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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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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에 대해 질문이 있습니다

작성자
Lv.13 Weisheit
작성
20.05.24 15:36
조회
155
네, 안녕하세요?


전에 글을 한번 올렸다가 지금은 리메이크(라 말하고 망한 작품 버리고 새작품 쓰는) 중인 망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판타지 문학에도 '주제' 가 있나?

에 대해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음, 저는 현재 그냥 평범한 학생인지라 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근데 웹소설(장르: 판타지)를 주제 없이 계속 쓰다 보니 막히는 느낌이 좀 들더라고요.


...그냥 제가 이상한건가,

아님 원래 판타지소설에도 나름의 주제가 있었던 건지 궁금했습니다.


판타지 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해리 포터도 보면....아무리 읽어도 '정의로운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친다!'

라는 권선징악이라는 거 이외에는 찾아보기가 힘든데...음.

(아님 제가 그냥 못 찾는 걸 수도 있고...)


판소에도 주제가 있나요?

(+순수히 궁금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Comment ' 19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0.05.24 16:01
    No. 1

    작가 마음이죠.

    독자들은 주제를 상관하는 사람도 있고, 상관없이 흥미만 있으면 되는 사람도 있고요.
    주제가 과하면 논문처럼 지루해서 그다지 인기와 상관없는 수필처럼 보여집니다.
    주제가 없으면 일기장처럼 단순하게 보여서 재미 없을수도 있고요.

    적재적소, 필요한만큼 넣고, 필요없는것을 빼는 지혜가 필요할뿐이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Weisheit
    작성일
    20.05.24 16:12
    No. 2

    오...그렇군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장보검
    작성일
    20.05.24 16:19
    No. 3

    판타지 소설의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가 있으면 독자의 공감과 몰입에 좀더 유리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스토리의 소설이 있다고 할게요.

    <해리는 여행을 떠났다.
    가는 도중 산적떼를 만났다.
    산적떼와 싸워 이기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소설에서 살을 붙여보자면,
    해리의 가족이 영주의 횡포에 풍비박산하고 해리만 살아 남아 간신히 탈출하여 복수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고 말겠다는 목표를 다집니다.
    그 과정에 시련이 닥치고 능력을 얻으며 성장해 나갑니다. 그리고 거대한 악의 집단과 조우하고 싸우기도 하지요.

    이 소설의 주제는 복수와 부조리한 세상의 타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주제가 독자의 공감을 사고 흥미를 배가시키겠지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제도 말씀하신대로 권선징악, 또는 세상을 거악으로부터 구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보편적인 주제지만 아주 잘 먹히는 주제입니다.
    그 외에도 주제는 영지 발전, 노블레스 오블리쥬, 이종족과의 공존 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겠지요.

    아무튼 판타지 소설도 매력적인 주제가 있으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Weisheit
    작성일
    20.05.24 16:23
    No. 4

    긴 글 감사드립니다.
    그런 방법도 있었군요!
    벌써부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슬로피
    작성일
    20.05.24 16:28
    No. 5

    소설을 몇단어로 함축시킬 수 있는 주제의식같은게 있기는하죠.
    영생, 권선징악, 성공 등등등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Weisheit
    작성일
    20.05.24 16:31
    No. 6

    ㅋㅋㅋ그것도 맞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Vo호랭이
    작성일
    20.05.24 16:49
    No. 7

    본인들도 모르개 주제가 있게 되죠. 예를들어 이세계 물은 귀환, 던전물은 문명의 수복 혹은 호의호식, 회귀물은 실패한 미래의 변화 등등 그런데 보통 본인들도 모르게 설정된 주제를 본인도 모르개 틀어 버리는 경우기 있죠. 이 경우 거의 필연적으로 설정 붕괴를 가져 오게 되구요.
    또한 주제가 설정 되지 않으면 보통 글에 생기가 없어집니다. 목적의식 없이 움직이는 주인공 만큼 재미 없는것도 없죠.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Weisheit
    작성일
    20.05.24 17:27
    No. 8

    목적의식! 중요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20.05.24 16:55
    No. 9

    권선징악도 주제이고, 선과 악의 공존, 탐험도 주제가 될 수 있죠.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0.05.24 18:03
    No. 10

    저는 주제 같은 건 무시하는 쪽입니다.
    그냥 재미나는 이야기에 맛깔나는 글솜씨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홍길동전을 좋아한 건 신기한 도술을 쓴다는 점이었거든요.
    나쁜 놈들을 털어준다거나 적서차별을 타파한다거나 나라를 지킨다거나 하는 건 관심이 안 가더라고요...

