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어디서나...집단에서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단 아랫사람이라 할지라도 직급이 있는 경우엔 직급으로 부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A가 B의 사형이지만 B가 장격각을 맡고 있다면 집단에서는 직위를 불러줘야 합니다. 단순한 아랫사람이 아니라 한 조직의 장이기 때문이죠.
이름을 중시하여 함부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친구나 웃사람은 이름(名)대신 자(字)를 불렀죠. 하지만 아랫사람를 포함 모두가 자류롭게 부를 수 있도록 호(號)을 지어 부르도록 했습니다. 일종의 별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허난설헌의 본명이 초희(楚姬)요, 자가 경번(景樊)이며, 호가 난설헌(蘭雪軒)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림문파에선 아나 호를 쓰지 않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그냥 속가의 이름을 부르고 정식 제자가 되면 불가의 법명처럼 새로운 이름을 쓰지요. 그러므로 질문의 요지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밑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칭하는 게 궁금하다면 처음엔 속가의 이름을, 나중엔 그 문파에서 정해준 이름을 부르는 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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