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깔사탕 빨아먹다
흘리면 얼런 주의부터 두리번 거렸습니다
물론,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면
혀끝으로 대충닦아 입속에 다시 넣었구요
그 촌뜨기인 제가
출세하여 호텔 커피숍에서 첨으로 선을
봤더랬습니다
제목도 야릇한 첼로 음악을
신청할 줄 아는 우아한 숙녀와 말이에요
그런데
그만 제가 손등에 커피를 흘리고 말았습니다
손이 무지 떨렸거든요
그녀가 내민
냅킨이 코앞까지 왔지만서도
그보다 빠른 것은 제 혓바닥 이었습니다
박성우 (1971~ )
(우리는 왜
이런 아름다운 촌스러움을
죄라도 되는양 자꾸만 숨기고 감추려고만 할까?
어느 날
식탁에 흘린 밥알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심코 손으로 집어서 입속에 넣던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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