    찬성: 2 | 반대: 4

  • 작성자
    Lv.33 流寧
    작성일
    20.05.24 18:16
    No. 11

    으... 다 썼는데 로그인이 풀려서 글이 날라가 다시쓰네요. 오랜만에 길게 쓰려니까 문피아가 이런 사이트인걸 까먹었어요..
    =====

    저는 글이 무엇인가와 소설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있는 작가와 없는 작가의 글은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글이란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매체이며 소설이란 자신의 생각을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특히 갈등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말이죠. 이때 생각을 전달하는 메세지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교훈적 내용을 전달하면 교술적 가치, 갈등 자체와 그에 대한 작가나 인물의 생각을 전달하면 서정적 가치이죠. 제가 배울때 교수님은 소설을 세상(세계관)과 자아의 대립이라 말하며 세계관이 우의일 때 교술적, 자아가 우의일 때 서정적으로 구분하셨어요.

    그리고 장르문학의 특성상 대중예술로서의 상업적 가치를 따르기에 재미나 감정같은 것들 또한 하나의 주제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로 예를 들자면 메세지를 중시하는 것이 독립/예술 영화라 치면 헐리우드 액션의 블록버스터 영화같은 경우 즐거움, 매력적인 인물, 시원한 연출 같은 것을 주력으로 하는 상업적 영화가 있으니까요.

    만약 메세지에만 소설이 치우쳐지거나 대놓고 보여준다면 그것은 수필이 되어버릴테고(루즈함, TMI), 필력과 액션묘사같은 재미에만 치중한다면 독자들이 읽을 때는 재미있게 읽겠지만 다 읽은 후에는 글이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기량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정도로 기억이 될 수 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좋은 소설이란 메세지와 재미가 잘 섞여있어야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표본으로 반지의 제왕을 뽑고싶습니다. 소설 자체만 보아도 선악의 대립, 인간의 탐욕이나 선악의 구분 같은 주제가 있지만 (작가가 기독교적 관점으로 썼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주제중심의 해석한다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절대선(신적 존재)이 없는 세상에서 선과 악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선한 일을 하면 그들은 선한 사람인가? 같은 보다 깊은 질문과 주제를 던지죠.

    결론적으로 저는 판타지 소설에서도 주제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제가 정해지지 않고 소설이 시작된다면 끝이 없거나 끝만 있는 소설이 되어서 소설의 중심을 잡아줄 장치가 인물이나 큰 사건과도 같은 것(라노벨)이 될테고, 이는 짜임세와 역할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주제가 명확하다면 어떤 세계관 속에서 주인공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하며, 어떤 갈등을 맺어야하는지, 그 길에 필요한 조연은 누가 얼마만큼 있으면 좋을지를 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죠. 적어도 직전화에 떡밥을 뿌리고 다음 화에 거둔다거나, 작중에 필요는 없는데 흥행을 위해서 그냥 집어넣다가 시간만 끌었다는 욕을 먹는 일은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
    혹시 이런 생각이 마음에 드신다면 유튜브에서 '튜나'라는 사람이 올린 안시성이나 신과함께2 영화리뷰를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나리오중심의 작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객관적인 비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7 다큐인생
    작성일
    20.05.24 18:44
    No. 12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작가정신, 내지는 작가의 가치관이 글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글이라면 그것으로 주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流寧
    작성일
    20.05.24 18:48
    No. 13

    네 맞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Weisheit
    작성일
    20.05.25 01:43
    No. 14

    우억....
    정말 길게 쓰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잘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부정
    작성일
    20.05.24 18:31
    No. 15

    거창한 것만이 주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제가 없으면 소설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Weisheit
    작성일
    20.05.25 01:45
    No. 16

    그렇군요. 제대로 알고 있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SpaceJam
    작성일
    20.05.25 01:57
    No. 17

    이영도님 소설 읽으면 확실히 느끼실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Weisheit
    작성일
    20.05.25 15:08
    No. 18

    아! 눈물을 마시는 새를 쓰신 분 말하시는 건가요?
    오.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20.05.25 13:52
    No. 19

    적어도 세권이 넘는 대하장편인데 주제가 하나면 재미가 없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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