 나 사기가 죽어 자포자기 했던, 그렇지만 평소 충무공을 맹신한 부하들은 도망가지 않고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용맹한 충무공의 활약 버프을 받아 부하들은  일당백의 넘어 일당천의 기개를 보여주었습니다.

 (군대라는 조직은 아군의 수가 열악하고 적의 수가 많음을 떠나, 지휘관의 역량에 따라 약졸이 되기도 하고 강병이 되기도 한다.)

 급기야. 혼란에 빠지다 못해 겁을 먹은 오랑캐 놈들은 꽁무니 빠지게 출행랑을 쳤습니다.

 그 뒤를 우리의 자랑스런 충무공께서 직접 선두에서 말을 달리어 수십의 부하들과 함께 추적을 하였고 백발백중의 샷발을 보여주시어 조선의 백성 60여명을 구했습다. 그렇게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드나니.

 아, 우리 역사의 자랑스런 위인 충무공이여.

 이 소식을 들은 간신 소인배 이일은 우리의 충무공을 급히 불러들였습니다. 병졸들은 지휘관께서 큰상을 받겠구나, 하고 좋아했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일은 이 사실이 조정에 알려질까 두려워 우리의 역사의 자랑이신 충무공에게 누명을 씌어 군법으로 참수하려 했던 것입니다.

 간신, 소인배, 개객끼인 이일은 신립과 함께 조선에서 그 공을 인정 받는 무장이었습니다만.

 오만하지만 강직한 신립과 달리. 본인의 영달을 위해 수시로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참살하는 간악한 인간 쓰레기 개말종 이었습니다.

 한양에서 공자왈, 맹자왈을 겉으로 외치며 당파 싸움에 몰두하던, 왕과 신하들의 변방의 국경지대는 군 책임자가 올리는 상소문 한장에 대강 고개를 끄덕이는 수준이었지요. 관심이 없는 거지요.

 오라를 받은 우리의 충무공께서 잡혀가지자, 동료 장수인 선거이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 가는 길에 목이라도 축여 형벌의 고통을 둔감하게 할 수 있다며 술병을 내미어 권하니, 우리의 충무공께서는.


 “죽고 사는 것이 하늘의 뜻인데. 술은 마셔서 무얼 하겠소.”


 이에 선거이가 같은 장수로서 감탄과 함께 부끄러움을 느껴 아무말 못하고 그저 짧은 감탄사와 함께 탄식 했을 뿐입니다.

 이일이 포승줄에 묶여있는 충무공께 짐짓 화가 난 척 꾸게 꾸짖었습니다.


 “네놈이 평소 얼마나 군기가 문란했으면 어찌 야적이 감히 쳐들어 왔을꼬! 네놈 때문에 우리가 대패했다. 이 모든게 다 네놈 때문이다. 일군의 장인 나는 이 사실을 묵과할 수 없도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내 너를 벌하여 일벌백계를 이루고자 할 뿐이다. 여봐라 저 자의 목을 쳐...”


 하지만 우리의 충무공께서는 평소 왕도만을 걸어 왔기 때문에 당당하게 주장했습니다.


 “제가 녹둔도에 수비하는 군사가 적어 여러번 증병을 요청했지만. 장군께서는 거부하셨습니다. 군사를 요청했던 장궤가 가히 적다 할 수 없습니다. 모두 증거로 남아있으니, 조정에서 그 사실을 알면 죄가 제게 있지 않음을 알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진족을 몰아쳐 잡혀갔던 우리 백성 60여명을 구출 하였는데 어찌 제가 패했다 하십니까. 이 사실을 여러 눈이 보았는데. 어찌 장군께서는 제게 죄가 있다 우기십니까!”


 “...”


 왕도를 걷기 때문에 상대의 신분이 누구든 당당히 소신을 밝히는 우리의 충무공의 정도 스킬은 항상 높은 분들을 순간, 당황하여 스스로 침묵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원균 형. 도대체 당신은...

 이일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장궤와 부하들의 눈들은 고사하더래도. 왕의 최측근인 류성룡이 걸렸습니다. 그가 평소 아끼어 살펴주는 충무공과 동향 사람이니. 겁이 났습니다.

 

‘...가만 이거 좆될 각인데? 이제 와서 없던 일로 하면 조선의 최고 멋쟁이 장군이 내가 꾸릴게 아닌가? 어허. 나도 어디서 꿀리지 않어~♪ 안녕, 또 안녕. 신립 보다 잘난 나~ 허어. 자칫 하다간 꼴이 우습게 되겠구나. 힝~ 어쩌지?“


 분위기가 경직된 틈을 타 좌우에서 부장들이 말리니. 천하의 간적 이일은 못 이긴 척, 사람 좋은 바보 코스프레를 하기로 하며 한발짝 물러났습니다.


 “흠. 들어보니, 제장들의 의견에 어느정도 일리가 있도다. 이 험지에 군졸 하나가 귀하니, 어찌 장수가 목숨을 가볍다 할 수 있겠는가. 어허, 이보시게 여해. 허허. 나 개인으로 따지면 어찌 자네의 사정이 안타깝지 않을꼬. 허나, 군령은 지엄 할 진정. 오늘의 일은 내, 조정에 장궤를 올릴 것이다!


 아우~ 천하의 개잡놈!

 하마터면 위대한 성웅이자, 천하의 명장께서 소인배의 사욕으로 명을 달리 할 뻔했구나.

 



 


 

 

 



Comment ' 2

  • 작성자
    Lv.36 악중선
    작성일
    19.08.01 12:03
    No. 1

    문장력이 좋군요.^^
    대체역사 소설 쓰시면 대박 치실듯.

    찬성: 0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9.08.03 07:40
    No. 2

    https://square.munpia.com/boFree/search/subject:1:활에/page/1/beSrl/895954
    나쁘지 않게 읽으셨다면 이것도... 후다닥!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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